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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BETTER WORLD - 좋은 세상 만드는 5가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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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기술의 짝짓기는 환상인가? - 지금까지는 뚜렷한 성과 없어 … 버버리 CEO를 영입한 애플이 뭔가 물밑 작업 하는 듯패션과 기술의 교차점은 G스팟(여성 성감대)과 같다. 모두가 분명 있다고 확신하지만 아무도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 애플의 경우를 보자. 애플은 가장 패셔너블한 첨단기술 브랜드다. 그리고 유일하게 패셔너블한 첨단기술 브랜드일지도 모른다. 애플은 패션업계에서 큰 존경을 받는다. 그리고 애플 이사인 미키 드렉슬러는 애플 정신을 대폭 받아들여 J크루 의류 브랜드를 혁신했다.

지난 10월 중순 애플은 버버리 CEO 안젤라 아렌츠를 영입했다. 157년 전통의 고리타분한 영국 격자무늬 의류 명가를 완전히 바꿔놓아 스타가 된 인물이다. 버버리는 이제 고급스럽고 첨단기술에 정통하고 대단히 수익성 높은 패션 업체로 탈바꿈했다. 아렌츠는 애플의 소매유통 및 온라인 매장 운영 책임자로 영입됐다. 하지만 그게 전부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어떤 원대한 구상이 따로 없다면 그녀 만한 역량을 가진 사람이 왜 더 격 낮은 자리에 들어 앉겠는가? 가령 애플 패션 브랜드 개발 같은 사업 말이다.

“그녀가 맡을 진짜 과제가 따로 있을 성싶다. 세상을 바꾸고 미다스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사업 같은 것 말이다.” 소매유통 컨설팅 회사 도네거 그룹의 데이비드 울프가 말했다. “애플이 인정하려는 것보다 분명 더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이 한 가지 더 있다. 지난 여름 애플은 디자이너 브랜드 이브 생 로랑의 CEO 폴 드네브를 영입했다. 어쩌면 그의 전 직장과 새 직장 사이에 다리를 놓아 이브 애플(Yves Apple)이라는 제휴사를 만들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고급 패션업체 경영자 출신 2명이 애플에 영입됐고 혁신적인 패션 소매유통 전문가 드렉슬러가 이사로 참여했다. 드디어 번듯한 형태의 애플TV를 만들어낼 아이디어를 짜내려고 그들이 모였구나 생각할 사람은 없다.

패션 측면에서 애플이 어떤 일을 할지를 두고 추측이 무성했다. 물론 뻔한 아이디어는 아이글라스다. 애플 연구팀은 2006년부터 그 구상을 만지작거려 왔으며 분명 애플 브랜드를 붙여 시중에 내놓을 만한 물건을 만들어 내지 못한 듯하다. 구글 글라스는 ‘글라스홀(glass와 바보라는 뜻의 asshole합성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구글과는 달리 애플은 얼간이라는 명사와 연관되기를 원치 않는다.

애플은 또한 아이슈(iShoe) 특허권도 갖고 있다. 애플의 특허 기술은 교체해야 할 때를 알려주는 신발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런 역할을 하는 기존의 기능에 비해 썩 진보된 기술은 아닌 듯하다.

지난 10년 사이 패션-기술 분야에서 모든 사람이 시도하거나 떠올렸던 구상들이 모두 금방 연기처럼 사라졌다. 내가 2008년 참관했던 패션 위크 쇼에서 휼렛-패커드가 여성용 핸드백처럼 생긴 노트북을 선보였다. 디자이너 비비안 탐과 공동 개발한 제품이었다. 그래서 어떻단 말인가? 그 물건은 트위터 드레스, 카시오 계산기 시계 그리고 수많은 다른 흔적들과 함께 패션-기술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다.

