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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영 박사의 책 헤집기 (12) 『스마트 워킹』

서진영 박사의 책 헤집기 (12) 『스마트 워킹』

스마트하게 일하라! 『디지털이다(Being Digital)』의 저자 니컬러스 네그로폰테는 2003년 인터뷰에서 “점점 더 많은 직장인이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갖고, 집에서 업무를 보며 자신의 일상적 삶 속에 일을 편입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근무자를 세계의 네트워크를 돌아다니며 일상업무를 처리하는 디지털 유목민이라고 한다. 근래에 이르기까지는 사무실을 벗어난 이런 형태의 업무양식이 자리 잡지 못했다. 이제는 다르다. IT(정보기술)의 발전, 특히 스마트폰의 힘으로 우리가 꿈꾸던 업무 방식이 가능해졌다.

IBM과 AT&T는 경영진의 3분의 1이 공간적으로 정해진 자리가 없는 세계적 대기업이다. 관리자의 41%가 정규적인 원격 근무자다.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집에서 일한다. 직원들은 원격근무를 통해 가족과 직업 간의 균형을 잘 맞출 수 있고 더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으며, 기업에 강한 결속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성능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직원의 절반이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부동산 비용으로 연간 3억 달러를 절약하고, 직원은 평균 2시간가량 걸리는 출퇴근 시간을 절약한다. 그곳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오픈 워크(Open Work)’라고 부른다.

그런데 잠깐 생각해 보자. 이렇게 경영진을 넘어서서 일반 직원까지 디지털 유목민이 돼간다면 진정 이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이 잘 조성돼 있는가. 그들의 능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워킹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는가. 바로 이 문제에 대해 『스마트 워킹』(마르쿠스 알베르스 지음, 김영민 옮김, 비즈니스맵, 2010년)의 저자 마르쿠스 알베르스는 스마트 시대의 자유 정규직을 의미하는 ‘이지 이코노미(Easy Economy)’를 주장한다.

본문에서 카밀라 클링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는 정해진 구조,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에 일하는 (구식 노동) 원칙이 적용됐다. 그러나 혁신적 정보·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곳에서 원할 때 일할 수 있도록(신식 노동) 만들어주기 때문에 탄력적 노동시간, 강화된 프로젝트와 과정 지향, 가상의 네트워크 구조에서 가능한 유동적 근무 방식 등이 두드러질 것이다.”

여기서 ‘구식 노동’이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노동의 형태를 말한다. 구식 노동의 중요한 문제점이 비효율성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은 사무실에서 주당 45시간을 보내지만 그중 16시간은 비생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AOL의 조사에서는 미국 직장인이 평균 사흘은 정말로 일하고 이틀은 헛되이 보낸다고 한다. 따라서 이제는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높은 생산성을 창출하기 위해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워킹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직원이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바로 세계를 선도하는 구글이다. 구글의 직원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야 할 때는 원칙에 따라 결근해도 된다. 모든 개발자와 엔지니어는 근무시간의 20%를 자신의 현재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엉뚱한 일을 하도록 놔둔다. 이런 창의적 시간의 결과물로 G메일(Gmail·최초로 엄청난 저장 용량을 제공해 전자메일을 계속 삭제할 필요가 없게 한 웹메일 서비스)과 3차원 위성지도 검색 서비스인 구글 어스(Google Earth·텔레비전 뉴스, 내비게이션 기기, 휴대전화에서 사용된다) 등이 있다. 어떤가. 자유로운 업무환경이 만들어낸 결과 또한 놀랍지 않은가.

