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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짐승처럼 팔렸다”

“나는 짐승처럼 팔렸다”



뉴욕주 롱아일랜드 출신의 사업가 스티븐김은 탈북여성 신부감 매매시장(the market for North Korean brides)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우연한 기회에 그렇게 됐다. 그는 이 모든 일이 ‘신의 계획(God’s plan)’이라고 말했다. 약 10년 전 중국에 머물며 의자를 제조해 미국의 소매상들에게 파는 사업을 할 때였다. 그는 우연히 광둥성 선전 공업지대에서 일하는 한국 기업체 주재원들과 사업가들이 다니는 비밀 교회에 관해 듣게 됐다.

그의 아파트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중국 정부에 등록 되지 않은 불법 교회라 문화협회라는 이름으로 은밀히 운영됐다(operated underground). 문에 간판도 없고 지붕에 십자가도 없었다. 약 100명의 신도는 스티븐김처럼 입소문을 통해(by word of mouth) 그 교회를 알고 찾아갔다.독실한 신자인 스티븐 김은 매주 그 교회에 갔다. 어느 일요일 구석에 앉아 있는 남루한 차림의 두 남자가 눈에 띄었다.

예배 후 그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며 말을 붙였다. 북한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깜짝 놀랐다. 그들은 두만강을 건너 중국 동북부로 탈출한 뒤 두 달이나 걸려 3200㎞를 이동해 광둥성에 도착했다. 그들은 홍콩으로 숨어 들어가고 싶어했다. “그들은 도움을 청하려고 교회를 찾아 왔다”고 스티븐 김이 말했다. “하지만 교회는 식사를 제공하고 몇 달러만 쥐어준 채 그들을 내보내려 했다(But the church would only feed them, give them a few dollars, and let them go).”스티븐 김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목사에게 ‘그들을 왜 내보냅니까?’라고 물었다.” “두렵기 때문이요”라고 목사가 대답했다. “탈북자를 돕다가 발각되면 교회가 폐쇄됩니다(If we’re caught helping North Koreans, the church will be shut down).” 스티븐 김은 그 두 남자를 자기 아파트에 데려갔다.

거기서부터 일이 시작됐다. 스티븐 김은 탈북자들을 은밀히 돕기 시작했다. 은신처,음식, 옷, 용돈을 제공하다가 결국 탈북자들을 중국에서 제3국으로 보내는 비밀조직(underground railroad)을 만들었다. 곧 그는 그 비밀조직을 통해 탈북자들이 믿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그들 중 다수는 중국 남편에게 팔려갔다가 도망친 탈북 여성들이었다(Many of them turned out to be women fleeing from the Chinese men who had purchased them as brides).

지금 그는 미국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로 중국에서 인신매매된 여성을 구조하는‘318 파트너스’를 운영한다. 중국 형법 318조의 이름을 땄다. 스티븐 김은 2003년 9월 자신의 아파트에서 탈북자 9명의 기도 모임을 인도하다가 바로 그 법에 의해 공안에 체포됐다. 불법 체류자를 도운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고(convicted of helping illegal migrants) 중국 감옥에서 4년을 보냈다. 롱아일랜드 교외의 한적한 거리에 자리잡은 그의 자택 사무실은 그가 10여 명의 죄수들과 함께 지낸 중국 감방에 비하면 초호화판이다. 내가 찾아간 날 아침 그의 휴대전화는 끊임없이 울렸다. 한국, 중국, 동남아에서 진행되는 구조 작전에 관한 전화였다. 아시아의 대부분 지역이 잠든 점심 때가 돼서야 전화가 조용해졌다(It is not until lunchtime,when most of Asia is asleep, that his phone finally goes quiet).

그는 한가하게 지낼 여유가 없다. 탈북자들에게 현실성 있는 유일한 탈출로는 중국을 통하는 길이다(The only practical escaperoute for fugitives from North Korea is through China).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탈북자 수천 명 중 약 80%가 여성과 여자아이다.스티븐 김은 중국인들에게 그들은 “구매용상품(commodities for purchase)”이라고 말했다. 가장 성행하는 시장은 북한 국경에 인접한 중국의 3개 성, 랴오닝(遼寧),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 성이다. 그러나 탈북신부감은 중국 전역의 남자들에게 팔린다.