그래도 패션업계와 기술업계 종사자들은 계속 그런 시도를 한다. 요즘엔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애를 쓴다. 왜냐고?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두 업종 모두 새로움이 먹힌다. 그리고 기술과 패션 모두 항상 새로운 뭔가가 필요하다. 기술업계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발목 잡혀 있다. 패션은 울프가 지적하듯이 요즘엔 너무 많은 스타일을 너무 정신 없이 쏟아낸다. 새로운 게 더 남아 있나 싶을 정도다.

“패션은 150년 전부터 정체됐다고 알려졌다”고 그가 말했다. 따라서 애플 같은 조직과 일류 디자이너의 고급 패션이 손을 잡으면 분명 새로운 제품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 진다고 덧붙인다. “유행을 앞서가고 우리의 삶을 개선하며 동시에 흥미로운 제품 말이다. 곧 그런 일이 일어날 참인 듯하다.”

따라서 어쩌면 아렌트·드네브·드렉슬러, 그리고 애플이 마침내 패션-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기술과 패션이 동물원의 판다 곰 한 쌍과 마찬가지 운명을 맞게 될 가능성도 있다. 짝짓기 할 때는 잔뜩 기대를 모았지만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헛심만 쓴 결과 말이다.

- KEVIN MANEY 기자





마침내 밝혀진 수면의 과학 - 뇌 속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시간 … 알츠하이머 치료의 실마리가 될 수도우리 대다수는 매일 밤 기꺼이, 열성적으로 임사(臨死) 상태로 빠져든다. 쉽게 잠이라고 하자. 하지만 항상 있는 일이라고 해서 기이하고 나아가 위험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생애의 상당 부분을 무방비 상태로 지내야 한다는 사실은 진화상 상당히 잘못된 설계인 듯하다. 하지만 진화에는 대체로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이다.

돌고래들은 어느 한 시점에 뇌의 절반만 수면을 취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안전과 충분한 수면을 모두 취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잠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알지만 왜 그런지는 모른다. 과학자와 철학자들은 오랫동안 이 문제와 씨름하며 그 이유를 설명하는 갖가지 이론을 제시했다.

그 하나는 깜깜한 밤중에 무작정 돌아다니다가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진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잠을 잔다는 적응설이다. 우리의 몸이 낮 동안 소비한 온갖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도록 수면을 취한다는 회복설도 있다. 안타깝게도 이들 이론은 설득력은 있지만 수면 중 두뇌에서 일어나는 일과 일치하지 않는다.

그 미스터리가 곧 해결될지도 모른다. 최근의 조사에서 인간이 수면을 취하는 이유가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그 발견을 ‘기념비적’이나 ‘획기적인’ 같은 단어로 표현한다. 그 스토리는 낮 시간에 시작된다. 우리의 일상 경험(사실상 우리의 삶)에서 두뇌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쏟아져 들어오는 온갖 데이터를 흡수·해석·분석·분류·구체화·처리해야 한다. 힘들고 중요하고 큰 일이다. 그 모든 정보를 항목화해야 하기 때문에 두뇌에는 중요한 부분을 취하고 불필요한 내용은 버리는 방법이 필요하다. 로체스터대 메디컬 센터(URMC) 연구팀은 수면이 그런 기능을 할지 모른다고 주장한다.

URMC의 박사후 연구원 룰루 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실험쥐의 뇌척수액(CSF)에 염료를 주입했다. 염료가 쥐의 척수액 속을 얼마나 빨리 이동하는지 의식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나눠 비교했다. 결과는 대단히 놀라웠다. 잠든 쥐의 두뇌활동이 둔화됐다(놀랍지 않다). 하지만 염료가 뇌척수액 속을 이동하는 속도도 느려졌다. 깨어 있는 쥐보다 잠든 쥐의 CSF 속을 통과할 때 염료의 움직임이 더 둔화됐다. 깨어 있는 쥐에선 두뇌 조직을 순환하는 CSF의 통로가 더 열려 있었다.

