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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국내 12대 산업별 전망] 석유화학·무선통신·자동차 맑음, 반도체·디스플레이·해운 흐림

[2012 국내 12대 산업별 전망] 석유화학·무선통신·자동차 맑음, 반도체·디스플레이·해운 흐림

부산 감만부두와 신선대 부두 전경.

‘믿을 건 신흥국’. 2012년 국내 산업 전망은 이 한마디로 요약될 듯하다. 세계 경기 둔화가 불가피해 보이면서 우리나라 주요 산업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업종별로 희비는 엇갈릴 전망이다. 국내 경제연구기관과 산업협회, 경제단체 등의 2012년 산업 전망을 종합한 결과 석유화학·무선통신기기·자동차 분야는 2012년에도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철강·조선·해운·건설 업종은 침체를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대표 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을 먹여살리는 12대 주요 산업별 전망을 정리했다.



반도체

2년 연속 수출 감소…하반기 회복


2009~2010년의 과잉 설비투자로 2011년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속절없이 떨어졌다.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인 반도체는 전년 대비 수출이 감소했다. 2012년도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산업연구원은 2012년 전년 대비 반도체 수출은 1.9%, 생산은 2.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PC 시장 위축이 지속돼 반도체 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수출제조업체 502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반도체 업종은 우리나라 수출 10대 업종 가운데 섬유·의류에 이어 둘째로 수출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하반기에 불황을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코트라는 D램 수요는 2012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호전되고, 낸드플래시 등 비메모리 분야는 스마트 기기 수요 증가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주완 연구위원은 “지속된 가격 하락으로 메모리부문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으며 향후 경기 전망도 부정적”이라면서 “하지만 설비투자가 급격히 축소됨에 따라 2012년 상반기에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하반기에는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불황기는 가격 하락기와 설비투자 축소기로 구성되는데 이 기간이 지나면 가격이 반등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를 인수한 SK그룹의 투자 규모, 삼성전자가 중국 공장설립을 언제 시작하느냐도 반도제 시황을 읽는 포인트다.



디스플레이

중국발 악재 해결책 안 보여


2011년 디스플레이 수출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깊은 불황에 빠져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2년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오랜 부진 끝에 마침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2011년 불황에 따른 기저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발 악재를 돌파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국내 업계의 고민이다. 2011년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은 20%나 떨어졌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3년간 1000억 위안(약 18조3000억원)을 자국 LCD 산업에 지원했다. 중국 패널 업체들은 큰 폭의 적자에도 설비투자와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패널 가격을 떨어뜨리고, 동시에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2012년에도 이런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LCD 패널 부문 경기 상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는 시장 포화와 수요 감소, 중국·대만 제품의 경쟁력 강화로 2012년 수출 증가를 기대하기는 난망하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수요 부진에도 중국산 물량이 확대됨에 따라 수급불균형으로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산업연구원은 공격적 투자 억제, 올림픽 특수 기대감, 신흥시장 수요 증가 등을 이유로 하반기에는 수출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2년에도 스마트폰은 대한민국 대표 수출 효자 상품이 될 전망이다.



무선통신기기

수요 확대 속 한국 점유율 확대


2012년 산업별 기상 예보에서 ‘맑음’으로 표시되는 몇 안 되는 업종 중 하나가 무선통신기기다. 애플 대항마로 입지를 굳힌 삼성전자, 뒤늦게 출발했지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회복해 가는 LG전자의 스마트폰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은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 입지가 강화됐다며 2012년 수출은 6.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4G LTE(롱텀에볼루션) 시장은 2011년 820만대에서 2012년 3160만대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흥국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큰 반면 신흥국의 휴대폰 수요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코트라가 최근 해외 바이어와 주재상사 1416곳을 대상으로 한 수출 전망 조사에서도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가 컸다. 코트라는 아이폰에 밀렸던 국산 스마트폰이 미국, 유럽 등에서 선호도가 높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해외 생산을 확대하면서 수출 증가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전자·가전

런던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에 기대


경기변동에 매우 민감한 업종인 전자·가전 분야는 대형 이벤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 전망은 대체로 우울하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소비심리가 둔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회사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2012년 세계 TV 시장 판매량을 2억5400만대로 예상하는 보고서를 냈다. 석 달 전 낸 예상치보다 0.4% 줄어든 수치다. LCD TV는 2011년보다 9% 늘지만, PDP TV는 15% 줄 것으로 예상했다.

