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美경제대통령 누구?
다음 美경제대통령 누구?
한 상징적인 인물의 미래를 둘러싼 추측이 인터넷에서 난무한다. 그가 한 시즌 더 남을까? 아니면 이미 짐을 싸는 중인가? 그렇다면 미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드라마 중 하나의 주인공 역할을 누가 물려받을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벤 버냉키 의장 이야기다. 프린스턴대 교수 출신인 그의 2기 임기가 내년 1월 만료된다. 그가 3기째 연임할 것이냐가 시장의 관심사다.
FRB 관측통들의 추정은 연임하지 않는다는 쪽이다. 버냉키는 자신의 거취에 관한 입장표명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의중을 점치는 일은 가능하다.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버냉키는 제로금리 정책을 종료할 때까지 남아 있지 않을지 모른다는 뜻을 내비쳤다. “내가 세상에서 출구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전엔 그가 자신의 임기를 두고 오바마 대통령과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막연하게 말했다. 그러나 3월엔 “대통령과 논의하긴 했지만 현 단계에선 정말 할 얘기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와 같은 발언은 숨은 의미 찾기에 익숙한 FRB 관측통들까지 머리를 긁적이게 만들었다.
4월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연례 잭슨 홀 회의에 불참하겠다고 말했다. 세계화 전도사 토머스 프리드먼이 다보스의 세계 경제포럼을, 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를 건너뛰는 격이다. FRB 관계자는 “개인 일정상의 상충”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FRB 관측통들은 행간의 의미를 추론했다. “우리 모두가 추측하는 것을 시사하는 게 아닌가 싶다.” 오리건대 경제학 교수이자 페드워치(FedWatch) 블로그의 운영자 팀 듀이가 말했다. 1월에 그가 물러난다는 추측 말이다.
5월 말 프린스턴대 졸업식 연설에선 퇴진 시나리오를 다시 만지작거리는 인상을 줬다. “최근 교수 휴직 후의 내 신분에 관해 대학 측에 문의 편지를 써보낸 뒤 이런 답장을 받았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프린스턴이 받아들일 수 있는 교수 정원보다 유능한 지원자가 훨씬 더 많습니다’(이 연설문 서문에는 다음과 같은 주석이 따랐다. ‘기자 분들에게 부연설명을 하자면 이건 농담입니다. 내 프린스턴대 휴직은 2005년으로 끝났습니다’).”
연설에는 어느 쪽으로든 해석될 만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두려워하지 말고 드라마를 펼쳐나가라”고 그는 프린스턴대 졸업생들에게 조언했다(최근의 금융정책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앞으로 수년간 지켜볼 의사가 있다는 신호일까?). 그의 후임으로 전 재무장관들인 래리 서머스, 팀 가이트너 같은 거물들의 이름이 거론된다. 하지만 거기엔 신경 쓸 필요 없다.
FRB에는 계속성이 필요하다. 재닛 옐런 부의장은 FRB 내 버냉키의 믿음직한 측근이었으며 학문적 조건(예일대 박사, 버클리대 교수)과 정치 경력(클린턴 백악관)을 갖췄다. 그는 자연스러운 후임자이며 이번 여름 잭슨 홀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그가 후임으로 임명된다면 몇 가지 측면에서 과거와의 단절을 상징한다.
첫째, 최초의 여성이라는 점과 둘째, 민주당원이라는 점이다. 지난 4반세기 동안 경제정책 수립과정에서 손꼽히는 희한한 특징이 한가지 있었다. FRB 의장을 지명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클린턴과 오바마 모두 공화당 전임자가 선택한 공화당 경제학자를 그냥 재임명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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