물론 인간의 두뇌 속을 염료가 순환하는 일은 없다. 대신 훨씬 더 해로운 아밀로이드반이라는 물질이 있다. 이 단백질은 오랜 시간에 걸쳐 침착하며 오래 전부터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간주돼 왔다. 베타아밀로이드반은 두뇌에서 제거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점차 건강한 통로를 막고, 두뇌 내부의 뉴런 연결을 퇴화시키며, 뉴런의 운반 시스템을 와해시킨다. 과학자들은 이제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을 적절히 막는 방법은 수면뿐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깨어 있을 때는 두뇌가 맨해튼의 낮 시간 교통상황처럼 자동차로 꽉 막혀 있는 격이다.” 하버드대 메디컬 스쿨의 수면의학부 책임자 찰스 차이슬러 박사가 말했다. “쓰레기차가 효율적으로 쓰레기를 치울 수 없다. 이 연구는 그 ‘쓰레기차’가 쓰레기를 치우는 효율성이 수면 때의 5%가량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수면은 두뇌가 쓰레기를 치우는 시간이다.

“ 두뇌의 가용 에너지는 제한돼 있다. 두 가지 다른 기능 모드 중 택일해야 하는 듯하다. 깨어나 활동을 하거나 잠들어 쓰레기를 치우는 상태다.” 보고서의 대표 작성자인 마이켄 네더가르트 박사가 한 성명에서 말했다. “집들이 파티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손님을 접대하거나 아니면 집을 청소할 수 있다. 하지만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

다른 신체 부위는 림프계(lymphatic system)를 이용해 소화계통의 조직과 부위로부터 갖가지 체액과 지방산을 순환시키고 흘려 보낸다. 그와는 달리 두뇌에는 독자적인 생태계가 있다. 과학자들은 그것을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으로 부른다. 그것은 신경교(glia)라는 두뇌 세포를 이용한다. 신경교가 쪼그라들면서 CSF가 더 쉽게 통과할 수 있게 된다.

차이슬러의 비유를 이용하면 글림프 시스템이 교통을 분산시키는 기능을 해서 쓰레기차가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다. 그러나 혈액뇌장벽(blood-brain barrier, 뇌와 혈액을 분리시키는 장벽) 때문에 체액이 다른 신체 부위로 이동하는 길이 필요하다. 따라서 그것은 주변의 혈관을 타고 전신을 순환한다. 최종적으로 간에 도착해 쓰레기로 처리된다.

이상은 수면이 수행하는 기본 역할의 윤곽이다. 하지만 그 연구는 더 직접적인 의문 또한 조명한다. 잠을 적게 자면 인지능력이 퇴화할 위험성이 더 커질까? 차이슬러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에너지를 태울 때 생기는 많은 대사 부산물과 마찬가지로 이들 부산물이 유해하다는 사실은 알려졌다. 뉴런이 에너지를 태울 때 생성되는 부산물은 그 뉴런에 유해하며 버려져야 한다. 그리고 부산물 처리의 효율성이 수면 중에 20배는 더 높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 수면장애를 겪는다는 사실은 수년 전부터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사상 처음으로 이것이 원인경로(casual pathway)의 일부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미 이 연구결과를 획기적으로 평했다. 그리고 두뇌과학 혁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차이슬러는 이 연구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기념비적’이라고 말할 때는 실험의 재현이 가능하다고 가정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단순히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말하지 않는다. 각종 동물 전체에 걸쳐 사실로 밝혀질 경우 수면의 기본적인 기능이 밝혀지게 된다.”

- CHRIS WELLER, ELIJAH WOLFSON 기자





과학자들도 크라우드 펀딩을 한다 - 가시적인 결과 요구하는 킥스타터의 틈새 시장에서 마이크로라이자 등의 과학 전용 사이트 생겨나킥스타터(Kickstarter)는 현대인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그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 사이트의 이름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온라인 플랫폼의 대명사가 됐을 정도다. “기브포워드(GiveForward)를 아나요? 간 이식처럼 거금이 드는 의료 비용을 조달하기 위한 킥스타터죠” 또는 “오프비터(Offbeatr) 아세요? 포르노용 킥스타터라고 생각하면 돼요” 같은 식이다. 그러나 믿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실상 그 사이트에도 한계가 있다.

