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여수엑스포 숙박시설 상황은
여수에서는 잠자리 걱정 마세요
[Business] 여수엑스포 숙박시설 상황은
여수에서는 잠자리 걱정 마세요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 개막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93일간 열린다. 이번 엑스포에는 UN,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세계 10개 국제기구와 106개국이 참여한다.
5대양 6대주의 나라가 고루 참여하는 세계인의 박람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외국인 55만명을 포함해 800만명의 관람객이 박람회 기간 동안 여수를 찾을 전망이다. 이들이 석 달 동안 전남 여수시 여수신항 일대에서 먹고 잔다는 얘기다.
조직위원회는 관광과 숙박권역을 11개 시군을 포함한 인접 1시간권으로 설정해 하루 평균 4만2000여실의 숙박시설을 확보했다. 1일 평균 예상 숙박 수요인 3만5000여실보다 7000여실 정도 여유분을 둔 것이다. 특히 개·폐막식처럼 관람객이 집중되는 날에는 숙박권역을 30개 시군 1시간 30분권으로 확대해 10만3000여실을 활용할 계획이다.
여수시와 조직위원회가 숙박시설을 확보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중소 도시로 머물러 눈에 띄는 호텔이나 리조트 하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과 단체 여행객이 묵을 수 있는 고급 숙박시설은 턱없이 부족했다. 여수시는 이번 엑스포 특수를 맞아 각종 고급 숙박시설을 여수 인근에 유치하는데 힘을 쏟았다.
3월에 고급호텔 잇따라 열어3월을 기점으로 여수를 대표할 고급 호텔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엑스포을 염두에 둔 고급 숙박시설로 엑스포공원에 있는 310실 규모의 엠블(MVL)호텔과 141실의 디오션리조트, 170실의 힐튼남해, 104실의 에코그라드, 131실의 히든베이관광, 100실의 경도해양관광이 있다.
대명레저산업에서 만든 엠블호텔은 엑스포를 대표하는 고급 숙박시설이다. 행사장 바로 옆에 위치해 외국 수반 등 귀빈을 위한 숙소로 제공되며 3월 중 개관할 예정이다.
2월28일에 개관한 디오션호텔은 통일그룹과 조직위원회가 여수를 해양관광도시로 발전시키려는 목표로 만든 시설이다. 엑스포 행사장
과 20~30분 거리인 여수 소호동 가막만 앞 디오션리조트에 들어섰다. 12만941㎡ 부지에 만든 대형 호텔로 동쪽에서는 일출을, 서쪽에서는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열린 공간에 자리잡고 있다.
디오션호텔은 지하2층 지상17층으로 141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의 컨벤션센터와 대형 회의장에서는 엑스포 기간 동안 PICES-ICES(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국제해양개발위원회), OCEANS 2012, 세계불교도대회(WFB), 세계여성경제인대회 등 기후변화나 해양 관련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디오션리조트에는 호텔과 더불어 총 265실 규모의 콘도도 문을 열었다. 5월에는 바다를 감상하면서 라운딩 할 수 있는 18홀 규모의 골프장인 디오션CC도 오픈한다.
여수 인근의 9개 특급호텔은 엑스포 기간 동안 서로의 숙박 예약 현황을 살펴 빈방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엠블호텔, 디오션리조트, 연도관광호텔, 경도리조트,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 에코그라드호텔, 호텔 필레모, 동방관광호텔, 남일대리조트 등의 호텔과 숙박대행사 메이트아이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공식 숙박예약처를 마련해 마치 하나의 호텔 브랜드처럼 운영할 계획이다.
고급 숙박시설 외에도 여수와 순천 지역 호텔과 콘도 17개소 1800여실도 3월에 속속 준공한다. 조직위원회는 기존 숙박시설 중에서도 시설과 서비스가 좋은 모텔, 펜션 등 1만2000여실을 ‘엑스포 숙박업소’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또 저렴하고 특색 있는 체험형 숙박시설도 준비 중이다. 8개 시군 12개 사찰에서 하루 1000명을 수용하는 템플스테이, 하루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처치스테이, 50개 농산어촌체험마을, 40개 한옥 체험마을, 57개 마을회관, 홈스테이, 캠핑파크와 텐트촌 등 300여개소 16만여명을 수용할 임시 대체 숙박시설을 지정해 관리할 계획이다. 전남대와 순천대 기숙사 777실과 호화 크루즈 해상호텔 500실도 박람회 기간 중 숙박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조직위원회는 박람회 홈페이지에서 지정업소 예약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의 4개 언어를 제공하는 콜센터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시설이 우수하고 서비스 수준이 높은 곳을 여수엑스포 지정업소로 선정해 가격,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재 1128개(숙박 448, 음식 633, 쇼핑 47)소를 지정했다.
박람회 종사자들이 머무는 ‘엑스포타운’도 관심을 모은다. 박람회 종사자들이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장기간 체류하는 아파트 단지로 LH공사의 민자시설이다. 1442세대 6600여명이 숙박할 수 있으며 3월에 입주를 시작한다.
100여개국 행사 관계자들이 묵는 엑스포타운에는 임시 진료소, 베이커리, 휘트니스센터, 공동세탁소, 편의점, 뷰티샵 등 35개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대시설에는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자가 배치된다.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엑스포타운 주변을 중심으로 갓김치 담그기, 녹차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와 국악콘서트, 마당놀이, 산업시찰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엑스포 이후 관광객 유치가 관건여수엑스포는 남해안권 지역발전의 성장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남해안선벨트종합계획과 연계해 남해안권을 해양관광, 해양산업의 중심지로 개발해 영호남 동반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만들고 있는 여수의 숙박시설은 미래 여수 해양관광의 자원이 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 규모로 6030㎥에 달하는 아쿠아리움이 들어서는 등 해양 관련 각종 관광시설도 여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를 위해 만든 고급 휴양시설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엑스포 이후 여수가 관광지로 각광받지 못하면 고급 호텔이 고스란히 적자시설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오션리조트의 한 관계자는 “엑스포와 관계 없이 여수를 해양레저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지만, 엑스포 이후 관광객이 기대에 못 미치면 추가 투자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도 “엑스포가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기 위해 여수를 유명 해양관광단지로 만드는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 여수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면 고급 요트가 정박할 접안시설이나 골프장 등 각종 레저시설 건설도 뒤따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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