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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종신보험을 연금으로 활용

[Retirement]종신보험을 연금으로 활용

보험 가입이 워낙 보편화되다 보니 보험의 활용성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듯하다. 사람들은 구하기 어렵고 가격이 비싼 물건에 대해서는 가치보다 높은 평가를 하면서도 생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에 대해서는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이 종신보험에 들고 있는데 사망보험금을 활용해 안정된 은퇴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종신보험은 본래 자녀가 성장하는 시기에는 가장이 사망했을 때 유가족의 생활을 보장하는 목적이 강하다. 하지만 자녀가 성년이 돼 사회에 진출하고 나면 연금으로 전환해 부모의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남자보다 10여 년 더 생존하는 여성의 생활비와 의료비로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남편과 부인이 같이 생존하는 동안의 비용만 준비하기 때문에 홀로 남은 부인의 노후설계가 취약한데, 이를 종신보험으로 보완할 수 있다. 다만 워낙 수명이 길어지고 있어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사망보험금을 받는다면 물가상승으로 가치가 많이 떨어지는 약점을 안고 있다. 만약 물가상승률을 3%라고 가정하면 현재의 사망보험금 1억원은 30년 후 4119만원으로 가치가 떨어진다.

그렇다면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펀드형 상품으로 운용하면 어떻게 될까. 장기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면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도 있다. 사망보험금이 투자실적에 따라 변하는 실적배당형 변액종신보험이라면 물가상승에 따른 위험을 피할 수도 있다. 또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중도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중도인출은 해약환급금 이내에서 받을 수 있다. 형편이 곤란해질 경우 납입 자체를 일정 기간 유예할 수 있는 기능을 부가한 상품도 있다. 이를 유니버설이라고 한다. 즉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은 두 가지 기능인 실적배당형과 중도인출 및 납입유예를 결합한 상품이다.

이제는 예상보다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연금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서는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에 각각 가입해야 하는데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은 일이다.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연금전환 기능이 있는 변액유니버설보험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일정 시점까지는 사망보장을 받고 사망위험에 대한 부담이 낮아진 시점에 노후준비가 충분히 안 돼 있다면 연금전환 특약을 활용해 연금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여기서 연금전환 특약이란 보험계약자가 적립된 보험료(해약환급금)를 일정 시점에 연금으로 바꿔 노후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단순히 연금전환 특약에 그치지 않고 적립전환이라는 개념을 통해 투자기능을 더욱 강화한 상품도 나오고 있다. 적립전환이란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부부만 남게 돼 가장의 조기 사망에 따른 경제적 위험이 줄어들 시점에 보장은 줄이고 그때까지 적립된 금액은 투자형 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가장으로서 책임 기간이 종료된 이후 적립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노후생활비 재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보장성 상품도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은퇴 이후 생활까지 커버하는 생애설계 개념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상품이 바로 변액유니버설보험이다. 보험 상품을 잘 활용하면 가족을 지키는 보장자산에서 자산을 늘리는 투자의 기능까지 수행하며 결국 노후를 준비하는 연금자산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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