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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주춤할 때는 중소형주 펀드도 있다

대형주 주춤할 때는 중소형주 펀드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올 초까지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밀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형주만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대형주만 오르는 ‘쏠림현상’이 심화됐다. 그러나 대형주가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라 증시 오름세가 한계에 다다르자 가격, 실적, 수급 삼박자를 갖춘 중소형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1900대 초반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8월 29일 전날보다 5.79포인트(1.16%) 오른 505.3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500선을 넘은 건 4월 19일(501.92) 이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는 8월 들어서만 37.71포인트(8.06%)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2.4%)을 웃돌았다. 우리투자증권 이주호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7월 말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대형주 등을 8조원 넘게 사들이면서 단기 급등했지만 1900선을 넘어서자 대형주의 가격부담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중소형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주 급등에 가격 부담 커져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28일 현재 22개 중소형주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85%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3.77%보다 높다. 개별 펀드를 살펴보면 KB자산운용의‘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21.92%로 중소형 펀드는 물론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에서도 가장 높았다. 중소형주 펀드는 주로 시가총액 하위 20% 종목을 투자대상으로 삼는다. 이 펀드도 현재 코오롱인더, 유진테크, 한솔케미칼,우리파이낸셜 등 가치주와 강소기업 74개에 투자하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던 IT관련 장비와 부품 가치주가 재평가 받으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1’도 같은 기간 9.8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넥센타이어와 코스맥스,삼성전기, 현대위아 등 성장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 삼성자산운용에서 리서치 조직을 별도 운용해 중소형주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이 펀드의 3년 누적 수익률은 66.75%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16.67%)의 4배에 이른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소형주는 스마트폰 부품이나 모바일 게임, 화장품, 등 글로벌 경기둔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수요가 꾸준한 업종이다. 이렇다 보니 자산운용사도 실적 기대감이 높은 종목의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은 7월 초 마스크팩 제조업체 제닉의 보유비중을 8.72%로 1.29%포인트를, 위조지폐감별기 제조업체인 에스비엠도 6.17%로 1.15%포인트를 늘렸다.

디스플레이 머신비전 검사장비업체 넥스트아이는 1.12%포인트, 내비게이션 제조업체 팅크웨어 0.22%포인트,통신장비 업체인 이노와이어 0.21%포인트씩 보유비중을 늘렸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은 8월 7일부터 10일까지 디스플레이 소재 생산업체인 솔브레인의 주식 94만7478주(5.85%)를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8월 초 3만2000원대였던 솔브레인의 주가는 현재 3만 7500원까지 올랐다. 삼성자산운용도 8월 10일 소녀시대와 샤이니 등 인기가수를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비중을 5.01%에서 6.17%로 늘렸다. 유진투자증권 최순호 연구원은 “IT업종에서는 PC나 TV, 휴대전화 수요 증가로 반도체를 비롯한 관련 부품 소재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화장품이나 음식료 등 필수 소비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고 말했다.

중소형주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중소·중견기업의 투자 촉진과 경기활성화를 위한 설비투자펀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수출입은행도 올해 수출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지난해보다 9000억원 많은 15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중소형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이슈가 늘었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대형주에 비해 많이 오르지 못한 중소형주들이 오르고 있다”며 “코스닥 지수 박스권이 460~540 수준이란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7~8%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주호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 소송이 단기 악재로 작용하며 실적이 양호하고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중소형주 선호현상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중소형주 가운데서도 투자 매력도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들이고 있는 반도체나 미디어, 생활용품 등이 유망하다”며 이들 업종의 종목을 많이 담은 펀드가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사마다 기업가치 산정하는 방식 달라단, 펀드 운용사마다 기업가치를 선정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기업 자산가치와 배당률을 높이 평가하는 운용사도 있고, 사회 변화에 따른 성장성에 무게를 두기도 한다. 또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않고 기업 규모가 작아 경기 침체기에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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