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사단 가을 안방 점령한다
김수현 사단 가을 안방 점령한다
JTBC가 ‘김수현 드라마’를 방송한다. JTBC는 6월 26일 드라마제작사 삼화네트웍스와 계약을 맺고 10월, 김수현 작가의 신작 ‘무자식 상팔자’ 방송을 결정했다. 김수현 작가는 30여 년간 한국 드라마 시장을 지배해 온 국민작가다. 1980년대 사‘ 랑과 진실’, 사‘ 랑과 야망’, 1990년대 ‘목욕탕집 남자들’, ‘사랑이 뭐길래’에 이어 ‘완전한 사랑’,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까지 선보이는 작품마다 폭발적인 시청률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2008년 ‘엄마가 뿔났다’로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에도 2010년 ‘인생은 아름다워’, 2011년 ‘천일의 약속’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무자식 상팔자’는 과거 ‘사랑이 뭐길래’, ‘엄마가 뿔났다’ 풍의 코믹 가족 드라마로, 건강하고 따뜻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엄마가 뿔났다’, ‘천일의 약속’의 정을영 PD가 또 한번 김수현 작가와 호흡을 맞춘다. 김창조JTBC 편성실장은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방송하기로 한 데 대해 “말초적인 재미나 시청률만을 의식했다면 다른 선택도 있었다”며 “급변하는 한국 사회 속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고민하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세계가 JTBC의 방송 이념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 고민
김 작가는 “방송쟁이 중 한 사람으로서 수많은 방송 종사자들의 일터가 망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시청률이라는 숫자에 오매불망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래 종편에서 볼만한 가족드라마 한편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미 대본 1부를 완성했고, 캐스팅도 순조롭다며 “한류배우에 목매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릅니다만 하하”하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 작가는 “‘무자식 상팔자’라는 제목이 (출산율 저하로 고민하는)국가 시책에도 거꾸로이고 혹시 반감은 없을까 잠깐 걱정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수현 작가가 오랜만에 작품을 내는 만큼 ‘김수현 사단’도 다시 움직인다. ‘무자식 상팔자’는 서울 교외를 중심으로 한 집에 모여 사는 3대를 다룬 가족 드라마다. 배우 이순재가 대가족의 가장인 호식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호식은 평생 식당 운영으로 돈을 모은 노인으로 80대 나이에도 체력이 왕성하고 온 동네 잔소리를 도맡아 하는 인물이다. 이순재는 김수현 작가의 왕년 히트작 ‘사랑이 뭐길래’의 ‘대발이 아버지’ 역으로 ‘국민아버지’의 이미지를 굳혔다. 이순재는 또 2008년작 ‘엄마가 뿔났다’에서도 대가족의 가장 역을 맡아 40%의 시청률을 일궈내는 등 ‘김수현 드라마’에서 단골로 주역을 맡아왔다. 호식의 아내 금실 역은 서우림이 연기한다.
이들 부부의 세 아들 희재, 희명, 희규는 각각 유동근, 송승환, 윤다훈이 맡았고 세 며느리는 각각 김해숙,임예진, 견미리로 결정됐다. 또 견미리의 철없는 친정어머니 역에는 전양자, 장남 희재의 딸 소영 역엔 엄지원이 낙점됐다. 차남 희명의 아들 대기 역으로 정준이,그 아내인 효주 역으로는 김민경이 캐스팅됐다. 이순재를 비롯해 유동근, 김해숙, 송승환, 임예진, 윤다훈, 견미리 등은 이미 김수현 드라마의 주역으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다. 젊은 층에서는 김민경이 ‘엄마가 뿔났다’에서의 호연을 바탕으로 다시 신임을 얻게 됐다.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 유동근의 귀환도 눈에 띈다. 호식 일가의 장남 희재 역을 맡은 유동근은 지난해 2월 SBS ‘아테나’에서 비밀 첩보원으로 등장한 이후 1년 8개월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셈이다. 유동근이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캐스팅된 것은 2000년 SBS 특집극 은‘ 사시나무’에서 이순재의 셋째 아들로 출연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이번에도 이순재의 아들 역을 맡아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이순재, 유동근, 김해숙 등 출연‘무자식 상팔자’에서 유동근이 연기하는 희재는 은퇴한 고교 교사로 본래 둥글둥글 부드러운 성격인데다 당뇨를 앓고 있는 맏형 역할이다. 평소엔 간호사 출신인 아내 지애(김해숙)에게 조용히 죽어 지내지만 믿었던 딸소영(엄지원)이 사고를 치자 인내에 한계가 온다. 주로 사극과 현대물에서 왕, 장군, 대기업 회장 등 남성적이고 선이 굵은 모습을 보여 온 유동근에겐 새로운 변신이다. 유동근은 ‘소심한 전직 교사’ 캐릭터로의 변신을 위해 직접 안경을 새로 맞추는 등 희재 역을 소화하기 위해 열의를 보이고 있다.
또 그동안 미정이었던 호식의 손자들 역할로 치과의사 성기 역에 하석진, 바리스타 지망생 준기 역에 백종민을 캐스팅하고 8월 23일 촬영을 시작했다. JTBC는‘무자식 상팔자’의 방송을 통해 노희경 작가의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정성주 작가의 ‘아내의 자격’, 정하연 작가의 ‘인수대비’ 등 그동안 추진해 온 명작가 시리즈에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총 30부작으로제작된 JTBC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는 10월13일 저녁 7시 4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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