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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영 박사의 책 헤집기 (11) 『생각 버리기 연습』

서진영 박사의 책 헤집기 (11) 『생각 버리기 연습』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프랑스의 사상가 블레즈 파스칼의 말이다. 독일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까지 단언했다. 이들에게 ‘생각’은 아마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고귀한 그 무엇일 것이다.

오늘날에는 생각이 너무 많아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흔히 우리가 무엇인가에 실패하는 원인은 대부분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정적인 생각이 문제다.

고이케 류노스케는 『생각 버리기 연습』(유윤한 옮김, 21세기북스, 2010년)에서 생각하는 것에 지친 현대인에게 ‘생각을 버리라’는 신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을 버릴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그는 자신의 마음을 잘 관찰하면 생각과 번뇌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참모습을 알았기 때문에 변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걷는 자세가 흐트러졌다는 것을 알면 자세를 바꿀 수 있다. 이야기 방법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면 그 방법이 바뀐다.

이 책에서 제시한 ‘생각을 버리는 여러 가지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받아들이는 것, 다른 하나는 나가는 것이다. 먼저 받아들이는 것은 이성의 영역이 아닌 감각의 영역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다. 잘 듣는 것, 잘 보는 것, 잘 먹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듣는 것’을 살펴보면 요즘 주변에 소리가 너무 많지 않은가? 음악이 너무 많지 않은가? 그래서 저자 고이케 류노스케는 듣기에 집중함으로써 청각으로 들어오는 자극과 번뇌를 조절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멈추는 연습을 하라고 주문한다. 일상생활에서 소리를 내지 않고 행동하거나 하나의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물건을 둘 때, 문을 열 때, 도구를 사용할 때 등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는 버릇을 들이면 동작 하나하나가 정중해지고 보기에도 아름다워진다.

주위의 시끌시끌한 소리 중에서도 특정 소리에 초점을 맞춰 보자. 그 소리에도 의외로 흥미로운 정보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더욱더 집중하면 이제까지 여러 가지 잡음이 섞여 있던 의식이 명확하게 돼 상쾌한 기분마저 느낄 것이다.

이것이 발전하면 대화할 때 상대방의 메시지를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상대의 목소리와 말하는 속도, 호흡의 변화라는 정보에 주목해야 한다. 이때 생각 버리기 연습을 하면 ‘들린다’는 수동적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듣는다’는 능동적 상태로 변한다.

예를 들어 이야기하는 상대가 “아~” “에~” “음~” 하고 의미 없는 말을 하고 있으면 머릿속 여기저기에서 집중력 회로가 끊어져 쓸모없는 정보처리를 하느라 혼란 상태에 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상대가 “아아~”라고 머뭇거리고 있으면 ‘이 사람은 지금 머릿속이 아주 복잡하군’ 하고 이해하면 훨씬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차분하게 상대를 관찰할 수도 있다.

생각 버리기의 둘째 요소인 나로부터 나가는 것은 ‘나의 의지’로 몸과 마음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는 말하고 글 쓰고, 돈을 쓰는 행위 등을 할 때 쓸데없는 생각을 버림으로써 가능하다. 나로부터 나가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현실적이고 민감한 부분을 차지하는 돈에 관해 생각해 보자. 고이케 류노스케는 돈을 쓸 때도 나름대로 좋은 방법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몸에 정말 좋은 것, 살아가는 데 기초가 되는 것에는 제대로 돈을 쓰고, 그러고 나서 남는 것은 오락이나 취미에 쓰는 것,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돈 잘 쓰는 법’이다.

그런데 무언가를 구매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돈이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조악한 제품을 대량으로 만들어 많이 팔아 치우려는 사람보다 정말 좋은 제품을 정중하게 마음을 담아 만드는 사람에게 돈이 가도록 해서 결국 그런 사람들이 장사가 잘되도록 해야 한다.

물건을 사는 것에는 투자라는 측면이 있다. 정말 좋은 물건을 파는 사람에게 돈이 가게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쇼핑하면 돈을 제대로 쓰고 있다는 만족감이 들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에서 쓸데없는 생각이 배제된 올바른 돈 쓰기가 성립되는 것이다.

