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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릴레이 건강학 >> 피로를 얕보지 말라

전문가 릴레이 건강학 >> 피로를 얕보지 말라

피로가 계속된다면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주변을 보면 피곤하다는 말을 늘 달고 사는 사람이 많다.

호소하는 피로 증상도 각양각색이다. “항상 눕고 싶다” “조금만 움직여도 힘이 들어 쓰러질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천근만근이다” 등 매우 다양하다.

본인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피로 증상을 유발한 원인 질환의 상태가 더욱 깊어지고 그만큼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50대 중반 남성 김씨의 경우를 보자. 그는 1년 전부터 시작된 극심한 피로 증상, 불면증, 근육통, 두통, 식은땀, 기억력 감퇴 등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김씨는 그동안 많은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을 찾을 수 없었는데 최근 체중도 감소해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 필자를 방문했다.

진찰 및 검사를 한 결과 김씨는 최근 1년간 직장에서 책임을 맡고 있는 부서의 수출 실적이 부진해 퇴출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만성스트레스가 되면서 심한 피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병원을 찾기 전에 각종 건강식품을 섭렵했다. 효과는 없었고 오히려 간 기능만 나빠지는 부작용을 경험했다. 간 기능이 나빠지면서 피로 증상이 더 심해진 것은 물론이다.

피로 증상의 원인을 파악한 후 김씨를 상담하면서 약물치료를 병행했다. 김씨는 아울러 바이오피드백을 이용해 긴장을 푸는 이완훈련을 받았다. 현재는 피로 증상이 많이 호전된 상태다.

많은 사람의 생각과 달리 피로 증상의 치료는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섣부른 자가진단과 자가치료를 피하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치료해야 한다. 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은 너무나 많지만 그래도 흔한 원인 몇 가지를 골라보면 다음과 같다. 당뇨, 갑상선 기능 장애, 바이러스성 간염, 결핵, 빈혈, 만성 신부전증, 울혈성 심부전증, 각종 암 등과 같은 신체 질환들이 있고 우울증, 불안증, 조울증 등과 같은 정신질환도 흔한 원인이다.

또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대표적 피로 증상의 원인이며 흔히 사용되는 약물의 부작용, 지나친 흡연 및 음주 습관, 운동 부족, 그리고 심한 비만도 피로를 유발한다. 이들 질환 외에도 만성피로 증후군, 섬유근통 증후군 등도 심한 피로 증상을 일으킨다.

이처럼 피로 증상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피로 회복에는 당분 섭취, 비타민, 보약이 좋다’는 서툰 공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야 한다. 피곤하다고 보약이나 피로해소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을 확인하고 그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다.

피로 증상이 만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거나 피로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질 때, 충분히 쉬어도 피로 증상이 회복되지 않거나 체중 감소나 발열과 같은 다른 동반 증상들이 나타날 때는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또 특별한 원인이 없이 피로 증상이 나타나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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