이들 대안 사이트의 성장이 암시하듯 킥스타터는 모든 용도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창구가 아니다. 우선적으로 그 사이트의 가이드라인에선 구체적으로 ‘외설물 자료’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유치를 명시적으로 배제한다. 또한 아무리 가치 있는 일이라도 어떤 종류의 대의로든 기부나 융자 요청을 금지한다.

킥스타터는 또한 가시적인 결과를 요구한다. 과학 연구자들에게는 그것이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다. “킥스타터 항목은 모두 프로젝트여야 한다”고 가이드라인은 규정한다. “프로젝트란 앨범·영화 또는 새 게임의 제작처럼 명확한 목표를 가진 사업을 말한다. 프로젝트는 언젠가는 완수되어 결과물을 제시해야 한다.”

과학 연구가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대다수 리서치 노력은 기껏해야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이상의 더 실질적인 결과를 산출하지 않는다. 어떤 과학자나 실패를 다반사로 겪는다.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고, 약이 듣지 않고, 희귀종 생물이 야생에서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다.

희소식은 과학 전용 크라우드펀드 사이트들이 그 공백을 메우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온라인 혁명가들이 페트리디시(Petridish.org)나 마이크로라이자(Microryza) 같은 이름의 사이트를 앞세워 가장 과학적인 탐구의 추상적인 속성을 기꺼이 수용하려 한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그 수요가 크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보건원(NIH), 국가과학재단(NSF) 항공우주국(NASA) 등 미국이 가장 자랑하는 연구 지원의 아성에서 예산이 급감한다. “아이디어는 갈수록 많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 연구를 집행할 자금이 넉넉하지 않다”고 마이크로라이자의 공동창업자 신디우가 말했다.

킥스타터가 과학을 아예 외면하는 건 아니다. 올해 초 그 사이트는 실제로 아키드 우주 망원경 구상의 민간인 후원자들이 150만 달러 이상을 조달하도록 도왔다. 그밖에도 그처럼 극적이지는 않지만 성공적인 자금조달도 최근 있었다. 점균류의 야외관찰 도감 제작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킥스타터와 가령 마이크로라이자 간에 큰 차이점이 있다. 후자의 보상은 거의 전적으로 무형의 자산이라는 점이다. “과학에선 지식의 증대가 사실상의 결과물”이라고 우가 말했다.

마이크로라이자의 아이디어는 뉴턴의 가상 사과처럼 어느 날 뚝 떨어졌다. 우는 워싱턴대 학부생 시절 공동 창업자 데니 루안을 만났다. 함께 학교의 합성생물학 연구팀원으로 활동했다. 몇 년 전 그들의 팀이 전국 과학경진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무해한 대장균 박테리아를 변형해 탄저균을 공격하도록 한 연구였다. 우는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로 알려진 항생제 내성 감염균에 그 기법을 실험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자금 조달에서 벽에 부닥쳤다.

“현재의 리서치 시스템은 자네 같은 연구원에게 자금을 대주지 않아.” 당시 담당교수의 말을 그녀가 떠올렸다. 교수가 그녀를 위해 대신 자금을 모아줬지만 우는 더 큰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금이 부족할 때 리서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었다. 그녀는 100여명의 과학자와 대화한 뒤 거의 모두가 뛰어난 아이디어를 묵혀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연구 후원금을 조달하지 못한 까닭이었다. 몇몇 경우 연구자의 학문적 이력은 뛰어났지만 아이디어가 너무 이론적으로 간주됐다. 또 다른 경우엔 아이디어는 탄탄했지만 연구원이 너무 젊거나 검증되지 않았다.