TV 판매에 영향을 줄 대형 이벤트가 변수다. 권성률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과 유로 2012가 있고, 18개국이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TV 수요와 3D TV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도 관건이다. 코트라는 신흥대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중산층 확대로 수요가 커지고 한국산 이미지 제고로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 TV 시장 점유율 1, 2위는 삼성전자와 LG전자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5%의 수출관세가 사라진다. 하지만, 양사는 제품 대부분을 멕시코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사실상 무관세나 마찬가지다. PC 시장은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조사회사인 아이서플라이는 2012년 전체 PC 시장은 올해와 비슷한 6.8%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현대·기아차 수출 선전할 것


2011년 한국 자동차 시장은 부진한 내수를 수출이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2012년 역시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 증가는 2011년보다는 둔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생산량은 정체 또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내년 자동차 생산량을 2011년 수준인 448만대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60만대, 산업연구원은 475만대를 예상했다. 내수는 계속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 부진과 가계 부채 문제 등 소비자 구매력이 대폭 확충되기는 어렵다는 이유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내수판매는 상반기까지 감소세가 지속하다 하반기 소폭 증가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전망은 엇갈린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선진국 시장 위축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2% 증가를 예상했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2012년 상반기는 2011년 같은 기간 대비 1.2% 줄고, 하반기에는 1.7% 늘 것으로 봤다. 선진국 시장이 부진하고, 신흥국 성장이 둔화되며, 일본 대지진의 반사이익이 소멸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산업연구원은 선진시장 수요는 정체 또는 감소가 예상되지만 신흥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해외시장에서 국내 자동차에 대한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져 전년 대비 10.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불투명한 거시경제 전망에도 현대·기아차는 비교적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대차는 7.5%, 기아차는 8% 증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EU, 한·미 FTA의 최대 수혜 품목 중 하나로 꼽히는 자동차 부품은 수출이 10% 정도 증가할 전망(코트라)이다.



조선

수주량 축소…특수선은 호황


2012년 국내 조선업은 수주량이 축소될 것이라는 데 전문가 의견이 일치한다. 세계 선박금융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럽 대형 금융회사의 사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조선업은 2011년 하반기부터 시황이 나빠졌고, 이런 추세가 2012년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조선산업 생산은 13%, 수출은 8.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컨테이너선, 탱크선, 벌크선 시장은 공급과잉 등의 이유로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부가가치 특수선은 호황이 기대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2년은 고부가가치 특수선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다른 부문의 성장 정체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NG선과 해양플랜트 시장도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가 지속되고 천연가스 수요 증가에 따라 원유, 천연가스 등 자원개발 투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은 대형 조선사와 중소형 조선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 대형 조선사는 2011년에 대형 해양플랜트 시장을 거의 독식했기 때문에 2014년까지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포스코경영연구소 장원익 연구위원은 “조선산업은 금융위기 이후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은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장 연구위원은 “중소 조선사 도산 등에 따른 조선산업 구조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기계

중국향 호황 한풀 꺾일 듯


신흥시장 투자 확대로 호조를 보였던 일반기계 산업은 2012년에는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 어렵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 관계자는 “2011년 중국 투자 수요에 힘입어 20% 넘는 성장을 이뤘지만 2012년에는 10%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나 유럽 시장은 FTA 효과로 2011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지진복구에 따른 수요증가와 엔고에 따른 한국산 기계류 선호로 한국 기계산업의 선전이 예상된다. 선진국 재정위기의 직접적 영향이 적은 브릭스(BRICs) 지역과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산업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시장에서는 노후기계 설비 교체 수요와 정부가 추진하는 7대 신성장동력 생산장비 개발을 위한 신규투자가 호재다. 다만,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대폭 축소할 가능성이 있어 내수 부진도 점쳐진다.

관건은 중국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대 중국 기계 수출 비중은 40%로 확대됐다. 2011년 국내 기계산업은 규제를 강화한 중국 정부의 정책 영향으로 중국에서 큰 재미를 못 봤다. 대우증권 성기종 연구위원은 “2012년은 중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회복이 한국 기계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철강

내수 어렵고 신흥국 수출은 희망적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12년 철강 수출은 3000만t으로 2011년 대비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생산 둔화와 조선 건조량 감소, 건설 경기 침체 지속 등으로 내수 시장은 기대를 걸기 어렵다. 철강협회는 2012년 상반기 철강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 줄고, 하반기는 4.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경영연구소 공문기 수석연구위원은 “2012년 철강 수출은 6.2%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수는 1.2% 증가를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철강 내수가 0.3%에 머물 것으로 봤다.