구매자의 다수는 농민이다. 일부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어서 중국 여성의 눈에 남편감으로 부적합한 남자들이다(Some have physical or mental disabilities that make them unsuitable as husbands in the eyes of Chinese women). 거의 모든 경우 그 남자들은 살면서 가장 아쉬운 한가지인 ‘아내’를 구입한다(In almost every case,the men are buying the one thing they want most in life: a wife).

하지만 왜 북한에서 신부를 수입할까?중국의 산아제한 정책 ‘계획생육법(family-planning laws)’ 때문이다. 1979년 1가구 1자녀 정책이 시행된 이래 중국 정부는 벌금(fines), 구금(imprisonment), 강제 낙태(forced abortion), 불임수술(sterilization),심지어 인권단체들의 주장에 따르면 영아살해(infanticide)까지 동원해 산아제한을 강요했다. 그 정책으로 중국 인구의 팽창속도를 늦추려는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됐다. 그러나 달갑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났다(But there has been an unwelcome side effect). 부자연스럽게 높은 남녀 성비(maleto-female ratio)다.



마오쩌둥은 “하늘의 절반을 여성이 떠받친다(women hold up half the sky)”며 성평등을 강조했지만 현대 중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여성은 이등시민(second-class citizens) 대접을 받는다. 중국의 부부들은 여전히 아들을 선호한다. 대를 잇고 노년기에 부양 받으려는 생각이다. 농촌에서는 아

들의 출생은 추가 일손을 의미한다. 괭이를 잡을 만한 나이가 되면 일을 시키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원치 않는 여아를 양동이에 빠트려 익사시키거나 돌보지 않고 죽게 내버려 두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요즘은 그보다 낙태가 유행이다. 단돈 12달러(약 1만5000원)만 있으면 초음파 검사로 임신 초기에 아기의 성별을 알 수 있다. 이런 식의 초음파 검사를 금하는 법은 널리 무시된다.

“남아 과잉 현상의 거의 전부는 성별선택낙태에서 비롯된다(Sex-selection abortionaccounts for almost all the excess males)”고 영국 의학전문지 BMJ가 지적했다.그 결과 독신남이 넘쳐난다. 중국인들은 영원한 노총각을 ‘광군(光棍)’라고 부른다.가계(家系)에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라는 뜻이다(“bare branches” on the family tree). 미혼 남성은 대개 교제나 섹스의 대상,그리고 집안일 도움이 절실하다. 농촌에서는 신부감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해진다. 젊은 중국 여성들이 도시 생활과 현대식 사고방식을 가진 남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벌이가 비교적 좋은 공장 일자리와 더 안락한 도시 생활의 유혹으로 젊은 여성들은 농촌을 빠져나간다.

미국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에 따르면 북한과 인접한 3개성에서 젊은 남성 대 여성의 비율이 14 대 1이나 된다.이런 상황이 인신매매단(flesh traffickers)이 활개치는 무대를 만들었다. 스티븐 김은 그에 따라 인신매매의 ‘공급업자(suppliers)’ ‘도매업자(wholesale providers)’ ‘소매업자(retail sellers)’의 사슬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1단계는 북한에서 진행된다. 공급업자들이 중국에 가면 부자가 된다는 달콤한 약속으로 여성들을 유인한다. 이런 모집책(북한 사람이거나 조선족이며 대부분 남자)은 국경 도시의 기차역 주변을 서성이며 지나가는 젊은 여성에게 말을 붙인다(These recruiters typically hang out around urban train stations in the border regions and chat up attractive young women who pass by).

그들의 표적은 주로 불법 텃밭에서 재배하거나 산에서 몰래 채취한 농작물을 도시에서팔려고 나온 농촌 여성들이다. 모집책들은 중국에서 몇 달만 일하면 북한에서 1년 동안 버는 액수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 집에 돌아갈 수 있다고 유혹한다. 일자리를 얻을 가망이 없는 가난한 젊은 여성에게는 뿌리치기 어려운 제안이다(For an impoverished young woman with no job prospects, it can be an irresistible offer).

