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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경제통’은 누구 - 고위 경제관료 출신 11명 첫 금배지

19대 국회 ‘경제통’은 누구 - 고위 경제관료 출신 11명 첫 금배지

4·11 국회의원총선거는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났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127석, 비례대표 25석을 포함해 152석을 획득해 과반의석을 넘었다. 민주통합당은 127석(지역구 106, 비례 21)을 얻었다. 통합진보당은 13석(지역구 6석, 비례 7석)을 획득했다. 자유선진당은 5석, 무소속은 3석에 그쳤다.

5월 30일 임기가 시작되는 19대 국회에서는 활약할 ‘경제통’은 누구일까. 본지가 4·11 총선 당선자를 분석한 결과 경제통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경제관료·경제학자·기업인·노조, 시민단체 출신 중 초선 의원은 28명이었다. 특히 고위직을 지낸 경제관료가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다. 김 전 본부장은 2006년 한·미 FTA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고, 2007년 통상교섭본부장 자리에 올라 한·미 FTA를 마무리했다. 이후 그는 야권의 FTA 폐기 주장에 맞서 ‘FTA 검투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1974년 외무고시(8회)에 합격해 외무관료의 길을 걸어온 그는 이번 총선에 서울 강남을에 출마해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FTA 체결 국가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국토해양부 2차관 출신인 김희국, 이재균 새누리당 후보도 금배지를 달았다. 참여정부 시절 공공기관지방이전지원단장과 기획국장을 지낸 김희국 당선자는 현 정부 최대 역점사업인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부본장을 맡았었다. 김 전 차관은 대구 중남구에 출마해 무난히 당선됐다.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재균 당선자는 해운·선원, 예산, 인사 등을 두루 거친 정통 해양수산 관료 출신이다. 2008년 국토해양부 제2차관에 올랐고, 퇴임 후 최근까지 해외건설협회 회장을 지냈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예상을 깨고 경북 구미갑에 공천된 심학봉 전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국장)도 국회에 진출했다. 심 당선자는 행시 34회 출신으로 1991년 특허청 특허심사관을 거쳐 상공부,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을 지냈다.



박근혜 경제 브레인 주목이명박 정부 출범 후 예산 편성을 책임졌던 유성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은 대구 동갑에 전략공천 돼 당선됐다.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유 당선자는 예산 정책 부분에서 잔뼈가 굵은 예산통이다. 기획예산처 균형발전재정기획관과 예산실장 등을 지냈다. 재수 끝에 경기 하남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이현재 당선자는 중소기업청장 출신이다. 이 당선자는 산업자원부(현 지경부) 산업기술국장을 거쳐 2006년 3월부터 2년간 중소기업청장으로 재직했다. 외교부에서 북미국장과 차관보, 오스트리아 대사 등을 역임한 심윤조 새누리당 당선자는 서울 강남갑에 출마해 낙승했다.

경제학자·연구원 출신 중에는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눈에 띈다. 박근혜 위원장의 경제브레인 중 한 명으로 알려진 강 교수는 서울 서초을에 출마해 득표율 60.1%로 당선됐다. 대우경제연구소 금융팀장을 거쳐 1997년부터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임중인 그는 학계에서는 중도보수 성향의 학자로 알려져 있다. 권영세 새누리당 선대위 총괄본부장(권 위원은 낙선했다)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이 사퇴할 당시 “경제민주화의 아이콘 같으신 그분이 보셨을 때 (공천이) 흡족하지 않은 부분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서초을의 강석훈 후보 등 경제민주화 컨셉트에 아주 잘 맞는 후보들도 많이 들어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노선을 일컫는 ‘MB노믹스’ 설계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만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가게 됐다. 비례대표 공천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가 이 교수에 대한 공천 재의를 요청해 잡음이 일었지만, 당은 “새 정강정책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됐지만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 속에 공천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역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국가미래연구원(미래연) 출범을 주도한 인물이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들고 나온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 공약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대책위 공약소통본부장을 맡았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13번을 배정받아 일찌감치 의원회관 한 자리를 예약한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조세연구원 출신의 조세 전문가다. 민주당에서는 진보경제학자로 알려진 홍종학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가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민주당 경제민주화추진본부장을 맡고 있는 홍 당선자는 경제정의실천연합 재벌개혁위원장과 정책위원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재벌 개혁론자’다.



기업인 출신도 다수 진출많은 수는 아니지만, 기업인들도 19대 국회에 진출했다. KT 전무 출신으로 정보기술(IT) 전문가인 권은희 해리트 대표는 대구 북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KT 여성 임원 2호인 권 당선자는 1986년 KT에 들어가 통신망·지능망사업 관련 업무를 주로 맡아왔고, KT네트웍스 전무를 지냈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자유선진당 후보로 충남 서산태안에 출마해 금배지의 꿈을 이뤘다. 4수 만이다. 성 회장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CEO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벤처 1세대 대표 주자였던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경기 성남 분당을에 전략 공천돼 당선됐다.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기업인 출신 초선 당선자가 된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은 전북 전주완산을에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맞붙어 승리했다.

공기업에서는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강원 원주을에서 당선됐다. 행시 22회인 박 당선자는 재경부 외화자금과장, 금감위 감독정책국장을 거쳐 2007년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올랐다. 2009년 울산 북구 재보궐 선거에 나와 낙마했지만, 재도전해 같은 지역에서 당선됐다. 이밖에 이강후 전 대한선탄공사 사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강원 원주을에 출마해 당선됐고, 한국무역보험공사 이사 출신인 함진규 민주당 후보는 경기 시흥갑에서 이겼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는 적수가 19대 국회 문을 열었다. 참여연대 사무처장 출신으로 시민사회에서 잔뼈가 굵은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대표, 강성으로 분류됐던 김기준 전 금융노조위원장, 비정규직 전문가인 은수민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특히 올 1월 민주통합당 전략기획위원장에 임명된 김기식 당선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참여연대 창립을 주도하는 등 시민운동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18대 현역의원 중에서는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의 김광림 새누리당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대통령 비서실 기획조정비서관,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김 의원은 18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내는 등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알려졌다.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출신의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은 부산진갑에 출마해 신승했다.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은 4선, 농림부 장관 출신의 유성복 의원은 3선에 성공했다.



18대 경제통은 대거 낙선윤진식 전 청와대 대통령실 경제수석도 가볍게 재선 배지를 달았다. 2002년 재경부 차관, 2003년 산자부 장관을 지내고, 2009년 청와대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역임한 윤 당선자는 2010년 7·28 재보궐 선거 때 출마해 당선됐다. 조세연구원장 출신의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과 지경부 장관 출신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도 두 번째 금배지를 달았다. 민주당에서는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의 정세균 의원이 서울 종로에서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5선 고지에 올랐다. 정통부 장관을 지낸 변재일 의원이 3선, 건교부 장관 출신의 이용섭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장병완 의원은 광주 남구에 출마해 낙승하며 두 번째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한다.

반면, 18대 국회에서 시민단체·언론 등이 주는 의정활동상을 휩쓸었던 김성식 의원은 금배지를 반납하게 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와 예결위에서 활동한 김 의원은 지난해 말 당 쇄신을 요구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서울 관악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혜훈(새), 강봉균(민) 김성조(새), 김영선(새), 우제창(민), 김효석(민), 홍재형(민) 등 18대 국회의 대표적인 경제통 의원들도 낙천·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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