다음으로 스마트 워킹을 위해서는 업무 성과 측정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고용주 관점에서 자유근무제의 단점은 직원 경영과 동기부여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 직원 간 의사소통이 불충분하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측면이 효율성 손실과 팀 정신 결여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업무환경에서는 관리자에게 더 이상 누가 거기에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정의하고 감독하는 것이 주요 업무가 됐다. 그 해결책이 피터 드러커의 ‘목표에 의한 관리(MBO· Management By Objectives)’이다. MBO를 실시하면 협의된 목표 내에서 직원이 자유롭게 목표 수준을 결정할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도 직원이 스스로 결정한다. IBM의 우베 슈만스키는 이런 시스템에 대해 “목표 지향적 업무로 직원은 자신의 자격과 경험, 지식을 활용하면서 높은 동기부여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미 세상은 변하고 있다. 우리 삶에서 가장 강력한 질서 패턴, 즉 일터에서의 업무에 대한 재정의와 근본적으로 일과 생산성을 편성하는 방법을 알고 싶을 때 꼭 한번 읽어 보기 바란다. 덧붙여 스마트 시대의 시초가 된 디지털 시대를 추가적으로 알고 싶다면 네그로폰테가 쓴 IT 시대의 고전 『디지털이다』를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하버드 경제학

멘큐 교수의 강의 스타일은?
하버드대 경제학과 수업을 지상중계하는 특이한 책이다. 저자가 2008~ 2009년 직접 청강하면서 수업 내용과 분위기, 교수들의 강의 스타일 등을 조목조목 정리했다. 경제학원론으로 유명한 멘큐 교수도 등장한다. 경제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제경제 이슈에 대한 하버드 석학의 각기 다른 분석과 진단을 접할 수 있다.

▒ 천진 지음

▒ 에쎄 031-955-8897 1만9800원



일본 반도체 패전

고품질 집착이 日 반도체 패인
한때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했던 일본이 왜 한국에 1위 자리를 내줬을까? 저자는 일본 반도체 메이커가 과잉 기술·과잉 품질이라는 병에 걸렸다고 진단한다. 극한 성능을 추구해 고품질 D램을 만들다 보니 저비용과 대량생산으로 추격한 한국과 대만에 추월 당했다는 것이다. 반도체산업을 이해하는 유용한 책이다.

▒ 유노가미 다카시 지음

▒ 성안당 031-955-0511 1만2000원



온워드

스타벅스 CEO의 성공 비결
스타벅스 창립자 하워드 슐츠의 혁신과 도전, 리더십을 담은 책이다. 슐츠가 스타벅스를 세워 키우고 위기에 빠진 스타벅스를 살린 에피소드가 상세히 나온다. 책 제목 ‘온워드(onward)’는 슐츠가 즐겨 쓰는 말로 ‘전진, 앞으로’라는 뜻이다. 전 세계에서 동시 발간된 이 책은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 하워드 슐츠 외 지음

▒ 세계사 031-955-8061 1만7000원



SERI 경영노트 2

소통·진보·공존의 경영
『SERI 경영노트 1』이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그대로 묶었다면, 둘째 책은 기존 보고서를 재집필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 썼다. 이 책은 ‘상시화된 위기의 시대, 경영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 속에 다섯 가지 경영의 길을 제시한다. 소통, 변화, 진보, 도전, 공존의 경영이다. 일반 경영서와 달리 현장감이 돋보인다.

▒ 삼성경제연구소 엮음

▒ 세리북스 02-3780-8153 1만6000원



실전투자의 비밀

주식 고수의 12가지 투자 노하우
이 책의 저자는 증권사가 주최하는 실전투자대회에서 7회 연속 수상한 주식 투자의 고수다. 저자가 7개 대회에서 얻은 수익률은 140~728%. 투자대회가 아닌 실전 투자에서도 저자가 2005년 이후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뿐이다. 이 책은 그가 실제로 매매에 활용하는 12가지의 핵심 노하우를 담았다.

▒ 김형준 지음

▒ 이레미디어 031-907-8515 2만9500원



리더에게 결정은 운명이다

위기와 역경, 그리고 리더의 결정
동일본 대지진은 위기에 대처하는 리더가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줬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경영진의 우유부단은 방사능 사태를 키웠다. 책 제목처럼 리더에게 결정은 운명이다. 그 결정에 조직의 운명 역시 갈린다. 이 책은 위기에 처했던 리더들의 결정과 행동을 통해 리더십의 본질과 리더의 자격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 마이클 유심 지음

▒ 페이퍼로드 02-326-0328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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