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돌파' 엔화 급등에 시름…日 여행 갈 계획 '멈칫'할까
일본은행 금융정책 기조에 변화 전망
전문가 "여행 수요 확 꺾이진 않을 듯"

[이코노미스트 박재우 기자] 원-엔 환율이 급등하면서 여행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 일본 여행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11일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00엔당 990원 안팎에서 거래되며 2022년 3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은행 창구 매입가 기준으로는 100엔당 1000원을 돌파했다. 엔화 강세의 배경으로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이 꼽힌다.
BOJ는 수년간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에는 주요국들의 완화 기조와 달리 금리 인상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면서 엔화 강세 전망이 우세하다.
여행업계에선 한국인 인기 해외 여행지 1위를 유지해 온 ‘일본 여행 붐’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엔저 현상으로 항공권과 숙박·쇼핑·관광 등 경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일본 여행의 인기 요인으로 분석돼 왔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만 보면 엔화 상승의 여파는 크지 않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1절 연휴 기간(1∼3일) 국내 공항에서 일본 노선을 이용한 승객(출입국 합산)은 총 23만19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휴 직전이던 지난달 28일 원-엔 환율이 100엔당 970원까지 올랐는데도 지난해 같은 기간(21만509명)보다 10.2%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연간 일본행 출국자 수도 1000만명에 육박할 공산이 크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을 넘겨도 일본 여행 수요가 확 꺾이진 않을 것"이라며 "과거 일본 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면 엔화 강세 시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서비스산업, 한국경제 회복 위한 마지막 퍼즐”
2웹툰 7개社 "오케이툰 운영자 엄벌 촉구"…494억원 피해
3교원 웰스, 신형 직수정수기 ‘슬림원’ 선공개...오는 4월 출시
4보람상조, 지역 최대 규모 여주국빈장례식장 리모델링 오픈
5“시카고부터 디트로이트 피자까지”...이랜드이츠 피자몰, 봄 신메뉴 출시
6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민주 “신변보호 요청 검토”
7김민주, 촬영장 뜻밖의 두 얼굴?…"다음부턴 나서지마"
8철강·알루미늄 25% 관세부과 발효되자 중소기업들 '비상'
9故 휘성 사망 현장서 의문의 주사기?…국과수 밝혀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