어떤 모집책들은 농촌의 마을을 돌아다니며 신부감을 물색하다가(keeping an eye out for potential brides) 예쁜 젊은 여성이 눈에 띄면 집까지 따라간다. 스티븐 김은 그 다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렇게 설명했다. “그들은 예쁜 딸을 둔 과부를 보면 이렇게 말한다. ‘왜 딸을 이렇게 그냥 두느냐? 중국에 보내면 돈도 벌고 교육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중국에 보내라.’ 그들은 집요한 설득으로 신뢰를 얻는다. 그러면 어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좋다. 믿겠다. 딸을 데려가라.’ 그러면 그들은 그 여자아이를 데리고 중국으로 가서 팔아 넘긴다. 여러 술책 중 하나다.”스티븐 김은 몸을 떨었다. “정말 끔찍하다(Horrible).”

중국으로 건너갔다가 다시는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그러나 그런 여성 다수는 어려서 경험이 없거나, 너무도 상황이 절박해 ‘내게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아(it won’t happen to me)’라고 믿는다. 내가 만난 한 여성(자신을 ‘나오미’라고 소개했다)은 중국에서 왔다는 장사꾼과 친해졌다. 그러자 그가 중국 쪽에 사는 그녀 아버지의 친척에게 안내해 주겠다고 그녀에게 제안했다. 그녀는 야반도주했다. “부모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고 나오미가 말했다.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부모가 말릴까 걱정이 됐다. “며칠 갔다가 돌아오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녀는 한 중국 농민에게 인도된 뒤에야 그 장사꾼이 파는 ‘상품’이 인간이고 여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Only when she was delivered to a Chinese farmer did she realize that the salesman’s “wares” were human, and female).

모집책들은 속임수가 통하지 않으면 납치도 불사한다(If trickery fails, recruiters have been known to resort to kidnapping).다른 탈북 여성인 한나는 평양에서 교사로 일하다가 돈을 좀 더 벌고 싶은 마음에 한 학생의 어머니와 함께 국경 지역으로 갔다. 그 학생 어머니는 중국 상인에게서 유행하는 중국제 옷을 사서 평양에서 다시 팔 생각이었다. 거래가 끝나자 그 중국 상인은 두 여성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음식에 약이 들어있었다. 두 여성은 깜깜한 방에서 깨어났다.

손발이 묶인 채 마약으로 몽롱한 상태였다.한나가 정신을 차리려고 애쓸 때 그 어머니가 소리쳤다. “선생님, 우리가 팔려온 것 같아요!” 그곳은 이미 중국이었다. 신부로 팔릴 운명이었다. 그들은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나가 말했다.공급업자의 임무는 두만강이나 압록강에 인접한 중국 땅에 여성을 인도하면 끝난다(The supplier’s job ends when he delivers the woman to the Chinese side of the Tumenor Yalu River).

그가 받는 돈은 ‘상품’의 품질과 국경 통과의 어려움에 따라 여성 1명 당80~300달러라고 스티븐 김이 말했다. 북한국경 수비대 군인들에게 안전한 도강 지점에 관한 정보를 얻거나 미리 정해진 시간에 다른 쪽을 보고 있도록 지불해야 하는 뇌물도 그 돈에 포함된다. 2단계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도매업자가 여성들을 인도 받으려고 기다린다. 그들의 임무는 중국 검문소를 통과해 국경에서 좀 더 먼 안전한 곳으로 안내하는 일이다.

주로 지린성 옌볜(延邊)의 어느 지점이다.옌볜은 조선족자치주로 탈북자들이 잘 드러나지 않는 이상적인 은신처다. 일부 여성은 그 지역에 사는 조선족 남자에게 직접 팔린다. 여성의 관점에서는 그래도 나은 일이다(From the woman’s point of view, this is usually the better option). 조선어가 사용되는 동네에서 조선족 남자와 사는 것이 언어와 문화, 음식이 생소한 곳에서 한족 남자와 살기보다 아무래도 더 편하기 때문이다.나머지 탈북 여성 신부감들은 3단계로 소매업자에게 1명 당 500~800달러에 팔린다.그 소매업자들은 여성들을 고객에게 다시 팔아 넘긴다. 주로 중국의 다른 지방에 사는한족이 고객이다. 가격은 여성의 나이와 용모에 따라 1명 당 1200~1500달러다.