우와 루안은 1년 전 마이크로라이자를 출범시켰다. 일부 신진 연구원에게 뜻밖의 행운이었지만 중견 과학자에게도 그에 못지 않게 유용했다. 이제껏 가장 성공적인 자금 조달은 버밍햄에 있는 앨라배마대 비사카(피아) 센 조교수의 연구였다. 주당국의 총기규제 정책이 총기 사망률, 범죄율, 아동의 총기 접근에 미치는 영향의 연구에 2만2000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센 교수는 우를 비롯한 사람들과 그로 인한 언론의 관심을 캠페인의 성공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그와 같은 결과는 단순한 운이 아니었다. 기자와 칼럼니스트의 이메일을 최대한 확보한 뒤 몇 주 동안 매일 밤 적어도 한 시간씩 일방적인 이메일을 보냈다고 센은 말한다.

그녀는 “악전고투였다”고 돌이키며 목표액을 가령 5000달러 정도로 낮게 정하라고 다른 과학자들에게 충고한다. 크라우드펀딩으로는 연방 지원금을 대신하지 못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필시 대학원생과 소규모 프로젝트에 더 유리하다. NIH 예산삭감의 대안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현재로선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태보다는 낫다.

- ROXANNE PALMER 기자





시험관에서 두뇌를 배양한다 -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신경세포들이 살아 있는 소형 ‘대뇌 유사기관’ 키워앞으로 못대가리(pinhead, ‘멍청이’라는 뜻도 있음)라는 단어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뀔 듯하다. 오스트리아 빈 소재 분자생물공학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인간의 두뇌 비슷한 작은 유기체를 배양 중이다. 9주된 배아의 초기 두뇌에 상당하는 발육과정을 갖고 있다. 시험관 마이크로 두뇌라고 생각하면 된다.

과학자들의 용어를 빌리자면 이들 ‘대뇌유사기관(cerebral organoids)’은 4mm 이상 자라지 않는다. 못의, 맞다, 대가리 크기 정도다. 연구팀은 배아줄기세포에서 신경조직을 떼어내 이른바 매트리겔(Matrigel, 페트리 접시 젤리를 생각하면 된다)이라는 물체와 결합했다. 매트리겔은 그 세포들이 성장하도록 보호하는 구조물 격이다. 그 결과로 얻는 작은 유기체가 초기 형태의 신경 질환 모형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 또는 약품안전을 검사하는 시험지 역할을 할 잠재력도 있다.

“그 세포들을 그냥 내버려두고 많이 손 보지 않으면 스스로 조직화해 정말로 복잡한 조직을 형성하는 상당한 역량을 갖고 있다. 그 과정은 진짜 동물이나 인간의 발육과정과 유사하다.” 프로젝트를 실시한 연구소 책임자 유에르겐 노블리히가 뉴스위크에 말했다. 하지만 이들 프랑켄슈타인 두뇌가 진짜 인간의 두뇌와 똑같은 구조를 갖지는 않는다고 그는 덧붙인다. 부품이 모두 엉뚱한 곳에 조립된 자동차에 그것을 비유한다.

과학자들은 이미 이 혁신적 발견을 소두증(microcephaly)이라는 질병의 규명에 이용했다. 신생아의 1%에서 뇌가 평균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태어나게 되는 질병이다. 연구팀은 이 질병을 가진 환자의 피부세포로 대뇌 유사기관을 배양해 분석할 수 있었다. 그 유사기관으로 소두증의 초기단계 모형을 만들었다. 그 모형을 만들기에는 흔히 인간 두뇌의 대용품으로 사용되는 쥐의 뇌보다 이들 작은 시험관 두뇌가 더 적합하다. 보스턴아동병원 의학유전학(medical genetics) 과장인 크리스토퍼 월시 박사의 말이다. 이들 유사기관이 간질 같은 신경질환의 연구에 유용할 수 있다고 월시는 덧붙인다.

