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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LIFESTYLE - 문신의 ‘불명예 제대’?

culture LIFESTYLE - 문신의 ‘불명예 제대’?

미군 용모 규정 개정으로 한동안 환영 받았던 바디 아트가 금지될 예정이다



미 육군은 기존 정책을 뒤집어 팔뚝, 무릎 아래, 목덜미 위의 문신을 금지할 생각이다. 아울러 인종차별적이거나 성차별적이거나 극단주의적인 모든 문신도 금지한다. 존 맥휴 육군장관은 그런 내용의 용모 규정 개정안을 승인했다. 그 며칠 전 독일 주둔 미군들은 에이즈나 간염 같은 질병에 감염되는 위험 때문에 비인가 문신 가게를 출입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 새 규정이 시행되면 모든 미군은 부대장에게 자신의 문신을 신고해야 한다. 그 규정에 따르려면 모든 부족 표시, 휘장, 대머리독수리, 성모 마리아상 문신을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

새 규정은 인종, 민족, 성별에 근거한 증오나 불관용을 부추기는 철학 또는 그런 단체와 관련된 ‘극단주의’ 문신을 금한다. 아울러 미 헌법이나 연방법 또는 주법 아래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폭력 등 불법 수단을 옹호하는 문신, 극도로 혐오감을 주는 문신도 허용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신체 부위에 새겨진 혐오스럽지 않은 문신에 대해선 예외 조항을 둘 예정이다. 그러나 혐오스러운 문신은 전부 장병들 자신의 비용으로 제거해야 한다. 일부 미군 장병들은 이런 용모 규정 개정이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얼마전까지도 미 육군은 문신을 보디 아트 형태로 추켜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문신이 훈장의 신개념으로 간주됐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미군 홍보팀은 문신 금기의 폐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군인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예술의 한 형태라고 그들은 말했다.

실제로 많은 군인이 남북전쟁에서 시작돼 제2차 세계대전 중 널리 보급된 전통을 따랐다. 선발대는 오지의 전투 지역으로 침투해서 그곳의 종교적이거나 영적인 휘장을 문신으로 새겼다. 2009년 미 육군 웹사이트에 게시된 글은 이렇게 말했다. “요즘은 병력 대형에 돌을 던지면 적어도 문신 하나를 새긴 군인을 맞출 수 있는 듯하다.”

군인들 사이에서 문신의 인기는 미국의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기도 한다. 18~25세(Y세대) 3명 중 1명 이상, 30~45세(X세대) 4명 중 거의 1명이 문신을 한다. 미국 전체로는 연간 16억5000만 달러를 문신에 지출한다.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미국인 4500만 명 이상이 문신을 하나 이상 새겼다. 남자들은 주로 팔뚝에, 여자들은 주로 등 아래에 문신을 자랑한다. 요즘은 문신이 너무 흔해 없는 사람은 반항아의 새로운 표식으로 간주될 정도다.

퇴역 군인인 새러 J 부르주아(남편도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뒤 지난해 미 해병대에서 제대했다)는 버몬트주에 사는 36세의 어머니이자 학생이다. 그녀와 남편은 모두 여러 가지 문신을 했다. “육군의 용모 규정 개정안에 반대하진 않는다”고 그녀는 말했다. “다만 지정된 부위에 이미 문신을 한 군인들은 그 규정에서 예외로 인정 받고 계속 복무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혐오스럽지 않은 문신은 제거하도록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이 규정이 2008년에 도입됐다면 나는 입대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부르주아는 일부 문신의 경우 예외로 인정 받고 나머지는 자비로 지워야 한다는 문제와 관련해 당국이 군인들 사이에서 떠도는 오해를 신속히 불식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군은 훌륭한 병력 후보들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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