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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최나연·전미정·김효주 지켜보라

Golf - 최나연·전미정·김효주 지켜보라

내년 국내외 여자프로골프대회 성적 관심…올해 상승세 이어갈 듯



올해 세계 여자투어 성적을 보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다. 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차지했다. 최나연과 신지애, 유선영은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나비스코를 각각 제패했다.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는 전미정이 4승을 올리며 상금왕에 오르는 등 총 16승을 일궜다.

LPGA 9승을 포함해 올해는 해외 투어 25승이란 역대 최고의 수확을 거뒀다. 국내 투어에서는 김자영, 양제윤 등이 새 강자로 등극했다. 그렇다면 내년의 미국·일본·한국 투어는 어떨까?



한국 여자골퍼 해외 대회에서 25승 합작올해 LPGA투어는 지난해보다 4개가 늘어난 27개 대회가 개최됐다. 한국 낭자들은 메이저 대회 4개 중 3개를 휩쓸면서 미국 LPGA에서 9승을 올렸다. 첫 번째 메이저인 나비스코에서 유선영과 김인경이 플레이오프 끝에 유선영이 우승했고, 뒤이은 최대 메이저 US여자오픈에서 최나연이 우승을 보탰다. 특히 이 대회는 1998년 박세리가 우승 신화를 일군 블랙울프런 골프장이어서 세리키즈 세대인 최나연의 우승이 더욱 빛났다.

한동안 손목 부상으로 성적이 저조했던 신지애는 킹즈밀챔피언십에서 폴라 크리머와 1박 2일에 걸친 연장 플레이오프 9번째 홀에서 우승했으며 곧이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조만간 메이저로 등극하게 될 프랑스의 에비앙마스터즈에서는 박인비가 우승하면서 상금왕에 올랐다.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는 이제 15세에 아마추어로서 프로 대회를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내년 2월 9일부터는 호주에서 ISPS한다우먼스챔피언십을 시작으로 1개가 늘어난 28개 대회가 개최된다. 이 중 한국 기업이 스폰서가 되는 대회가 기아클래식, 롯데챔피언십, KEB하나은행챔피언십으로 3개나 된다.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따르면 LPGA 풀시드를 가진 선수는 총 17명이다. 이 중 올해 상금왕에 오르고 최저타수상도 받는 박인비를 비롯, 상금 2위 최나연, 6위 유소연, 7위 신지애까지 톱10 안에 4명의 한국 선수가 포함돼 있다.

내년 한국 선수들의 판도를 전망하자면 결혼으로 신상에 큰 변화를 맞은 퍼팅의 고수 박인비보다는 해마다 승수를 늘리고 있는 최나연과 부상에 시달리다 최근 예전의 감각과 자신감을 회복한 신지애를 더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유소연은 올해 LPGA신인왕을 받으면서 내년 투어의 주목 받는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이미 지난해 초청 선수로 US여자오픈을 우승한 실력을 갖췄다. 이밖에 올해 나비스코를 우승한 유선영(17위)과 그 대회 마지막 홀에서 안타까운 퍼팅 실수로 우승을 놓친 김인경(26위), 양희영(13위), 서희경(22위)의 활약이 기대된다.

일본에서도 한국 낭자의 활약이 기대된다. 올해 한국 낭자들은 일본 투어에서 16승을 올렸다. 전미정이 가장 많은 4승을 올렸으며 안선주와 이보미가 3승씩, 이지희가 2승, 그리고 박인비, 김효주, 김소희, 신현주가 1승씩을 거뒀다. 일본 전체 투어의 절반에 해당되는 한 해 16승은 한국 낭자들이 일본 투어에서 거둔 성적 중에 최고다. 특히 전미정은 올해 상금왕에 올랐다. 안선주의 2년에 이어 3년 연속 한국 선수가 상금왕을 차지한 것이다.

