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Book - 글은 10%, 시각물은 30% 기억
Business Book - 글은 10%, 시각물은 30% 기억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130여쪽에 불과한 소책자라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문자가 아니라 이미지다. 다이어그램을 이용해서 복잡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책 제목도 『다이어그램 북-어떤 문제든 시각적으로 해결하는 50가지 방법』이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점은 복잡한 현상이나 설명을 시각화하는 사고 훈련이다. 간부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에게도 유용하다. 글로 쓰여진 정보와 시각적 정보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정보의 전달 방법에 따라 정보를 대하는 사람의 정보 습득량은 크게 차이가 난다. 추천의 글을 쓴 ‘캘럿 UK’사 트레이스 데 그루스 CEO의 지적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읽은 것의 10%를 기억하지만, 직접 본 것은 30%나 기억한다. 따라서 시각적 표현은 언어로 표현하는 것보다 즉각적으로 와 닿는 장점이 있다. 나는 시각적으로 사고하다 보면 사고를 단순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폐해도 많지만 사회는 점점 시각적으로 변한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아우성을 치지만 그런 추세가 역전될 가능성은 작다. 사람에 따라 다양한 평가를 내리겠지만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시각적으로 사고할 것이다. 이런 추세 속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도표와 다이어그램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도표나 다이어그램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도표나 다이어그램은 시각적 사고의 한 형태이다.’ 얼마나 명쾌한가?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점점 익숙해지면 시각적으로 사고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경험자에게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은 ‘30년 넘는 세월 동안 사람들이 만든 가장 유명하고 유용한 도표 디자인을 모아 놓은 일종의 요약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다이어그램 별로 다섯 섹션으로 나눠 구성했다. 삼각형과 피라미드, 사각형과 축, 원과 파이, 연표와 연간 그래프, 흐름도와 개념도로 구성돼 있다.
글보다 도표로 정리하라책은 대단히 실용적이고 구체적이다. 삼각형과 피라미드를 사용해서 시각적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하는 가를 다룬 서문에서는 세가지 조언이 인상적이다. ① 삼각형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어떤 문제를 설명해야 할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② 삼각형을 더 똑똑하고 강력하게 사용하기를 원한다면, 중앙의 빈 공간을 잘 이용하면 된다. 세 가지 요소 이외에 문제의 초점에 해당하는 제4의 요소를 중앙의 빈 공간에 배치할 수 있다. ③ 피라미드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가 많은 도식이다. 단계적 변화나 진행 중인 요소를 설명하는데 유용하다.
이런 조언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활용법이 시각적으로 잘 정리돼 있다. 다이어그램을 직접 활용하는 사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저자는 예외 없이 설명이 끝날 무렵 숙제를 낸다. 피라미드에 대한 숙제는 다음과 같다. ‘주제를 정해라. 그리고 그것을 셋 이상 다섯 이하의 단계·범주·부분으로 쪼개라. 그것을 순서대로 나타내라. 피라미드의 꼭대기에서 바닥으로 갈지, 또는 그 반대 방향으로 갈지 정해라. 필요하다면 각 층에 수량을 부여하라.’
연습에 제시된 대로 따라서 하는 과정에서 시각적 사고 훈련은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피라미드를 다룬 다음 장에는 사고 훈련을 더욱 정교하게 하기 위해 판매 피라미드를 다룬다. 여기서는 저자는 실제로 피라미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예를 들어 피라미드의 층은 최대 다섯 개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피라미드의 층이 5층을 넘어서면 정보가 너무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이다. 저자가 얼마나 자상한지 예를 한 가지 더해보자. 피라미드를 따라 위쪽으로 혹은 아래쪽으로 화살표를 사용할 수 있는데, 화살표 사용에 대해 ‘화살표를 첨가하면 각 기회의 방향과 성질을 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더한다.
얇은 책이지만 실용서의 극단에 위치한 책이 독자들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 가를 제대로 보여준다. 삼각형에서 시작해 흐름도와 개념도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은 모두 50개의 다이어그램과 실전 사례를 친절하게 소개받을 것이다. 이렇게 배운 걸 토대로 한 두 번 시도해 보면 상당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스스로 시각적 표현의 열렬한 옹호자나 달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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