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is For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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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Xbox) 게임이 어디까지 진화할까. MS는 어린이들이 TV 화면 속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엑스박스 교육용 게임 프로그램을 지난해 9월 출시해 경쟁업체들을 긴장시켰다. 엑스박스 키넥트(Kinect) 기구는 카메라와 마이크로폰이 장착돼 어린이가 TV 화면을 보면서 게임을 할 때 아이들의 동작을 감지하고 음성을 인식한다.
이 회사는 엑스박스가 단순한 비디오 게임이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TV 쇼’라고 소개한다.예컨대 ‘엘모 월드(Elmo’s World)’란 버전의 엑스박스 게임 CD를 구입해 키넥트 카메라와 연결하면 사용자는 실시간 엘모와 함께 TV 화면에 등장한다.
아이들은 엑스박스 게임에 열광한다. 이로 인해 소니(Sony), 애플(Apple), 구글(Google) 등 안방 극장을 놓고 경쟁하는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MS CEO인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는 “가정의 거실은 많은 양의 디지털제품과 서비스가 소비되는 중요한 곳”이라며 “엑스박스는 거실에서 유용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닐슨(Nielsen)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컴퓨터 및 TV 시청 등에 사용하는 시간은 1주일에 35시간이나 된다. 이중 98% 가량은 TV 시청이다. 미국인들은 케이블 및 위성 TV 시청에 연간 910억 달러를 쓰고, 광고주들은 720억 달러를 지출했다.

엑스박스는 이제 MS의 수익성 좋은 ‘트로이 목마’로 자리잡고 있다. 엑스박스 최근 버전인 엑스박스360은 미국에서 동종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렸다. 2005년 11월 선보인 이래 360버전은 전 세계에서 6700만 개 넘게 팔렸다. 소매로만 56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유사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다른 경쟁업체들의 매출을 앞지른 것이다.
엑스박스 라이브 서비스는 35개 국에서 40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 중 약 1700만 명이 골드회원으로 1년에 50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골드 회원이 되면 넷플릭스(Netflix), ESPN 등에 자유롭게 접속하고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MS는 고객이 엑스박스 라이브 골드 회원으로 2년 계약할 경우 엑스박스 세트를 99 달러에 파는 가격 할인 제도를 지난 5월 시작했다. 발머는 “신기한 경험을 원한다면 1000 달러 넘는 비싼 기구로 시작하지 마라”고 밝혔다.
시스코·구글·애플·티보·소니 등도 TV용 온라인 비디오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엑스박스 기능을 뛰어넘는 경쟁 제품은 없어 보인다. 엑스박스는 양손을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조종할 수 있는 키넥트 컨트롤러를 가지고 있어 쌍방향 TV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컴캐스트(Comcast), 버라이존(Verizon) 같은 대형 미디어 통신기업들이 엑스박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엑스박스를 홍보하고 있다.
MS는 1998년 엑스박스 사업부를 만들었다. 이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게임기 시장을 잠식할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MS는 2005년 엑스박스360 버전을 출시, 그 해에만 2500만 개를 팔아 1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게임기 분야 최강을 자랑하는 플레이스테이션2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업계 강자인 세가(Sega), 닌텐도(Nintendo)보다는 많은 제품을 판매했다.
MS는 라이브(Live)를 엑스박스360 버전의 중심으로 만들어 나갔다. 광대역 사용으로 MS는 음성 채팅, 다운로드 용량이 큰 게임, 음악 등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게 됐다. 2007년 11월 엑스박스 라이브 서비스 가입자는 800만 명을 넘어섰고, 2010년 2월 2300만 명을 돌파했다. 2010년 11월에는 사용자의 움직임과 음성을 추적하는 카메라·마이크로폰을 장착한 키넥트 센서를 통해 음

엑스박스 게임 개발 책임자인 돈 매트릭 쌍방향 오락사업 부문 사장의 설명이다. “우리는 게임 기구를 팔면서 안주하지 않았다. 우리는 운영 체계를 계속 개선시켰다. 우리는 새로운 타입의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추가했다. 이와 함께 콘텐트 제공 파트너들을 계속 늘려 나갔다.”MS는 6월4일 열린 연례 ‘E3 비디오게임 산업 쇼’에서 엑스박스 스마트글래스(Xbox SmartGlass)라는 새 기술
을 소개했다. 이는 엑스박스 경험을 컴퓨터, 휴대폰, 태블릿 등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또 키넥트 도구를 활용해 사람들이 운동을 할 때 움직임을 분석하는 훈련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예컨대 키넥트 도구를 활용해 팔 굽혀 펴기 동작을 하면 팔 운동을 어떻게 해야 정확한 지를 알려준다.
스마트글래스는 엑스박스가 TV, PC, 휴대전화 및 태블릿 등 어떤 도구에서도 가능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이 기술을 통해 엑스박스 사용 고객은 태블릿에서 영화를 보다 버튼을 눌러 이 영화를 자신의 엑스박스 시스템으로 전송할 수 있다. 영화를 고객이 집에 도착해 TV로 다시 볼 수도 있다. 이 경우 고객은 태블릿을 리모컨처럼 조종해 영화를 시청할 수 있다. HBO 사는 현재 MS의 스마트 글래스 기술을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과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글래스는 게임 참여자들이 TV 대신 태블릿에서 게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아이디어일 수 있지만 성공하면 게임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올 가을 출시 예정인 닌텐도의 위 유(Wii U) 게임 콘솔은 태블릿 컴퓨터 대신 터치 방식 컨트롤러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MS는 윈도 폰이나 태블릿을 보유한 누구에게나 컨트롤러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위 유 제품이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닌텐도의 위 게임기는 9500만 개 이상 팔려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게임기 시장의 선두주자다. 위 콘솔이 크게 성공한 것은 비디오 게임 도구로는 처음으로 동작 감지 컨트롤러 기능을 일부 갖췄기 때문이다. 그러나 MS의 키넥트 도구는 훨씬 앞서 있다. 키넥트 사용자들은 ‘빨리 돌리기’ 기능을 작동하기 위해 그저 TV 화면 앞에서 손을 흔들거나, “엑스박스 빨리 돌기”라고 말하면 된다.
경쟁업체인 소니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3 콘솔을 6400만 개 이상 판매했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는 엑스박스 라이브와 같은 규모의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다. 소니는 게임기 사용자들이 각종 도구 간에 콘텐트를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구글과 애플도 변수다. 구글의 첫 번 째 TV 제품은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판매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구글은 LG, 삼성, 소니 등의 제안을 받아 올 여름 다시 새 제품을 시도할 예정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애플 TV도 올해 말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1000 달러 조금 넘는 가격에 대형 평면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MS는 내년 미디어의 특징을 많이 갖춘 엑스박스720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MS 매출의 7%를 차지하고 있는 엑스박스 사업부 매출은 더욱 더 늘어날 전망이다.스티브 발머는 오래 기다려왔던 디지털 거실 시대가 무르익었다고 말한다. “엑스박스가 아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고 내 아내는 생각한다. 키넥트가 나왔을 때 아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우리를 방문하면 이들 앞에서 키넥트를 시현해 보고 싶다’고 내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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