어느 시점에서 여성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된다. 그러면 결혼에 동의하든지 탈출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사실 선택도 아니다. 그런 여성은 생소한 나라에 외톨이가 됐기 때문에 아는 사람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다. 곧 그녀는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하면서 한가지 족쇄를 다른 족쇄로 바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As she quickly finds out, in escaping to China from North Korea, she has exchanged one form of bondage for another). 대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자포자기한다. 그들은 중국 남편, 심지어 학대하는 남편과 사는 것만해도 체포된 뒤 송환돼 강제노동수용소에 갇히기보다 낫다고 판단한다.

터무니없지 않은 판단이다. 그렇지만 중국에서의 결혼생활이 법적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혼인신고가 불가능하다.그런 ‘유사결혼’은 자발적일지 모른다.적어도 이론적으로는 남자의 제안을 거부할 선택권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한 선택권으로 간주되선 안 된다. 한국 통일연구원의 선임연구위원인 이금순 박사는“생존 또는 생계의 수단(a means of survival or livelihood)”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 여성 수백 명을 면담했다. 그들에 따르면 많은 경우 자발적인 결혼과 강요된 결혼을 구분하기가 불가능하다(In many cases a voluntary marriage is indistinguishable from a forced marriage).

그런 여성에게 주어진 대안이라고 해봐야 매춘이나 온라인 포르노 출연뿐이다. 중국어를 못하는 여성은 중국의 식당이나 가게에서 일할 수 없다. “그런 여성은 중국 남자와 함께 사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사실을 곧 깨닫는다”고 이 박사는 말했다. “그런 여성은 중국에 머무는 비교적 안전한 방법으로 동거를 선택해야 한다.”법은 그들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다. 중국에 친척이 있다면 그 친척들은 그녀에게 중국 남자와 거래를 하라고 종용한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노동과 섹스의 대가로 먹여주고 살 곳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공안이나 중국 관리와 연락하면 더 심한 대우를 받을수 있다. 공안이 법을 준수한다면 그녀를 체포해 북한으로 돌려보낸다. 그들이 부패했다면 다른 신부감 브로커에게 팔아 넘긴다.마크 래곤 미 국무부 인신매매 담당 특사는 탈북 신부들이 “세 차례의 희생을 치른다(thrice victimized)”고 말했다. “그들은 북한에서 굶주림과 인권 침해에 시달린다(They have fled starvation and human-rights abuses in North Korea). 중국으로 탈출하지만 불법 체류자로 곤경을 치러야 한다(They are subject to abuse as undocumented migrants in China). 북한으로 송환되면 가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if they are sent back to North Korea, they face severe punishment). 심지어 처형되는 경우도 있다.”얼마나 처절한 지경까지 갈 수 있을까?

방미선 씨는 두만강을 건너 탈북했다. 한가지 생각뿐이었다고 그녀는 나중에 말했다.“중국에서 숨어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남편은 북한에서 기아로 사망했다. 큰딸은 어디론지 사라졌고, 어린 두 자녀는 그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녀는 중국에서 일자리를 찾으리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건너가자마자 중국 공안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그녀에게 팔려가기 싫으면 북한으로 돌려 보내겠다고 위협했다. 워싱턴 DC의 기자회견에서 그녀는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을 이렇게 설명했다. “나를 처음 구입한 남자는 다른 구입자에게 나를 팔았고, 그는 또 다른 사람에게 나를 팔아 넘겼는데 팔릴때마다 내 몸값은 올라갔다(My first buyer sold me to another buyer, and then that buyer sold me in turn to another buyer, each buyer for additional profit).”“나는 짐승처럼 팔렸다(I was being sold like a beast)”고 그녀는 말했다. “중국 브로커들이 팔려가는 우리를 돼지라고 불렀다(these Chinese brokers would call us, those who were being sold, pigs).

