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당 123km 달리는 ‘꿈의 차’ 도전
L당 123km 달리는 ‘꿈의 차’ 도전
L당 123km를 달리는 자동차가 3차원(D) 프린터로 제작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캐나다 마니토바주 위니펙시의 ‘코 에콜로직(Kor EcoLogic)’사가 만든 ‘어비(Urbee)’다. 2개의 좌석과 3개의 바퀴가 달린 플라스틱 하이브리드카인 어비는 3D 프린터로 제작된 세계 최초의 차량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프린트 됐다는 표현이 맞는 신개념의 차다. 어비는 2011년 말 3D 프린터를 통해 만들어졌다. 버전1을 의미하는 어비1으로 탄생한 것이다.
어비1의 차체와 부품은 모두 미국의 미네소타주 이든 프레이리에 있는 스트라타시스(Stratasys)의 레드아이 3D 프린팅 공장에서 프린트 됐다. 스트라타시스의 컴퓨터는 코 에콜로직이 전송한 어비의 디자인대로 플라스틱 범퍼와 후드, 각종 부품 등을 하나씩 프린트 했다.
대형 창고형 냉장고 크기의 레드아이 3D 프린터로 범퍼를 프린트하는 데 하루 반나절이 걸렸다고 한다. 상당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3D 프린터를 도입해 그릴과 기어, 부품 원형, 툴을 제작하고 있지만 코 에콜로직처럼 3D 프린터를 통해 차량을 모두 프린트 하기는 이번이 자동차 역사상 처음이다.
일부 자동차 전문가들은 3D 프린터를 이용한 코 에콜로직의 자동차 프린트 제작 방식이 1913년 포드자동차의 포드 모델 T의 제작에 맞먹을 정도로 혁명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헨리 포드는 조립라인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당시 12시간이 넘게 걸리던 자동차 제조 시간을 2시간 40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자동차 역사의 새로운 장 열어기존의 자동차 제조방식으로 신차를 제작하기 위해 디자인과 재료를 변경해 프로토 타입을 만드는 데에는 몇 년이 걸린다. 하지만 코 에콜로직처럼 3D 프린터를 활용하면 하루면 문제가 해결된다. 차량 디자이너들이 신차의 세밀한 부분을 컴퓨터디자인 프로그램으로 마음대로 변경한 뒤 3D 프린터를 통해 시제품을 프린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라타시스의 레드아이 3D 프린터로 프린트 된 어비의 몸체와 부품은 미국의 미네소타에서 코 에콜로직이 있는 캐나다 마니토바주로 배달됐다. 코 에콜로직은 차체에 두 개의 전기자동차 모터와 작은 에탄올 엔진을 설치하고 다른 부품을 차곡차곡 부착했다. 이렇게 해서 어비1인 탄생한 것이다. 엔진 등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어비1은 시험운전 결과 1갤런(3.78L)으로 70마일(112km)를 주행했다. L당 29.63km까지 달린 셈이다.
코 에콜로직은 기술적 진보를 거듭한 결과 획기적인 연비를 기록할 어비2의 제작에 들어갔다. 2013년 10월 열린 3D 프린팅 컨퍼런스에서 이미 어비2의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공표했다. 연비는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어비1이 갤런당 112km를 달렸지만 어비2는 제작단가에 따라 갤런당 120~290마일(193~466km)을 주행하는 미래형 차로 제작한다는 것이다.
어비2는 4L로 서울-부산 주행코 에콜로직의 다지인대로 3D 프린트 되는 어비2는 L당 51km~123km를 달리는 초고효율을 가진 초경량 차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 차량의 2013년 평균 연비가 L당 17km를 갓 넘은 것을 고려하면 어비2가 양산되면 이는 자동차 역사의 획을 긋는 사건이 될 전망이다. 어비2에 4L를 주유하면 410.3km 거리인 서울-부산을 넉넉히 편도 주행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300만 달러를 모아 어비2의 3D 프린트 제작에 나선다. 또한 2014년 중에 어비2로 미국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횡단할 계획이다. 횡당 주행에는 코 에콜로직의 창업주인 짐 코 대표의 아들이 나설 예정이다.
코 에콜로직은 또한 3D 프린트를 이용한 버스와 트랙터 등 농기계의 디자인도 완성해 놓았다. 어비2에 이어 차량 프린트 제작 영역을 확대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짐 코 대표는 “어비1은 콘셉트 차에 머물렀지만 어비2를 통해 가장 친환경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만들겠다”며 “향후 차량은 디자인이나 생산 방법에서 3D 프린팅을 이용한 어비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코 에콜로직은 어비의 상용화에 나서 1만6000달러에 판매하는 게 목표다. 획기적인 연비를 지닌 어비가 대량생산된다면 자동차 시장에 일대 파란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도 어비2의 개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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