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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식/품/관에도 명품이 있다

백화점 식/품/관에도 명품이 있다



이제 갤러리아 명품관의 식품관 ‘고메이 494’는 마음먹고 찾아가야 한다. 마치 관광명소처럼 말이다. 쇼핑 갔다가 출출할 때 간식을 챙겨 먹기 위해 들르는 식품관이 아니라 ‘무엇을 먹고 무엇을 사기 위한’ 확실한 목표를 두고 꼭 가야 할 곳이다. 지난 10월 초에 문을 열면서 먹고 즐기고 소통하는 새로운 식 문화를 새롭게 제안했다. 식재료를 살 수 있는 마켓과 식음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그로서란트(마켓을 뜻하는 그로서리와 식당을 뜻하는 레스토랑의 합성어)’ 컨셉이다.

한화갤러리아의 박세훈 대표는 “고메이 494를 ‘스마트’하고 ‘펀(fun)’한 매장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패션관 못지않게 식품관의 비중이 커지는 최근 추세를 반영해 쇼핑객들이 식품관에서도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그래서 기존의 영업면적을 523㎡(159평)에서 3,227㎡(978평)로 넓히면서 식음 공간 구성비를 전체 면적의 57%로 높였다. 고객이 식사하는 좌석수 역시 기존 113석에서 300석으로 대폭 늘렸다.

고메이 494의 대표 코너 ‘컷앤베이크(Cut & Bake)’는 국내 최초의 고객 대면형 농산물 코너다. 전문가가 채소, 과일 등을 직접 선별해 주고 다듬어주는 손질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너 내 싱크대에서는 즉석 세척 및 가공 실연을 통해 고객과 소통한다. 또 간식용 채소(옥수수, 고구마, 감자, 단호박, 밤)를 즉석에서 조리해 판매하여, 구매상품 또한 고객이 원하면 즉석에서 조리해 준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명성에 걸맞게 식자재도 명품이다. 경북 영주에서 3대째 고구마 농사를 짓는 계약재배 농가 상품을 판매한다. 당도 향상을 위해 고구마전용 저장고에 2개월 간 숙성시킨 후 컷앤베이크만의 조리법으로 특별한 맛을 낸다. 평소 고구마를 건강 간식으로 즐겨 먹는다는 압구정동의 주부 한윤영(38) 씨는 “컷앤베이크에서 구워주는 고구마 맛은 집에서 해먹는 맛과 달리 식감과 고소함이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정육코너 ‘부처앤스테이크(butcher & steak)’에서는 한우등심을 구입하자마자 바로 앞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수입산 쇠고기와 차별화된 한우의 뛰어난 식감과 맛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스테이크 매니아들의 미각을 사로잡는다. 매장 직원이 직접 고객들 앞에서 상품을 살균하는 ‘에어샤워’ 서비스는 이색적인 볼거리인 동시에 위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 박대표는 “맛있는 음식, 식재료를 먹고 구입하고 즐기는 것이 프리미엄”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바이 스몰(Buy Small)’ 코너에서는 1kg(7~8인분) 소용량 계약 재배 쌀을 비롯한 잼, 소스, 와인 등 40개 품목을 소량 판매해 싱글족에게 안성맞춤이다. ‘바이 빅(Buy Big)’ 코너에는 생활필수품(생수, 쌀, 화장지, 기저귀, 라면박스 등) 56개 품목을 대상으로 상품 대신 ‘빅 카드(상품 주문카드)’가 진열된다. 원하는 상품의 카드를 가지고 계산대에서 결제만 하면 매장 직원이 해당고객 차량까지 물건을 실어 줘 짐 부담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식사할 때는 음식을 주문한 후 번호표를 받고 매장 아무 곳에나 앉으면 된다. 번호표에 위치 추적칩이 내장돼 있어 고객이 어디에 앉더라도 직원이 알아서 음식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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