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POWER CELEBRITY 40] 컴백하는 빅뱅
[KOREA POWER CELEBRITY 40] 컴백하는 빅뱅
빅뱅이 2월 29일 컴백한다. 지난해 4월 ‘빅뱅 스페셜 에디션’ 음반 이후 10개월 만에 새 앨범 ‘얼라이브’를 발표한다. 음반은 발매 전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인트로를 제외한 ‘블루’ ‘사랑 먼지’ ‘배드보이’ ‘재미없어’ ‘판타스틱 베이비’에 이어 대성의 솔로곡인 ‘날개’까지 6곡이 모두 타이틀곡이다. 전곡을 타이틀 곡으로 내세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빅뱅은 앨범 완성도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포브스코리아는 2월20일 빅뱅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빅뱅은 올해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파워 셀레브리티 중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순위 28위에서 단숨에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요즘 관심이 높은 새 앨범과 앞으로 계획부터 물어봤다. 빅뱅은 이번 앨범에 상당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곡을 타이틀로 내세울 만큼 우리 스스로도 만족하고 있어요. 앨범 수록곡 모두 색깔이 뚜렷해서 다양한 느낌을 전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모든 곡을 팬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모션도 준비 중입니다.”
멤버 대성은 YG 공식 블로그에서 새 음반 ‘얼라이브’에 대해 ‘우리의 끼는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 7년 동안 많은 모습을 보여드렸고, 대중은 그런 모습에 익숙해져 있는 거 같아요. 그들에게 우리의 열정과 음악에 대한 도전, 생각, 정신은 아직 살아있음을 담은 게 이번 앨범입니다.”
앨범 발표 이후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건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3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 콘서트가 시작이다. 이후 아시아, 북미, 남미, 유럽까지 세계 16개국 25개 도시에서 월드 투어가 열린다.
빅뱅이 북남미와 유럽에서 공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멤버들은 특히 로리앤 깁슨과 만남이 기대된다고 얘기했다. 로리앤 깁슨은 연출·안무가·배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레이디 가가를 비롯해 마이클 잭슨, 재닛 잭슨, 비욘세 등과 작업하는 유명 연출가다. 그가 빅뱅의 월드투어 총감독을 맡았다.
빅뱅의 컴백을 앞두고 YG엔터테인먼트 주가도 오름세다. 2월20일 기준 주가는 6만900원. 2월초 4만9200원에 비해 약 24% 올랐다. 지난 11월23일 상장 당시 공모가 3만4000원 보다 2만7000원 가량 올랐다. 현재 양현석 프로듀서 대표의 주식지분 가치는 2167억원에 이른다. LIG투자증권 정유석 애널리스트는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8만1000원. 올해 빅뱅의 활동에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 그는 2월말 앨범 발표와 3월 월드 투어로 빅뱅이 적어도 78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빅뱅의 강점은 뭘까. 본인들은 어떤 가수냐고 묻자 “멋을 아는 그룹”이라고 답했다. “잘 생기고 키가 크고 이런 식의 멋이 아니예요. 멤버 모두가 개성이 뚜렷하고 각자의 멋을 지니고 있는 거 같아요. 우리 스스로도 서로의 팬이기도 하고요.”
음악 전문가들도 ‘끼’를 빅뱅의 매력으로 꼽는다. 정두석 음악 평론가는 빅뱅은 다른 아이돌과 달리 개성이 뚜렷하다고 얘기했다. “요즘 아이돌은 빼어난 외모와 잘 짜인 군무를 앞세우죠. 반면 빅뱅은 무대를 자유롭게 활보해요. 직접 노래를 만들면서 자신들의 개성을 더욱 솔직하고 자유 분방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21세기 새로운 형태의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오경 백제예술대학 실용음악과 교수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빅뱅을 ‘능동적인 아티스트’라고 표현한다. 권 교수는 정해진 틀 안에서 음반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빅뱅은 개성을 존중하는 YG패밀리만의 문화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회의 문화가 없어요. 회사 안에서 음악이나 패션, 무대 연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곤 하죠. 게다가 식구들이 데뷔 때부터 함께한 분들이 많아요. 스타일리스트, 안무가, 여러 프로듀서들과 가족처럼 지내다 보니 빅뱅 각자의 개성을 살려줄 수 있는 음악과 스타일이 나오는 거 같아요.”
빅뱅의 강점에는 멤버 개개인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빅뱅은 여섯팀이라고 밝혔다. 빅뱅과 탑, 지드래곤, 대성, 승리, 태양 등을 별도의 팀으로 구분했다. 실제로 빅뱅은 개별적으로도 활동이 활발하다. 지드래곤·탑이 듀엣으로 나선 GD&TOP과 승리가 솔로 앨범을 냈고, 탑은 본명인 최승현으로 배우 활동을 한다. 지난해 5월엔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남자 신인상을 받았다.
빅뱅은 올해 세계를 돌며 팬들을 만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들은 빅뱅을 원하는 관객이 있고 무대만 있다면 세계 어디든 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