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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식예금·금융주펀드 들자

회전식예금·금융주펀드 들자

한국은행이 1월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시장은 이를 본격적 금리인상의 신호탄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자산과 부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가계 형편이 달라진다. 금리인상 시기의 대처법을 알아봤다. <편집자>
물가와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재정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에 딸아이와 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 일주일치 장을 한꺼번에 보는 편이기 때문에 생필품이며 반찬거리, 과자 등으로 카트를 채우고 계산대로 갔다. 계산을 마치고 영수증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이제는 5만원, 10만원으로도 장보기가 쉽지 않다. 마트에서 연일 광고하는 ‘가격혁명’ ‘10년 전 가격’은 대체 어떤 물건에 해당하는 것인지 묻고 싶을 정도다. 장보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딸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해 동네 수퍼에 들어갔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500원 했던 아이스크림이 1500원이었다.



금리인상 시기 늦어 고물가 압박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도 더 오른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평균 3.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고, 향후 물가가 3%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구가 전체의 66.2%를 기록해 대부분 가구가 고물가를 예상하고 있다.

향후 물가는 날로 치솟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맞물려 상승 기조가 계속될 전망이고 이에 따라 내년 기준금리는 서서히 오를 수밖에 없다. 금리인상에 부담이 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통장에 잔고는 넘쳐나고 대출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대출금이 많은 사람은 금리인상으로 매달 내야 하는 이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대출이 없는 사람이라도 금리인상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기존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더 적어 보일 것이다.

1월 13일 한국은행 금통위의 갑작스러운 0.25%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1월 13일 CD금리는 연 2.98%로 0.18%포인트 뛰었고, 3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1월 13일 연 3.64%로 연 0.10%포인트 상승했다. 그러자 시중은행의 CD(양도성예금증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시장의 금리인상은 시중의 넘쳐나는 유동성 회수 문제와 함께 물가의 본격 상승세에 앞서 선제적 인상조치를 기대해 왔으나 국가 간 통화평가절하 문제와 맞물리면서 금리인상 시기가 다소 늦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은행이 이번 금리인상을 발표하면서 현 금리수준도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추가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결론적으로 향후 시장금리는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내외를 기록하고, 국제 원자재가격이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달러 약세로 당분간 내릴 기미도 없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오르는 물가와 금리 속에서 내 돈을 지키고 나아가 더 크게 부풀릴 수 있는 재테크 노하우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다. 금리상승기에는 무엇보다 나의 재정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명확한 재무목표를 세울 필요가 있다. 현재 지출은 적절한가, 대출금은 얼마인가, 어떤 금융기관의 어떤 상품에 가입돼 있는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다음에 재무목표를 명확하게 세워 목표에 맞춰 돈을 모아야 한다. 목표가 없이 돈을 모으는 것은 무절제하고 무계획적인 지출 때문에 목돈을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올라도 대출금리는 최소 2% 이상 오른다. 신용도에 따라 가산금리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대출이 많은 가정은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매월 월급통장이 점점 더 얇아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입이 생기면 저축보다 마이너스통장을 갚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소득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 가계의 대출금이 있으면 소득의 40%는 생활비로 쓰고, 40%는 대출금을 갚고, 나머지 20%는 저축해야 한다. 금리가 오를 때는 우선적으로 대출금을 갚는 것이 순서지만 소득이 갑자기 없어질 때나 목돈이 들어갈 때를 대비해 일정 부분은 저축해야 한다. 대출금이 없는 가계라면 소득의 40%는 생활비에 지출하고 나머지 60%는 저축해서 보다 풍요로운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추가적인 금리상승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저축을 단기간으로 운용해 자산을 효율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예금은 약정된 기간에 복리로 이자를 주는 회전식 예금이나 회전 기간마다 이자를 높여 주는 계단식 예금으로 한다. 회전식 예금은 고객이 직접 금리적용 주기를 정하면 1, 3, 6개월 등 약정주기에 따라 바뀐 금리가 적용되므로 금리상승기에 유용한 상품이다. 하지만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무턱대고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안 된다. 금리에 강한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가상승률을 이길 수 있는 상품이 바로 물가연동채권이다. 우리나라는 2007년 3월 표면금리 2.75%인 물가연동채권을 발행했다.

물가연동국채란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한 국채로 원금 및 이자지급액을 물가에 연계해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구매력을 보장하는 채권이다. 즉 물가상승분만큼 원금이 증가하고, 이자는 증가된 원금의 표면금리(2.75%)에 해당되는 이자를 지급한다. 채권으로 금리상승의 주된 원인인 물가와 연동해 원금과 이자가 지급되는 채권이다.

일반적으로 물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실질소득을 줄이는 부정적인 의미가 크지만 채권투자자 입장에서는 물가가 상승한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 물가가 상승할수록 투자수익이 커지는 물가연동국채는 표면이자로 매년 수령하는 이자수익에 대해선 정상 과세하지만, 물가상승으로 불어난 원금 증가분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아 투자수익이 커지게 된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의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한 후 소비자물가지수가 3% 상승했다고 가정해 보자. 6개월 후의 원금은 원금상승분 15만원을 더해 1015만원이 된다. 여기서 늘어난 15만원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는다. 6개월 후의 이자 13만9563원에 대해서만 과세하므로 세후투자수익이 높아진다. 또한 10년 장기채권으로 분리과세가 가능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로 중도환매가 가능한 특징이 있다

또 하나 추천하는 것은 금융주펀드다. 금융주펀드는 금리인상에 민감하며 수혜주인 은행, 증권, 보험주 등에 투자한다. 금융주펀드에 투자한다면 세부 업종에 따른 판단에 따라 펀드를 고르는 전략이 필요하다. 같은 금융주펀드라도 세부업종에서 은행에 치중해 있는 펀드도 있고, 증권 또는 보험의 비율이 높은 펀드도 있기 때문이다.

세부 업종에 집중 투자하고 싶다면 은행, 증권 등의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면 되고, 분산해 투자하면서 비중을 조절하고 싶다면 금융주펀드의 편입종목을 살피면 된다. 금융주펀드 투자에 있어서 거치식보다는 적립식 투자가 안정성을 높이는 팁이다.



올해 말 금리안정기에도 대비해야주가지수연동예금도 금리인상기에 주목해야 할 상품이다. 주가지수연동예금은 주가가 상승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최소한 원금을 보장하는 예금이다. 다만 상품 종류에 따라 주가가 특정 수준 이상으로 오를 경우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무작정 오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주가지수연동예금은 예금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은행 고유의 업무인 대출로 운용하면서 그에 따른 이자 부분을 주가지수 옵션에 투자한다. 최근 은행들은 주가지수는 물론 국제유가 등에 연동되는 다양한 주가지수연동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주가지수연동예금은 만기가 정기예금이라는 특성 때문에 대부분 1년이며 다수의 고객에게 판매되기 때문에 고객이 이해하기 쉬운 단순한 구조의 옵션을 가지고 있다.

금리상승기에 통장의 잔고를 배부르게 하고 싶은 현명한 투자자라면 예금은 단기간 금리에 강한 금리형 상품으로, 적금은 중도해지 시 수수료가 없는 상품으로 운영해 올해 말이나 내년 금리가 충분히 오른 뒤 장기 확정금리로 바꾸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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