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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 경매 낙차가율 100% 넘는 아파트 속출

Real Estate - 경매 낙차가율 100% 넘는 아파트 속출

4월 거래량 늘고 집값도 올라 … 실수요자는 급매물도 고려



4월 17일 인천지방법원 경매장은 입찰자로 북적였다. 가장 인기를 끈 경매물건은 인천 연수구 동춘동 동남아파트 전용면적 52㎡형. 이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7%로 감정가(1억4300만원)보다 1037만원 비싼 1억5337만원에 낙찰됐다. 경쟁도 치열했다. 35명이 입찰에 몰렸다. 올 1월 31일 진행된 같은 단지 같은 크기 아파트 경매에서는 입찰자가 2명 뿐이었고, 낙찰가율은 72%에 불과했다. 당시 이 아파트는 감정가(1억4000만원)보다 낮은 1억125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경기 민감한 경매시장 청신호부동산 시장에 오랜만에 화색이 돈다. 정부가 내놓은 4·1 부동산 대책(이하 4·1 대책) 덕분이다. 6월까지 취득세가 최고 50% 감면되는데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부부 합산 연 소득 7000만원 이하)는 취득세가 아예 면제다. 여기에 연말까지 전용면적 85㎡ 이하나 6억원 이하 주택을 사면 5년간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돼 기존 주택시장은 물론 분양시장도 들떴다.

경기 변화를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는 경매시장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은 물론 낙찰가율도 오름세다. 서울의 경우 6개월 만에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3% 이상 올랐다. 지난해 10월 31%인 낙찰률은 35%로, 낙찰가율은 74%에서 77%로 상승했다. 법원경매전문업체인 부동산태인 박종보 연구원은 “낙찰률의 경우 한 달 새 4% 뛰었다”며 “4·1 대책 효과가 나타났다”고 했다.

주택시장도 들썩인다. 집값이 오르고 거래도 늘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 올라 5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은 평균 0.07% 올랐다. 강동구(0.27%)·송파구(0.18%)·강남구(0.04%)·서초구(0.04%)가 많이 올랐다.

서울 압구정동 현대8차 117㎡형(이하 공급면적)은 1주일새 1500만원 올라 9억7500만~11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개포동 주공4단지 36㎡형도 500만원 오른 5억4000만~5억5000만원 선이다. 양천구 목동도 상승세다. 목동 진도1차 82㎡형 시세는 3억5000만~3억8000만원으로 1500만원 상승했다. 신정동 신시가지 12단지 74㎡형도 1000만원 올라 3억5000만~3억9000만원 선이다.

거래량도 늘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4월 들어 18일까지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는 3544건으로, 지난해 월 평균(30일 기준) 거래량(3574건) 수준이다. 신규 분양과 미분양 단지 모두 5년간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게 되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주택 수요자의 관심도 커졌다.

청약 경쟁률도 상승했다. 포스코건설이 4월 초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분양한 더샵 시티애비뉴 주상복합아파트를 보면 아파트는 평균 17대 1, 오피스텔은 평균 18대 1로 청약을 마쳤다. 대우건설이 대전 유성구 대덕동에 분양한 죽동 푸르지오도 평균 1.5대 1로 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쳤다.

4·1 대책 시행일에 정식 계약으로 바꾸겠다는 가계약도 늘었다. 지난해 4월 분양을 시작한 서울 아현뉴타운 래미안푸르지오는 4·1 대책이 나온 후 열흘간 가계약이 15건 이뤄졌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짓는 고양 삼송아이파크, 롯데건설이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에 분양한 롯데캐슬도 20~30건의 가계약이 이뤄졌다.

부동산 대책이 나오길 기다리며 그동안 눈치를 보던 건설업체들도 분양 채비를 서두른다. 조인스랜드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4월 이후 연말까지 전국에 아파트 17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중 60% 정도인 11만여 가구가 서울·수도권에 몰려 있다.

서울은 4월 이후 2만5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나온다. 생활 여건이 잘 갖춰진 재개발·재건축 단지를 눈 여겨 볼 만하다. 대부분 지하철역이 가깝고 주변에 쇼핑·교육 등 주거 여건이 잘 갖춰졌다. 롯데건설은 서울 용두동 일대 용두4구역을 재개발한 롯데캐슬 리치를 5월 분양한다.

50~114㎡형 311가구로 이뤄지며 12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GS건설은 5월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공덕파크 자이를 분양한다. 27~121㎡형 288가구 규모다. 이 중 159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지하철 5·6호선 공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에선 올해 9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수도권 북부권에 4만여 가구가 몰려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에 1083가구 중소형 단지를 분양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별내 나들목이 가깝고 경춘선 별내역을 이용할 수 있다. 2019년 4호선 연장선이 뚫리면 교통이 더 편해진다. 인천에선 SK건설이 오랜만에 분양에 나선다. 남구 용현동 용현SK뷰 3971가구를 분양한다. 경인고속도로·제2경인고속도로가 가깝고 올해 개통 예정인 수인선 용현역을 이용할 수 있다.



7월부터 취득세 상승 고려해야내 집을 장만할 계획이 있다면 6월까지 서둘러 계약하면 취득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1~2%인 취득세는 7월부터 2~4%로 높아진다. 새 아파트도 준공 후 미분양은 양도세 면제와 함께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각종 금융 혜택 등을 내건 단지는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삼성물산이 경기도 고양시 성사동 원당뉴타운에 분양 중인 원당 래미안 휴레스트의 132㎡형과 151㎡형은 평균 36% 정도 분양가를 깎아준다. 계약금 정액제(2500만원), 계약 후 5개월간 잔금 납부 유예, 외부 창호 시공과 입주 청소 지원 등 혜택이 있다.

현대건설이 경기도 성남시 중앙동에 지은 중앙동힐스테이트 2차 역시 혜택이 많다. 계약금은 10%며 잔금(60%)은 입주하고 2년 후에 내면 된다. 한화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에 준공한 죽전 보정역 한화꿈에그린도 분양가를 낮췄고 대출이자를 지원해준다. 이들 단지는 계약 후 바로 입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라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 급매물을 노려볼 만하다. 국토교통부 사이트에서 최근 거래가격을 확인하고 계약에 나서야 한다. 다주택자는 양도세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매물을 높은 가격에 내놓기가 부담스럽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현장 답사를 통해 내부 구조나 방음·방수·통풍·채광 등을 확인해 하자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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