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코스닥 시장의 성장주 - 숨은 강소기업 주가는 아직…
[Stock] 코스닥 시장의 성장주 - 숨은 강소기업 주가는 아직…
코스닥시장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3조1600억원에서 올 4월 1조9500억원으로 40%가량 줄었다. 올 2월까지만 해도 550포인트 돌파를 시도했던 코스닥지수도 500선 언저리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그렇다고 코스닥시장을 외면할 필요는 없다. 4월 말 기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은 1004개에 이른다. 피해야 할 지뢰 같은 종목도 있지만 안정적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성장성 있는 종목도 적지 않다. 중요한 건 선구안(選球眼)이다.
안정적으로 이익을 올리는 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히든챔피언’이 하나의 투자기준이 될 수 있다. 거래소는 2009년부터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 중에서도 주력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이거나 기술경쟁력이 우수한 기업을 골라 히든챔피언으로 발표해왔다. 거래소에 따르면 히든챔피언 선정 기업은 여타 코스닥시장 상장사와 비교할 때 자산총계, 부채총계, 자본총계, 종업원 수 등 외형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수익성에서는 월등한 우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중 수익성 뛰어난 기업들히든챔피언 종목의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7.4%, 2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9%에 달해 코스닥시장 상장종목 전체 평균(-4.7%)을 훌쩍 웃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히든챔피언 기업은 60%로 여타 코스닥상장사(39%)에 비해 시장개척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이익률도 20%에 달할 정도다. 올해도 거래소는 게임빌, 고영, 동일금속, 씨젠, OCI머티리얼즈, 우노앤컴퍼니, 제닉 등 다양한 업종에서 경쟁력 있는 종목 26개사를 ‘2012 히든챔피언’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여기에는 게임빌·동일금속 등 지난해에 이어 이어 히든챔피언에 오른 기업 19곳과 올해 신규로 이름을 올린 7곳이 포함됐다.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에는 가발용 난연고열사 제조사인 우노앤컴퍼니와 반도체 증착장비 제조사인 원익IPS,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용 연성회로기판(FPCB) 소재업체인 이녹스, 디스플레이 박막두께 측정기 업체인 케이맥, 카메라모듈 장비업체인 하이비젼시스템, 전자동 약품 분류·포장시스템 업체인 제이브이엠 등이 있다. ‘하유미팩’으로 유명한 화장품업체 제닉도 올해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됐다.
그렇다면 히든챔피언 기업의 주가는 좋을까. 지난해 4월 말 거래소는 37개 종목을 히든챔피언으로 선정했다. 이 중 최근 1년간 주가가 오른 종목은 12개였다. 일부 종목은 최고 100%를 웃도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했지만 25개 종목은 되레 주가가 내렸다. 휴대폰 내외장재 제조사인 KH바텍은 이 기간 주가가 1만8950원에서 7290원으로 61.53%나 떨어졌다. 다른 모바일 부품주들이 삼성·애플을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는 데 비해 KH바텍은 노키아를 주 고객사로 삼고 있었다.
그런데 노키아가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으면서 KH바텍도 주가가 급락했다. 또 다른 휴대폰 부품주인 크루셜텍도 주가가 2만2500원에서 9030원으로 59.87% 내렸다. KH바텍과 마찬가지로 RIM, HTC 등은 최근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줄어드는 휴대폰 업체를 주 고객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OCI머티리얼즈, 주성엔지니어링 등 태양광발전 관련 종목도 각각 64.77%, 47.23% 주가가 빠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태양광발전 시장 자체가 가라앉은 데 따른 것이다.
디지털오디오 앰프칩을 만드는 네오피델리티,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DMS, 액정표시장치(LCD) 측정장비 제조사인 에스엔유, 엘엠에스 등도 40~50%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선박방향타 제조사인 해덕파워웨이나 터치스크린 모듈 제조사인 멜파스, 대형 공장기계 제조사인 한국정밀기계 등도 주가가 빠지기는 마찬가지였다. 해당 종목의 주가가 빠진 것은 종목 자체의 문제가 아닌, 외부환경의 변화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진 기업을 고객사로 둔 경우 실적 둔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 LCD 등 업황 부진이 이어진 업종에 속한 종목도 낙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가가 오른 히든챔피언 종목은 우호적 업황의 덕을 봤거나 외풍에도 끄떡없는 틈새시장을 개척했다는 특징이 보인다. 게임빌은 최근 1년간 주가가 3만2150원에서 6만5500원으로 103.73%라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게임빌은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을 주로 만드는 회사로 최근 수년간 스마트폰 이용자 수 급증 덕에 실적과 주가 모두 오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으로 분석됐다.