생각이 많아 생기는 생각병,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을 버리는 방법, 그리고 이를 통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방법을 배우고 싶을 때 꼭 한번 읽어 보기 바란다. 덧붙여 비움에 대한 불교적 고찰을 깊이 해보고 싶다면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법정 지음, 조화로운 삶, 2006년)를 함께 읽기를 권한다.



중국은 무엇으로 세계를 움직이는가

차이노믹스의 6가지 힘
경제 규모만 놓고 보면 미국은 여전히 중국을 압도한다. 하지만 주도권은 이미 중국으로 넘어갔다. 이제 세계는 중국이 흔든다.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 이 책은 여섯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메이드 인 차이나, 위안화, 13억 인구, A주(중국 증시), 닷시엔(.cn), 개혁·개방이다. 중국 관료와 석학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 카오셰민 외 지음

▒ 하니커뮤니케이션즈 02-325-9889 1만8000원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

금융판 대국굴기
중국 CCTV의 유명 프로그램인 ‘경제 30분’에서 방영된 ‘화폐전쟁’을 옮긴 책이다. 파운드에서 달러, 엔, 유로, 위안에 이르기까지 세계를 호령한 화폐의 탄생과 성공, 실패 과정을 파헤쳤다. ‘화폐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는 명제는 ‘금융판 대국굴기’를 떠올린다. 위안화의 미래에 대한 중국인의 기대를 읽을 수 있다.

▒ CCTV 경제 30분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02-6443-8853 1만9800원



한 줄의 경제학

단 한 줄로 경제 읽기
경제상식 책의 일종인데 재미있게 편집했다. 검색창과 리플 형식을 차용했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경제용어를 책 제목 그대로 ‘한 줄’로 풀어내고 관련 기사와 배경 지식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수쿠크’는 ‘이자 아닌 배당금 형식으로 수익을 지급하는 이슬람 채권’이라고 정의한 후 관련 해설을 붙이고 100자 리플로 정리한다.

▒ 한겨레 경제부 지음

▒ 어바웃어북 070-4232-6071 1만4000원



월스트리트

600m 금융거리의 200년 역사
중국 CCTV가 2년에 걸쳐 제작해 방영한 다큐멘터리 ‘월스트리트’가 책으로 나왔다. 월스트리트 200년 역사를 낱낱이 파헤친 이 작품은 세계적 호평을 받았다. 600m가 채 되지 않는 이 거리가 어떻게 자본시장의 핵이 됐는지를 비롯해 금융과 투자의 메커니즘을 체계적으로 다뤘다. 3월 말부터 5주에 걸쳐 KBS에서 방영된다.

▒ CCTV 다큐멘터리 월스트리트 제작진 지음

▒ 미르북스 02-3141-4421 2만3000원



장사는 차별화다

대형마트가 두렵지 않은 특별한 소매점
부제는 ‘미국을 사로잡은 수퍼스타 소매점 25’다. 진정한 독서광을 위한 서점 ‘파윌스 시티 오브 북스’,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잡은 ‘제이바스’, 장난감 매장의 개념을 바꾼 ‘토이 하우스 앤 베이비 투’ 등 독특한 전략으로 성공한 소매점이 소개된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으로 어려움에 처한 자영 소매상들에게 자극이 될 만한 책.

▒ 조지 웨일린 지음

▒ 21세기북스 031-955-2134 1만4000원



원만한 팀 vs 독한 팀

좋은 게 좋은 팀은 망한다
‘갈등은 피한다’ ‘절대로 반대 의견을 내지 않는다’ ‘나쁜 소식은 듣기 좋게 윤색해 말한다’ ‘절대로 솔직하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 원만함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조직에서 일상적으로 행하는 항목이다. 저자는 이런 온정주의가 오히려 팀워크를 망친다면서 독한 팀이 잠재력을 발휘한다고 주장한다. 독한 팀의 4대 원칙을 제시한다.

▒ 브라이언 콜 밀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02-6443-8845 1만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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