다른 기관 전문가들도 대체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12년 세계 철강수요는 전년대비 5.5% 늘어, 2011년보다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EU 등 선진국 수요가 저조하고, 중국 역시 과잉설비 심화로 세계 철강 시황을 견인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귀수 연구위원은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IT, 조선 등 수요산업의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글로벌 조강생산 증가율이 전년대비 5%로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흥국의 철강 수입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게 그나마 희망적이다. 산업연구원은 중국, 인도, 동남아 등 신흥국의 철강 수입 수요가 유지되고 국내 철강업체들이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하면서 수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이 맞는다면, 금액 기준으로 사상 최초로 수출 4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정유

신흥국 수출 지속…전망 밝아


한국을 먹여 살리는 12대 산업 업종에서 2012년 전망이 가장 밝은 분야가 석유화학이다. 내수는 답보 또는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국의 석유화학 설비투자 감소로 글로벌 공급 과잉 문제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연구원은 2012년 석유화학 수출이 동남아와 인도시장 호조로 1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선진국 수요 감소에도 신흥국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양호한 수급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박영훈 IBK투자증권 부장은 “경제 위기가 시황 개선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그는 “경제 위기에 따른 제한적인 증설이 시차를 두고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유발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수요 위축의 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정유 시장 전망도 대체로 맑음이다. 코트라는 일본,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의 수요 확대로 우리나라 석유제품의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일본 지진 효과 희석, 글로벌 수요 둔화로 수출이 다소 둔화되나, 유가 하락에 따른 가격인하와 안정적인 제조업 가동률 유지로 내수는 플러스로 전환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2012년 정유 수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

투자 소폭 상승…본격 회복은 미흡


장기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설 경기는 2012년에도 부진을 씻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시장 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한마디로 약발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주택 부분 경기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공공분야 투자 축소도 악재다. 2012년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공공 부문 건설수주액 증가치를 0%로 전망했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토목투자는 2.6%, 건축투자는 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연구소는 건설 분야 전체 투자 규모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153조원을 기록하면서 본격 회복국면 진입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SOC 예산 축소에도, 하반기부터 설비투자가 회복되면서 산업 플랜트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간 청사 건립, 민간 부문의 비주거용 건축투자 확대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분양 주택이 감소하고 있고,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추가 완화하고 공공 분야 투자를 확대할 경우, 건설 경기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회복될 수 도 있다.



해운

안개 속 운항…구조조정 부각 전망


2012년 해운업계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운항해야 할 것 같다. 세계경기 둔화로 물동량이 줄면, 가뜩이나 선복(선주가 여객 및 화주에게 해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탑승 및 적하장소) 과잉으로 운임 하락 압박을 받고 있는 해운 회사들의 사정은 더 나빠진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해운업계는 선박공급이 지속됨에 따라 운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해운시장의 침체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 환율상승,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해운사들의 수익성까지 악화돼 결국 구조조정 이슈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흥개도국이 물동량과 원자재 수요를 늘려주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시황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유조선 시황은 석유소비 감소가 예상돼 2011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호황기 때 과잉 발주된 배들이 계속 투입되면서, 노는 배들이 넘쳐나고 운임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국내 K 해운사 임원은 “혹독했던 2011년보다야 낫겠지만, 그렇다고 큰 기대를 하기도 어렵다”며 “정부가 나서 도와주지 않으면 많은 회사들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실제로 지난해 대한해운, 삼호해운, 조성해운 등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국내 빅3로 불리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3사의 3분기 누적 적자액은 6000억원에 달했다.



섬유·의류

수출 증가 둔화…의류 내수는 성장


섬유산업 역시 ‘경기 둔화’라는 대세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듯하다. 코트라는 FTA 발효에 따른 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선진시장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적인 시장 침체로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흥시장 역시 선진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중국, 동남아 등 제품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2012년 섬유산업은 내수 4.7%, 수출 7.8% 증가를 점쳤다. 전경련이 12월 초 발표한 ‘주요 업종 2012년 수출전망’에 따르면 섬유산업은 2011년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으로의 원부자재 수출에 힘입어 15% 넘는 수출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2년에는 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 의류업체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2년 주요업체들의 합산 매출액은 대형 업체들의 신규 브랜드 출시와 고급 제품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10% 내외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의류 시장 성장 둔화가 우려되지만 5~6%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의류 소비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배경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류 지출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의류비지출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여전히 100을 넘고 있다. CSI가 100을 넘기면 소비를 더 할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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