우호적 업황·틈새시장 덕체성분 분석기 제조사인 바이오스페이스는 3685원에서 6700원으로 주가가 81.82%나 올랐다. 유망 분야인 헬스케어 업종에 속했다는 점 외에 GE헬스케어라는 글로벌 메이저 업체를 고객사로 둔 점 등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메디톡스 역시 89%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름제거용 의약품인 메디톡신(보톡스와 유사제품)을 만드는 메디톡스는 경쟁사 제품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에 신규 시장 개척 등이 높게 평가됐다.
크레인 트랙슈라는 중장비 부품을 만드는 동일금속도 주가상승률이 47.83%에 달했다. 동일금속이 만드는 부품은 1개당 500㎏이 넘어가는데 대규모 토목·건설현장이나 광산 등에서 쓰이는 초대형 크레인에 쓰인다. 글로벌 자원개발 경쟁이 심화되면서 초대형 크레인 수요가 늘었고 이같은 추세를 타고 동일금속은 실적·주가 모두 오르는 구조를 만들었다. 분자진단 시약 제조사인 씨젠(+23.62%), 전자칠판 등 용도의 터치스크린 모니터 제조사 코텍(+21.37%), 관 이음새 제조사인 성광벤드(+31.44%), 지문인식 솔루션 제조사 슈프리마(+61.90%) 등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아랑곳않고 안정적인 실적을 올렸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였다.
신규 히든챔피언 7개사 주목지난해 히든챔피언에 오른 기업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뽑힌 종목은 어떨까. 신규 선정된 7곳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원익IPS가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꼽힌다. 원익IPS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로 지난해 전년 대비 각각 44.7%, 70.5% 늘어난 2500억원, 285억원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투자 규모 증가에 따른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 카메라 모듈 제조장비를 제조하는 하이비젼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액 393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달성하며 탄탄한 실적에 힘입어 연초 대비 20%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연성회로기판(FPCB) 소재를 만드는 이녹스는 스마트기기 공급 확대에 따른 FPCB 소재의 꾸준한 성장과 반도체 소재의 판매 호조로 지속적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상장한 화장품 제조회사인 제닉은 국내 마스크팩 시장에서의 30%점유율과 하반기 중국 시장 진출에 따른 매출 다변화로 인한 실적 향상이 전망되고 있다. 우노캠과의 합병으로 화학사업부 매출 추가로 전년 대비 306.7%의 매출 증가와 131.0%의 영업이익 확대를 기록한 우노앤컴퍼니, 공시된 특허만 99개를 가지고 있는 제이브이엠도 주목된다. 제이브이엠은 4월 29일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2012년 ‘월드클래스(Word Class) 300’ 기업에도 선정됐다. 대덕특구 바이오 의료진단 전문기업인 케이맥은 4월 30일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DNA칩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공시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게임·바이오 업종이 단연 돋보인다. 게임빌의 최근 2년간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49.1%로 올해 히든챔피언 종목 중 가장 우수하다.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아 인건비 등 운영비를 다 치르고도 491원이 수중에 남을 정도로 알짜 영업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메디톡스의 최근 2년 영업이익률도 43.7%에 달한다. 최근 업황 부진으로 주가는 저조하지만 OCI머티리얼즈 역시 30%가 넘는 이익률을 자랑한다. 의료기기용 영상장비 업체인 뷰웍스와 소형마이크용 칩 제조사 알에프세미, 바이오업체 씨젠 등도 2년간 20% 중반대 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히든챔피언으로 신규 선정된 기업 중에서는 하이비젼시스템(28.7%) 케이맥(21.3%) 우노앤컴퍼니(19.5%) 등의 이익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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