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영 해운대 파라다이스면세점 대표

부산 해운대에 있는 파라다이스면세점 정준영 대표의 집무실. 정 대표는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밖을 한번 보세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런 집무실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야말로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죠.”
지난 13년 동안 파라다이스면세점의 대표이사는 변동이 없었다. 롯데면세점과 경쟁구도를 이루며 적자 없이 꾸준히 성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인수합병설에 시달리며 정체됐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선택한 인물이 바로 정준영 대표다. 올 초 취임한 그는 분위기부터 바꿨다. 전투적이고 공격적인 리더십으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신라호텔에서 근무했다. 이후 신라면세점으로 자리를 옮겨 상품개발팀장과 담당 이사로 일했다. 상품기획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럭셔리 브랜드 유치는 특급호텔의 격을 좌우한다. 정 대표는 신라호텔이 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 매장을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탄탄한 준비가 비결이죠.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건 기본입니다. 유명 브랜드 하나를 유치했더니 이후에는 도미노처럼 성공이 이어졌죠.”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개업 프로젝트 본부장, 특판영업본부장, 자문역 등을 맡았다.
그가 부산에 내려오자 이 지역 면세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 파라다이스면세점과 부산 롯데면세점의 경쟁 구도가 신라면세점에 있을 당시와 비슷하다고 했다. “1989년 신라면세점에 근무할 때 신라면세점 매출은 다른 면세점에 비해 밀렸죠. 당시 최대 약점은 취약한 대중교통이었습니다. 고객이 호텔 입구에 주차한 후 걸어와야 하는 불편이 있었죠. 그래서 모든 고객에 대한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당시로선 획기적이었죠. 그 영향으로 시장점유율이 2위로 올라섰습니다.”
그는 파라다이스면세점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는 바다를 끼고 있어 쇼핑 환경이 뛰어나죠. 하지만 대중교통이 불편해 대부분 고객이 자가용을 이용합니다. 그동안 우수 고객에게만 제공되던 발레파킹을 모든 고객으로 확대했습니다. 또 영업종료 시간도 저녁 7시에서 8시로 한 시간 늦춰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게 했습니다.”
정 대표는 격조 있는 서비스를 강조한다. 그래서 매장을 넓고 쾌적하게 탈바꿈시켰다. 고객의 동선을 최우선으로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그는 “매 순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고객 변화에 맞춘 NS(Neo Start) 서비스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골몰하고 있다. “소비력이 높은 중국 관광객이 서울과 제주도만 둘러보고 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부산시와 함께 이들을 유인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Klout
Klout
섹션 하이라이트
섹션 하이라이트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 모아보기
- 일간스포츠
- 이데일리
- 마켓in
- 팜이데일리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K팝 아이돌, 잇단 성 정체성 고백..까닭은?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팜이데일리
이데일리
팜이데일리
K팝 아이돌, 잇단 성 정체성 고백..까닭은?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혹시나 했는데” 1분기 성적표 ‘충격’…성장엔진도 ‘삐걱’(상보)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나스닥 상장사 그라비티, 말레이시아 사업 직접 관리한다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아이센스, 글로벌 CGM 3위 자신…삼바·셀트급 연매출 3조원 도전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