나는 그들이 가진 최고의 돼지였다(Well, I was the best pig they had). 최고 가격에 팔렸다(I was sold at top price).” 첫 남편은 7000위안을 지불했다고 그녀에게 말했다. 당시 미화 가치로 약 850달러였다. “그만한 돈을 주고 샀으니 말을 듣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그가 말했다.” 하지만 곧 그녀는 납치돼 다른 남자에게 팔렸다. “팔린 사람을 납치해 제3자에게다시 팔아 넘기는 브로커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렇게 사람을 사고 파는 행위가 실제로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I never knew that this buying and selling of people existed). 나는 계속 되팔렸다.” 끝내 그녀는 체포돼 북한으로 송환된 뒤 구타를 당하고는 재교육 노동수용소로 보내졌다.

마침내 그녀는 다시 중국으로 탈출해 한국에 도착했다. 워싱턴의 기자회견에서 그녀는 의자 위에 올라가 치마를 걷어 올리고는 고문으로 허벅지에 깊이 패인 끔찍한 상처를 보여주었다. 그녀는 “왜 북한 여성들은 돼지처럼 취급되고 돼지처럼 팔리고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해야 하나(Why do North Korean women have to be treated like pigs and sold like pigs and suffer these things)?”라고 물었다.

많은 탈북 신부가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졌다. 일부는 자유를 얻었다. 스티븐 김은그들이 중국에 남아 있는 친구들에게 탈출을 권유하기를 기대한다. 여성들은 탈출한 뒤“우리에게 자신이 머문 마을에 같은 처지의 여성이 10명 또는 15명이나 있다고 말해준다”고 스티브 김이 전했다. “그들이 남아 있는 여성들에게 연락한다.”그는 손을 귀에 대며 구조된 한 탈북 여성이 서울에서 중국의 친구에게 전화 거는 모습을 연기했다. “’그래, 난 여기에 왔어. 여긴 너무 너무 좋아. 너도 오지 않을래?’” 탈북한 여성은 중국의 친구에게 스티브 김이나 서울의 동료에게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준다. “그들이 원하면 우리에게 연락한다”고 스티븐 김이 말했다.

“그런 식으로 탈출작전이 시작된다.” 다음 단계는 스티븐 김과의 전화 면담이다. 그는 탈출하려는 여성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탈출의 위험을 충분히 아는가? 체포돼 송환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위험을 무릅쓸 생각이 있는가? 중국 남편 사이에 자녀가 있다면 남겨두고 떠날 마음의 준비가 됐는가?일부 여성은 그냥 중국에 머물기로 결심한다. “신부로 팔려갔다고 해도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여성이 적지 않다”고 스티븐 김이 말했다. 먹을 거리도 충분하고 생활조건이 북한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공안이 기웃거리면 이웃이 숨겨준다. “남편도 행복하면 그 여

성들은 불만이 없다”고 스티븐 김이 말했다.

“그들은 운명으로 받아들인다(They’re taking it as destiny). 그들은 나에게 ‘우리 가족을 귀찮게 하지 말아요(Don’t bother our family)’라고 말한다. 그들은 편안히 살아간다.”여성이 진정으로 도움을 청하고 스티븐김이 동의하면 곧바로 작전이 진행된다. 그는 구조에 드는 비용을 산정하고 비밀 탈출조직을 동원한다. 여성이 중국 남편과 살고있는 상황이라면 우선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거기서부터 그녀는 자신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런 다음 그는 후원을 해줄 만한 사람들에게 e-메일을 보내 비용을 마련한다. 2010년 1월 그가 보낸 뉴스레터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중국에서 인신매매된 탈북 여성 세명으로부터 도움을 요청 받았습니다. 그들 모두 북한의 같은 동네 출신입니다. 그중에서 최씨로 불리는 약간 나이 있는 여성에 따르면 그들은 억류자들로부터 탈출해 지린 성의 한 북부 도시에 숨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합니다.” ‘318 파트너스’의 구조 한 건에 드는 비용은 최저 1300달러다.

대부분은 3000달러 이상 든다. 자금이 너무 빠듯해 때로는 구조되는 여성들에게 서울로 가서 한국 정부의 정착 지원금을 받게 되면 비용 중 1000달러를 갚으라고 요청한다. 얼추 균형이 맞는 금액이다(There is a rough symmetry in that figure). 중국 남자가 탈북 신부감을 사는 데 지불하는 가격이 약 1000달러이기 때문이다(After all, $1,000 is roughly what a Chinese man will pay for a North Korean b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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