미국 투어를 뛰던 한국 여자선수들이 최근 몇 년 새 일본투어로 대거 이동했다. 음식이나 라이프 사이클이 한국과 큰 차이 없는데다 현지에서의 이동편이 어렵지않고, 무엇보다도 한국과 가깝다. 또한 코스 상황도 국내와 비슷하고 대회수는 LPGA보다 많고, 상금 액수에서는 한국 투어의 서너 배에 이른다. 국내 우수 선수들의 일본투어 진출도 최근 부쩍 늘었다. 내년엔 36개 대회에 총상금이 무려 31억1300만엔(약 409억원)으로 늘어난다. 올해보다 1개 대회가 많아지며 1억7700만엔이 증액된다.

현재 일본투어를 뛰고 있는 한국 선수는 모두 17명인데 이들이 모두 상금 랭킹 상위에 포진하고 있다. 상금 1위 전미정을 비롯, 2위 이보미, 4위 안선주, 8위 이지희, 9위 박인비로 톱10의 절반이 한국 선수다. 내년의 투어를 전망하자면 올해의 강자들이 내년에도 꾸준히 승수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에 3승을 올린 전미정은 매년 승수를 추가해 일본 투어에서만 21승을 기록하고 있다. 안선주는 3년 동안 11승을 올렸다. 매년 3~4승을 거둔 것이다. 작년에 일본에 처음 진출한 이보미는 올해는 시즌 후반에 몰아치기로 3승을 거두며 일본 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듯하다.

올해 한국여자투어는 지난해보다 2개가 늘어난 21개 대회가 열렸는데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마지막 대회였던 ADT캡스챔피언십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우승자인 양제윤이 대상포인트에서 331점으로 1위에 올랐고, 김하늘이 상금왕(4억5889만원)과 최저타수(71.55타)타이틀을 거머쥐었고 김자영이 다승왕(3승)을 차지했다. 8월 넵스마스터피스에 이어 시즌 2승을 거둔 양제윤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3관왕이었던 김하늘은 올해는 2관왕에 오르면서 기복 없는 레이스를 펼쳤다. 상반기에 출전한 7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톱10 안에 든 뒤 하반기 러시앤캐시채리티클래식에서 첫승을 거뒀다. 또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공동 준우승, 부산은행서울경제여자오픈에서 3위에 오르는 등 대회마다 리더보드 상위권에 올랐다.

김자영은 올해 투어 상반기를 지배했다. 5월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뒤로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SBS투어히든밸리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섰다. 시즌 3승을 올리면서 다승 1위, 상금 3위(4억1790만원), 평균타수 6위(71.84타)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김자영은 빼어난 외모 덕분에 수많은 ‘삼촌팬’들을 몰고 다녔고 시즌 중반까지 독주 체제를 갖췄지만 뒷심이 모자랐다.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17번 홀에서 볼이 물에 빠지면서 우승을 놓치는 바람에 결국 다승 타이틀만 챙겼다.



김효주 스폰서십 계약금 연 5억원내년 투어에서는 올해 다승왕, 상금왕, 대상 포인트를 나눠가진 3강의 선두 쟁탈전이 치열할 것이다. 여기다 ‘차세대 골프여왕’으로 불리는 17세 고등학생 프로 김효주가 가세한다. 9월 세계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이후 프로로 전향한 김효주는 아마추어로서 각종 대회에 초청돼 실력을 입증했다. 4월 롯데마트여자오픈과 6월 JLPGA투어 산토리레이디스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올해 국내 아마추어 대회에서 네 번 우승했고,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 스윙잉스커츠오픈에서도 우승했다.

국가대표 자격으로 프랑스에서 열린 에비앙 마스터스에도 공동 4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일본 투어 등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으나 내년에는 국내 투어에 집중하기로 했다. 프로로 전향하면서 롯데와 스폰서십을 맺은 금액이 2년 계약에 연 5억원이었다. 프로에 갓 데뷔한 선수 중에서는 최고 금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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