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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 최대 규모 정규직 전환 … 노동계 파장 관심

Business - 최대 규모 정규직 전환 … 노동계 파장 관심

계약직 2043명 정규직 전환 … 경제민주화 맞물려 동참 늘 듯



한화그룹이 비정규직 2043명을 3월 1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2000명 넘는 비정규직 직원을 한꺼번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대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은 호텔·리조트의 서비스 인력, 백화점 판매사원, 직영 시설관리 인력, 고객상담사 등이다. 모두 계약직 사원이다. 특히 60%에 이르는 1200여명이 여성이다. 계열사별로는 한화호텔&리조트가 725명, 한화손해보험 533명, 한화63시티 209명, 한화갤러리아 166명이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임직원 중 비정규직 비율이 17%에서 10.4%로 떨어진다. 지난해 8월 통계청이 집계한 국내 비정규직 비율 33.8%를 훨씬 밑돈다.

한화그룹은 이번 조치가 그룹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정규직화는 시대적 흐름으로 함께 풀 문제”라며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못한 직종은 단체급식을 비롯한 용역이나 1년 단위 계약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격적 조치에 대한 논란도 있다. 배임 등 혐의로 실형을 살다가 지병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재판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진 2011년부터 준비한 상생 방안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며 “지난해 10월 9일 그룹창사 60주년을 맞아 시작하려 했지만 준비가 미흡해 이제야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화가 2000여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20억원 정도다. 금액에 비해 기대 효과는 크다. 서비스질 개선, 경쟁력 강화, 여성근로자를 배려하는 기업 이미지가 그것이다. 장일형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사장은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직원들의 소속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며 “서비스 직종의 잦은 이직을 완화하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규직화 노력은 한화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말 산업·하나·기업·신한 등 은행권이 정규직 전환을 단행했다. CJ도 지난해 570여명을 정규직으로 바꿨다. 한화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이 재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예컨대 비정규직 해법을 두고 갈등을 빚어 온 현대자동차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거리다. 한화처럼 호텔이나 백화점 등 계약직 직원이 많은 대기업도 정규직 전환에 동참할 지 모른다는 전망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노동유연성 확보와 인건비 절감 등으로 정규직화를 망설인 기업들이 정규직 전환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새 정부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경제민주화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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