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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ards] 2012 국가브랜드대상 - 임금님표이천
지자체 공동 브랜드의 효시

[Awards] 2012 국가브랜드대상 - 임금님표이천
지자체 공동 브랜드의 효시

경기도 이천시의 농산물공동브랜드인 ‘임금님표이천’이 2012 국가브랜드대상 농산물공동브랜드(기초자치단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임금님표이천은 국가브랜드 경쟁력지수(NCI)에서 총점 66.23점을 받아 경기도 안성의 ‘안성마춤’(63.38), 강원도 정선의 ‘아리아리정선’(62.92) 등 다른 지역 농산물공동브랜드보다 앞섰다. 경쟁력지수는 브랜드의 인지도와 브랜드 대표성, 만족도, 충성도, 글로벌 경쟁력에 종합 호감도의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하는 방식으로 정했다. 임금님표이천은 이 가운데 종합 호감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천시의 임금님표 브랜드는 1995년 이천쌀 상표로 등록하면서 유명해졌다. 지자체에서 지역 공동 브랜드를 낸 건 이천시가 처음이었다. 1998년부터는 쌀 외에 12개 품목을 공동상표로 등록해 범위를 확장해나갔다. 그러나 단순히 상표만 통일했을 뿐 세부 규정이 없고, 유사상표에 대한 통제·관리가 힘들었다.

이에 이천시는 지난해부터는 쌀뿐만 아니라 이천에서 자고 나란 모든 농·축·특산물로 그 영역을 넓혀 임금님표이천이라는 통합공동브랜드를 만들었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이천시에서 생산되는 복숭아·한우·돼지 등 뛰어난 품질의 농산물이 많은데도 쌀 외엔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었다”면서 “공동 브랜드 출범 이후에 마케팅이나 광고 제작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시는 2007년부터 임금님표이천브랜드관리본부를 운영해왔다. 시와 농협·농업인이 이천시 농업을 유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만든 자구책이었다. 조 시장은 브랜드관리본부에 대해 “이천시 농·특산물이 동반성장하기 위해 품질·디자인·유통·고객관리 수준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천쌀은 2008년 미국·러시아 등 5개국에 총 175t을 수출했다. 2011년 6월부터는 홍콩에도 수출하고 있다. 홍콩 수출 규모만 연간 120t(2011년 기준)에 달한다. 브랜드관리본부 관계자는 “홍콩 고급 마켓인 ‘시티수퍼’에 입점돼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초기 30t으로 계약했다가 홍콩 업체의 요청으로 추가 공급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조병돈 시장은 “홍콩을 비롯해 미국·러시아·인도네시아 등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면서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천쌀이 ‘상위 1%가 먹는 쌀’로 인식될 만큼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독자적인 벼 품종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브랜드관리본부에서 추진한 ‘이천시 식품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수립 용역사업’ 결과 보고회에서 브랜드 파워에 걸맞는 품종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조병돈 시장은 “이천의 기후와 토질에 더 적합한 품종을 찾기 위해 올해부터 시범단지 200ha를 조성해 맞춤형비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천시는 1999년부터 해마다 ‘이천쌀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이외에도 도자기축제, 산수유꽃축제 등 다양한 지역 축제를 열어 임금님표 농·특산물을 홍보하고 있다. 쌀을 주원료로 하는 과자·빵·막걸리·식혜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어 브랜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조병돈 시장은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해 지자체의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도 이제 단순히 1차 농산물을 생산하는 단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2차 가공식품산업과 3차 서비스산업으로 확장되는 지역산업 동반 성장모델을 지향해야 합니다. 이천의 유용한 문화자원을 결합시켜 문화·식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허정연 이코노미스트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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