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계 달구는 모바일 앱 열풍
교육업계 달구는 모바일 앱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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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일으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열풍이 교육업계도 달구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IDC에 따르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2013년까지 연 평균 8.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4조5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교육업계에서도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융합하는 한편 디지털 기반의 교육출판 시장을 넓히고 있다.
유료 교육 콘텐트 비중 90%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 열풍의 진원지는 콘텐트 시장이다. 애플리케이션이 대표 주자인 새로운 콘텐트가 쏟아지면서 콘텐트 허브로 각광 받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유아·아동 관련 콘텐트가 돈이 될 것으로 본다. 유진투자증권 김미연 연구원은 “교육·출판 업종의 화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확산에 따른 유아·아동 관련 책과 콘텐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컨대 아이패드만 봐도 이런 흐름을 잘 읽을 수 있다. 아이패드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책(e북)이 1위, 교육 관련 콘텐트가 4위다. 특히 책과 교육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유료 콘텐트 비중은 각각 90%, 81%로 수익 창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교육업계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선두 주자는 웅진씽크빅이다. 지난해 10월 나온 웅진씽크빅의 아이패드·아이폰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콘텐트 5종은 나오자마자 해당 카테고리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12월 9일 나온 전래동화 도서용 애플리케이션 ‘오늘이’와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과학사고뭉치-자연편’은 유료 도서 애플리케이션과 유료 교육 애플리케이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웅진씽크빅의 전래동화 전집 『호롱불 옛이야기』의 에피소드 중 한 권인 ‘오늘이’는 김동성 화가의 아름다운 삽화와 옛 이야기의 특성이 그대로 살아있는 입말체로 구현됐다. 그래서 좀 더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는 도서용 애플리케이션이다. ‘과학사고뭉치-자연편’은 웅진주니어에서 출간된 ‘과학사고뭉치 시리즈’를 재구성한 유아 대상의 창의성 워크북 애플리케이션이다. 과학을 지루하게 배우는 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창의적 활동으로 자연스레 관찰력과 탐구력을 키울 수 있다.
웅진씽크빅이 지난해 10월 21일 출시한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 ‘모두 떨어져요’는 출시 4일 만에 한국 앱스토어 아이패드 부분의 전체 인기 애플리케이션, 인기 유료 교육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미국 앱스토어의 주목 받는 애플리케이션까지 세 분야에서 동시에 1위에 올랐다. 현재 1500여 건이 판매된 ‘모두 떨어져요’는 재미있는 동화를 통해 중력의 원리를 알려주는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회사가 내놓은 아이폰 영어학습용 애플리케이션도 잘나간다. 세계에서 많이 팔린 영어책 『잉글리시 리스타트』를 지난해 12월 7일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한 지 하루 만에 전체 인기 애플리케이션 1위, 교육 유료 애플리케이선 1위, 유료 인기 애플리케이션 1위를 달성했다. 또 지난 1월 7일 나온 잉글리시 리스타트 어드밴스드편도 출시 하루 만에 전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웅진씽크빅은 70여 종의 전집 콘텐트와 3500여 종의 단행본 콘텐트를 바탕으로 올해 유아·초등생 대상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151개를 내놓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2012년에는 200억원, 2013년에는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웅진씽크빅 경영기획실 강윤구 상무는 “2012년에는 모바일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2013년에는 궁극적으로 모바일 인터넷 스마트 TV 호환형 콘텐트를 출시해 국내 최대 교육·출판 모바일 콘텐트 사업자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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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교육은 스마트미디어 창작연구소를 세워 기존 교육 콘텐트를 디지털 디바이스 기반에 맞춰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지 다각적으로 검토·개발하고 있다. 특히 기존 콘텐트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이를 유료로 판매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오프라인 방문 학습방법과 더불어 온라인과 디지털 디바이스에도 맞게 제작해 최적의 교육 효과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웅진씽크빅, 2012년 모바일 교육 플랫폼 구축단행본 출판을 담당하고 있는 출판사업본부에서는 베스트셀러 어린이 그림책 『구름빵』을 아이패드용 e북으로 개발하고 있다. 독특한 그림책과 콘텐트를 e북으로 만드는 동시에 멀티미디어 그림책으로도 개발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그림책은 태블릿PC나 스마트폰에서 구현되는 쌍방향 그림책 콘텐트다. 구름빵은 현재 K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한솔교육은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그림책 콘텐트를 멀티미디어 기기에 맞게 제작해 내놓을 예정이다.
교원 역시 모바일 교육시장에서 승부를 걸기 위해 ‘E-콘텐트팀’을 만들고 새로운 콘텐트를 기획해 내놓고 있다. 학습지 빨간펜과 전집 ‘교원 ALL STORY’, 중등 온라인 학습사이트 ‘교원 하이퍼센트’, 과학잡지 과학소년, 논술잡지 위즈키즈 등 다양하고 풍부한 온·오프라인 교육 콘텐트를 보유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교원이솝극장’은 교원의 애니메이션 작품인 ‘꼬잉꼬잉 이솝극장’을 재구성한 전자책이다. 2007년 8월에 나온 『꼬잉꼬잉 이솝극장』은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4만3000질(약 210억원)을 자랑하는 스테디셀러다.
애니메이션은 2007년 프랑스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했다. 2008년 대한민국 콘텐트페어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SBS TV 방영을 거쳐 일본·영국 등 30여 개국과 방영권·도서·DVD 콘텐트 수출 계약을 했다.
꼬잉꼬잉 이솝극장은 단순히 종이책을 온라인으로 옮긴 게 아니다. 3D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제작된 전자책이기 때문에 다른 교육용 애플리케이션보다 그래픽 품질과 역동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화면을 만져 색칠하는 스케치북 기능뿐 아니라 단어장과 퀴즈 기능 등도 있어 흥미와 몰입도를 높였다. 또 문장을 한글과 영어로 소리 내어 읽어주고, 학부모나 아이의 육성을 녹음하며 학습할 수도 있다. 이런 차별성 덕에 출시 3일 만인 지난해 12월 3일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다운로드 수 500여 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여러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이 가격을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7달러99센트라는 다소 높은 가격에도 선전하고 있다.
교원은 전집 콘텐트를 활용해 다양한 캐릭터와 상호 교감하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전자책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다. 교원그룹 교육연구본부 한진웅 본부장은 “교원 이솝극장 2편, 3편 등 후속편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풍부한 교육 콘텐트를 바탕으로 모바일 기반의 교육 미디어와 결합된 새로운 콘텐트를 만들어 교원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남승률 기자 namo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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