이 같은 연구 소식을 들을 때 정상 크기의 두뇌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의문이 있다. 이들 유기체에 어떤 의식이 있을 가능성도 있을까? 그 답은 절대적인 ‘노’라고 노블리히가 말했다. “이들 유사기관의 신경세포들이 활성화”됐으며 “서로 소통하는” 건 맞다고 그가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육단계에서 어떤 의미 있는 회로를 형성해 어떤 식으로든 정보를 처리할 가능성은 절대 없다.”

이들 마이크로 두뇌가 흥미로운 연구 잠재력을 보여주지만 과학자들이 조명을 끈 뒤 그들이 어떤 꿈을 꿀지 걱정할 필요는 조금도 없다는 뜻이다.

- ROB VERGER 기자





키스에 숨겨진 종족보존의 법칙 - 여성이 배란주기에 있는지를 말해주는 에스트로겐의 흔적을 찾기 위한 노력이다키스의 중요성을 과연 설명할 필요가 있는지에 관한 고민은 과학자들에게 맡겨두자. 최근 조사에서 우리 대다수가 이미 아는 사실 한 가지가 확인됐다. 키스가 특별한 사람을 찾고 관계를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연구는 또한 키스가 할리우드 영화뿐 아니라 종족 보존에도 필수적일지 모른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인간의 성관계에서 키스는 거의 모든 사회와 문화에서 다양한 형태로 아주 놀랍도록 보편적으로 행해진다.” 연구를 실시한 옥스퍼드대 과학자 라파엘 울로다스키가 말했다. “그런데도 왜 그렇게 보편화됐는지 또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직도 정확히 모른다.”

울로다스키는 옥스퍼드대 심리학과 로빈 던바 교수의 도움을 받아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900명 이상의 성인에게 파트너의 유전적 적합도 평가에 키스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보는지 물었다. 그리고 키스가 성적 흥분 유발에 얼마나 중요한지, 애정관계 유지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물었다.

잘 생긴 사람들은 파트너를 고를 때 선택의 폭이 훨씬 더 넓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유전자 로토 당첨자들은 매력이 떨어지는 상대에 비해 키스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에서 밝혀졌다. 역시나 그들에게는 우연한 이성 만남도 더 많았다. 이는 일면 키스가 파트너의 잠재력을 테스트하는 수단임을 나타낸다. 여성이 더 많은 남성과 키스할수록 이상형을 선택할 때 더 까다로울 가능성이 크다(물론 더 매력적인 사람은 단순히 능력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과 키스할 가능성도 있다).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누구와 짝짓기하고 번식할지를 결정하도록 돕는 메커니즘으로 3가지를 꼽는다. 인간에게서 진화된 첫째 도구는 성욕이었다고 러트거스대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말한다. 성욕은 사람들이 다양한 파트너를 집적거리도록 유도한다. 둘째는 로맨틱한 사랑이다. 이같은 사랑은 한 번에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도록 한다. 셋째는 애착감정이다. 계속 관계를 유지하며 자녀를 양육하도록 한다.

피셔에 따르면 3가지 모두 키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지 모른다. “키스가 배우자 감을 신속하게 평가하는 생물학적 전략으로 진화했을지 모른다”고 그녀가 최근의 한 컨퍼런스에서 말했다. “남자들은 입을 더 크게 벌리고 혀를 많이 움직이는 진한 키스를 좋아한다. 여성이 가임 상태인 배란주기에 있는지를 말해주는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의 작은 흔적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는 가설이다.”

전문가들은 키스가 상대의 구강 건강, 식습관, 전반적인 위생상태와 관련해 각자에게 무의식적인 신호를 보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시간이 드는 성관계로 단계를 높여 진행하기 위해 신진대사 자원을 투자할지 판단하는 핵심 척도다.

이성관계를 시작하고 지속하는 데 키스가 실제로 중요하다는 사실이 옥스퍼드대 연구에서 밝혀졌다. 그러나 “흥분이 우리가 키스를 하는 주요 동인이라는 증거는 없었다”고 그 대학의 보도자료는 전했다. “하지만 키스의 결과로 흥분될 가능성은 크다.”

- CHRIS WELLE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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