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Economy Leader Awards 2011] 안전하고 환경친화적 제품 만든다
[Korea Economy Leader Awards 2011] 안전하고 환경친화적 제품 만든다
서울 잠실의 롯데 수퍼타워 건설 현장. 123층인 이 건물의 기초 부분에 사용된 시멘트는 아세아시멘트에서 공급했다. 아세아시멘트가 롯데건설과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여기에 사용된 시멘트 원료 중 석회석 등은 20% 정도다. 나머지 80%는 석탄재나 소각재 등 대체재다. 이 시멘트를 친환경 제품이라 하는 이유에 대해 고규환(69) 아세아시멘트 사장은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덜 발생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시멘트 만드는 과정에서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섭씨 15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하는 과정에서 연료가 많이 쓰인다. 이 연료가 연소하면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대체재를 쓰면 그만큼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대체재를 섞은 친환경 시멘트는 안전성 면에서도 뛰어나다. 일반적인 시멘트는 굳는 과정에서 열이 생긴다. 이 열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균열이 생긴다. 하지만 대체재를 섞은 시멘트는 그만큼 굳는 과정에서 열을 덜 발생시켜 균열도 덜 생긴다. 초고층 건물의 콘크리트 부피는 다른 건물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굳는 과정에서 열이 더 많이 발생하고 그만큼 균열도 더 크고 많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균열이 덜 생기는 친환경 시멘트의 중요성은 클 수밖에 없다. 고 사장은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전하게 만드는 게 바로 기술력”이라며 아세아시멘트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아세아시멘트는 폐타이어, 플라스틱 등 가연성 폐원료를 연료로 일부 사용한다. 보통 시멘트를 만들 때 석탄을 땐다. 석탄 대신 가연성 폐원료를 태우면 그만큼 처리해야 할 폐기물이 없어진다. 애초 올해 목표였던 전체 연료 사용량의 20%를 폐원료로 대체한다. 가연성 폐기물은 10만~13만t 정도다. 고 사장은 “올해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며 “이 추세대로면 연말까지 25% 대체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멘트 회사에서도 10~15% 정도 폐원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세아시멘트에서의 사용비율이 월등히 높다. 고 사장은 “나라마다 환경규제 기준이 다르지만 선진국 수준에 맞춰 40~45%까지 가연성 폐원료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세아시멘트는 1965년 문을 연 건설 기초소재 산업체다. 연간 500만t 규모의 시멘트 생산 시설을 갖췄다. 지난해 28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1996년부터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환경문제를 생각하게 됐다. 기존 환경시설에 대한 검토와 개선이 이뤄지면서부터다. 고 사장은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다른 회사와 차별화해야 했다”고 말했다. 사회가 앞으로 요구하는 게 친환경이라 판단해 환경에 더 관심을 갖고 제품개발과 생산을 했다.
이런 관심에서 도입한 것 중 하나가 폐열발전시설. 시멘트 제조 공정 중 제4호 소성시설에서 발생하는 쓸모없는 열을 회수해 발전하는 시설이다. 2005년부터 운영된 이 시설은 아세아시멘트 전기 사용량의 25% 정도를 대체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든다. 이 덕분에 지난해 3300t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했다.
고 사장은 1974년 아세아시멘트에 입사해 계열사 사장을 역임한 뒤 2009년부터 아세아시멘트 사장직을 맡았다. 대체재를 활용한 초저발열시멘트, 국내 시멘트 업계의 최초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한국지수 편입 등은 그가 경영을 맡아 이룩한 결과다. 고 사장은 “상은 더 잘하라는 채찍”이라며 “그동안 부족했던 것을 찾아서 더 잘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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