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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OOK 2014 -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이 뜬다

OUTLOOK 2014 -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이 뜬다

증권, 투자자, 규제당국이 가세하면서 급속도로 전문화될 전망



2013년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 인터넷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은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특히 2013년 가을 미국은 증권 기반 크라우드펀딩 규칙을 발표하고 광고 금지를 완화했다. 그리고 킥스타터같은 주요 사이트에 사기 우려가 만연하기도 했다. 그뒤 더 큰 관심을 끌었다.

다음은 크라우드펀딩 전문가들이 제시한 2014년 전망이다. 주식을 2000달러 또는 1만 달러 단위씩 일반 투자자들에게 매각함으로써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대략 2014년 중순에는 합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 잠재적인 크라우드펀딩 주식공모(IPO)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일반인이 온라인으로 다른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기반이다. 그중 한 인기 플랫폼의 IPO가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페퍼 해밀턴사 증권 변호사 브라이언 콘이 내다봤다. 인디고고나 킥스타터 같은 기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가 그 주역이 될 수도 있다. 또는 ‘부채 크라우드펀딩’으로도 알려진 개인간 대출(peer-topeer lending)이 크라우드펀딩 알선 서비스의 최초 IPO와 관련될 수도 있다고 콘이 말했다.

개인간 대출과 관련해선 규제가 허술하며 채무불이행에 따르는 문제를 잘 모르는 대출자에게 위험하다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허용하는 주가 늘어남에 따라 개인간 대출 업체의 출범도 가능해졌다. “개인간 대출(일종의 부채 크라우드펀딩)이 눈부신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콘이 말했다. “대출시장의 다양한 틈새를 겨냥한 포털이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적 그리고 영세 기업의 당사자간 대출이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인디고고와 킥스타터 같은 사이트는 주로 기부를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콘에 따르면 주식 기반 크라우드펀딩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자신들의 알려진 브랜드를 수익으로 연결시키려는 목적이다. 인디고고는 자사 사이트의 주식 크라우드펀딩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2013년 7월 밝혔다. 킥스타터는 이 문제에 관해 논평을 거부했다. 킥스타터는 IPO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2012년 CEO 페리 첸이 말한 적이 있다.



2 크라우드펀딩의 전문화 그에 따른 광고와 PR 물결크라우드펀딩을 통한 기업 주식공모나 제품출시에 증권·투자자·규제당국이 개입되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전문화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크라우드펀딩 벤처회사들이 일반 기업에 더 가까워지면서 자금규모가 커짐에 따라 마케팅 전문가들을 두게 될 가능성이 크다.

크라우드펀딩 PR 전문가 로버트 호스킨스는 이렇게 말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사실상 제품출시의 그럴싸한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 주식 크라우드펀딩이 합법화되면 사람들이 기존 사이트에서 하는 30일간의 캠페인과 달라지게 된다. IPO를 앞둔 기업들이 하듯 기업체 창업에 더 가까워지게 된다.”

호스킨스는 보통 5000달러를 받고 30일간의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의 홍보를 돕는다. 2013년에 20명의 고객이 확보됐다고 추정하는 그는 크라우드펀딩 기업가들이 더는 소셜미디어에만 홍보를 의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일반 기업체가 하는 식으로 광고와 마케팅에 돈을 들여야 한다”고 호스킨스가 말했다. “광고가 범람하게 된다.”

몇몇 크라우드펀딩 플랫폼들이 이미 선수를 쳤다.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리얼티 모굴이 대표적이다. 자신들의 플랫폼을 홍보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빌보드 광고계약을 하고 비행기를 이용한 공중문자 광고방안을 검토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사모(private placements) 자본조달 광고에 대한 10년여의 금지조치를 2013년 초 해제했다. 다수의 기업이 일반대중을 상대로 투자유치 광고를 하는 길을 열어줬다.

호스킨스는 또한 누군가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의 보편적인 평가 및 추천 시스템을 개발하리라고 예상한다. 특정 프로젝트에 누가 투자했는지, 그리고 페이스북에서처럼 누가 그 프로젝트를 “좋아” 했거나 또는 “싫어” 했는지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는 웹사이트 방문자수와 인기도로 서열을 매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목록을 관리한다.

크라우드펀딩과 관련해 뜨는 다른 소규모 산업으로는 크라우드체크처럼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에 대한 실사(due diligence) 서비스도 포함될 수 있다. 소비자 보호운동가들은 크라우드펀딩이 사기에 짓눌리지 않을까 우려한다. 미숙한 투자자가 경험이 없거나 사기꾼 같은 기업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SEC의 심기를 건드릴까 두려워하는 기업들의 자율준법 컨설팅 서비스(compliance services)도 존재한다.



3 부동산 크라우드펀딩이 계속 부상한다리얼티 모굴이나 프라디지 네트워크 같은 선발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경쟁은 계속된다. 그러는 동안 크라우드펀딩 부동산 투자의 인기는 2014년에도 계속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부동산이 계속 시장을 주도한다”고 콘이 말했다. 그는 부동산 투자의 가시적인 측면이 사기 우려를 덜어준다고 지적한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개인자본가나 개발업자의 후원을 받아 대규모 부동산 거래에서 마지막 단계의 “마무리”를 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프라디지 네트워크의 CEO 로드리고 니뇨는 2013년 연말연시에 활자매체와 온라인 광고 등을 통해 자신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회사는 주로 뉴욕에서 일련의 개발 프로젝트를 계약할 계획이다. 거기서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의 자금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2015년까지 뉴욕에서 최고 5건의 계약을 더 발표할 것으로 그들은 예상한다. 최근의 프로젝트 하나는 AKA 월스트리트로 알려진 장기체류 호텔이다. 6개국의 외국인 투자자 70명으로부터 크라우드펀딩으로 2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1억7500만 달러 규모의 또 다른 ‘17 존’ 프로젝트는 최소 10만 달러 단위로 크라우드펀딩 자금을 모집한다.

프라디지 네트워크는 자격을 갖춘 투자자들의 자금만 받는다. 당국의 정의에 따르면 연봉 20만 달러 이상 또는 순자산 100만 달러 이상인 사람들이다. 이 회사는 현재 건축 중인 콜롬비아 보고타의 최고층 빌딩 건축자금 1억7100만 달러를 크라우드펀딩으로 조달했다. 이는 자금의 일부를 크라우드펀딩으로 조달한 6개 부동산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불과 3년 동안 5200명의 투자자로부터 2억6500만 달러를 조성했다. “대형 메트로폴리탄 지역에서 글로벌 수요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내 관심 대상이다.” 니뇨가 자신의 확장 계획에 관해 말했다. 그의 신축 빌딩들이 아직 개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투자수익률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그는 수익률이 10%를 웃돌리라고 추정한다.

소규모의 부동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들도 상당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3년 6월 출범한 샌프란시스코의 리얼티셰어즈는 11월 중순까지 1200명의 등록 투자자들을 통해 7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 회사는 4개 주의 부동산에 집중해 왔지만 앞으로 시카고·뉴욕·네바다·시애틀 등지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EO 나브 애트월은 “2014년에는 플랫폼이 다른 플랫폼을 인수하며 많은 통합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크라우드펀딩 공간에 넘쳐나는 참여자들을 그 증거로 들었다. 부동산 특정의 크라우드펀딩 규정은 많은 자본이 드는 산업에서 엄격한 자본조달 한도를 완화해 호재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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