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유니클로 선전…백화점·대형마트 중국 등지 진출

국내 유통업계의 강자 롯데쇼핑의 선전이 계속된다. 지난해 25조43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이마트와 3위 홈플러스의 매출을 합친 규모다. 포브스 선정 글로벌 2000 기업 순위도 470위로, 지난해보다 48계단 상승했다.

지난 4월 대한상공회의소와 딜로이트코리아가 공동 조사한 ‘2013년 소매업계 글로벌 파워’에서도 롯데쇼핑은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유통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 기준으로 1위 월마트, 2위 까르푸, 3위 테스코였고 롯데쇼핑은 48위였다.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신규시장 개척, 소규모 매장 확대, 주력사업 집중 등을 통해 불황 타개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의 최근 매출 성장 요인은 하이마트와 유니클로의 선전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하이마트를 인수했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 4분기 매출은 8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하이마트가 연간 3조5000억~4조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합작으로 세운 자회사 FRL코리아의 SPA(제조 유통 일괄형) 브랜드 유니클로의 매출도 늘고 있다. 최근 회계연도(2011년 9월∼2012년 8월) 매출액은 50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20% 이상씩 늘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17억원을 배당받으면서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캐주얼 브랜드와 달리 SPA는 신규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출시돼 당분간 시장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할인점과 슈퍼의 부진은 롯데쇼핑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가 대형마트 영업일수를 규제하면서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무·자율 휴업에 따른 영업 손실이 예상보다 크고, 홈쇼핑 매출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정부 기조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마트 부문의 난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향후 전략은 국내 아울렛 확장과 중국·동남아 시장 공략이다. 신세계와 경쟁하고 있는 아울렛 부문에서는 6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경남 김해점 증축 개장에 이어 10월 경기 이천점, 연내 충남 부여점을 연다.

2015년에는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내 부산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을 앞세운 해외 시장 개척도 한창이다. 4월 25일 중국 웨이하이시의 대규모 복합단지인 위고광장에 ‘롯데백화점 웨이하이점’을 열었다. 중국 내 세 번째 점포이자 해외 4호점이다. 8월엔 ‘롯데백화점 청두 환구중심점’을 열 예정이다.

아세안 지역도 진출한다. 아세안 지역은 선진 시장보다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 마트를 낼 예정이다. 강현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세안 국가의 안정적인 성장은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며 “빠른 인구 증가 추세 등을 감안하면 롯데쇼핑 등 국내 유통기업이 진출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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