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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형 전지시장 세계 2위 보인다

올해 소형 전지시장 세계 2위 보인다



재계의 대표적인 장수 CEO이자 영원한 화학맨. 기자간담회나 기업설명회(IR)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난 그는 차분한 성품에 언제나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요란하게 나서기보다는 신중하면서도 묵묵히 솔선수범하는,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보인다. LG화학을 이끌고 있는 김반석 부회장 이야기다.


화학업계 첫 리튬이온 2차전지 생산김 부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LG화학 임직원의 믿음은 그야말로 절대적이다. 김 부회장 취임 후 LG화학은 해마다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갈아치웠다. 영업이익도 2006년 5004억원에서 2011년 2조8417억원으로 급증했다. 화학업체로서는 최초로 리튬이온 2차 전지 생산에나선 등의 사업다각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2006년 대표이사 취임 후 LG화학을 2차 전지 분야 세계 수위권에 올려놓았다. LG화학 측은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선 세계 3위이지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IT는 올해 LG화학이 소형 2차 전지시장에서 세계 2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201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세계 시장 점유율을 2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LG화학은 2007년 현대기아차와 하이브리드차종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으며 자동차용 배터리 부문 사업 확장의 물꼬를 텄다.

2011년엔 전기차 배터리 매출 3000억원이라는 성과를 냈다. 전체전지 부분 매출액인 2조2686억원의 13%에 해당한다. 올해 초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업체 파이크리서치는 LG화학을 세계 2차 전지 생산기업 1위에 꼽았다. 기업 비전과 시장점유율, 파트너십, 로드맵 등을 종합한 결과다. 2위인 미국의 존슨콘트롤, 3위인 일본의 GS유아사 등을 제쳤다.

현대기아차 외에도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볼보등 자동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10여 곳에 달한다. 최근에는 프랑스 르노와 전기차 배터리 공동 개발 이야기도 나왔다. 2차 전지 사업을 장기적 관점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일찌감치 정하고 자동차용 배터리 등으로 준비한 결과다.

그런 김 부회장이 올해 자동차용 2차 전지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김 부회장은 7월 18일 서울 여의도 한

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올해 자동차용 2차 전지 매출 목표를 연초 계획보다 낮은 5000~6000억원 선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LG화학은 2012년 한 해 자동차용 2차전지 매출 목표를 8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보다 30%나 낮춘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2분기는 1분기에 비해 배터리 판매가 개선됐지만 세계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아 하반기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올해 2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9.5%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5.1%나 줄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40.1%가 감소했다. 총 3억 달러를 투자해 이르면 4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던 미국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아직 대기 상태다.김 부회장은 시장 상황을 봐서 가동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한 관계자는 “LG화학은 자동차용 배터리 부문에서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국내 후발 주자에 비해 이미 10배가 넘는 연간 생산능력을 갖췄다”며 “시장을 예측하기 어렵고 자칫 과잉 투자로 이어질 수있는 신사업 분야에서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애초 LG화학은 2015년까지 자동차용 2차 전지 생산규모를 GM의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기준 5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말 기준 LG화학의 오창공장 생산규모는 20만대다. 아울러 올해 초엔 홀랜드 공장의 배터리 생산라인을 3개 늘리고 국내에서도 6개를 추가하는 등 올해까지 총 17개로 늘린다는 계획이었지만 속도 조절론에 따라 조금씩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우병민 LG화학 홍보팀 과장은 “우리나라 업체들은 이미 생산규모나 기술 면에서 일본 업체들을 눌렀지만 여전히 신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는 미래지향적 투자사업인 자동차용 전지 부문이 아직 개발과 실증 단계에 있으며 미래 예측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LG화학과 자동차용 전지 공급계약을 맺은 10여개 업체 중 실제로 차량을 선보인 곳은 GM과 현대기아차, 르노 등 2~3곳에 불과하다. 미리 계약을 하더라도 테스트 기간을 거쳐 완제품으로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세계 전기차 시장은 자동차 업계와 2차 전지 업계, 자동차 부품 업계 모두를 아우르는 미래의 성장동력이지만 변수가 많다. LG화학의 전체 자동차용 2차 전지 공급량 중 50%를 거래하는 GM은 올해 1분기 볼트 판매 부진으로 전기차 부문에서 허덕였다.여기에 향후 전기차 활성화 추이를 100% 정확히 예측하기 쉽지않은 상황에서, 수 년 후 배터리의 공급과잉 상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우 과장은 “국내에서도 현대차 등에서 생산하는 하이브리드차종의 성장세가 아직까지 다른 전기차종에 비해 두드러졌다”며 “충전시스템 등 아직 미비한 인프라도 전기차 분야에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저장시스템 분야 개발 그러면서 LG화학은 사업다각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LG화학이 힘을 기울이고 있는 2차 전지 사업은 에너지저장시스템(ESS)분야다. ESS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을 접목, 에너지 효율을 노리는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 분야 핵심 장치다. ESS는 우리 정부도 관심을 갖고 있는 주요 국책사업의 하나다. LG화학은 지난해 여름부터 LG전자나 포스코, GS칼텍스, 한국전력 등과 함께 지능형 전력망 실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화학 다른 관계자는 “ESS 역시 테스트에만 5~10년 걸리는 사업인 만큼 실증 기간이 끝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LG화학이)핵심소재에 대한 확고한 강점을 가진 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LG화학은 세계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2020년 12조원 규모에 이를 만큼 성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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