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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INTERNATIONALIST - 지구촌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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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국제빙설축제는 야간 감상이 최고다.


중국 동화나라 재현하는 하얼빈 빙설축제예술가 7000명에게 4000㎥ 이상의 얼음을 주고 0.6㎢ 공간에서 마음대로 멋진 겨울 동화나라를 만들라고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중국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인 하얼빈 국제빙설축제를 말한다. 우리가 뒤뜰에 만들어놓은 눈사람이 너무도 무기력해 보이게 하는 방대한 규모의 프로젝트다.

하얼빈 빙설축제는 겨울행사치고는 역사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단숨에 지구상 최대의 얼음축제로 떠올랐다. 1월 5일 개막한 제30회 축제도 예외가 아니다. 이전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유명 회사가 후원하며 국제 방문객 약 100만 명이 얼음이 녹기 전에 그 동토의 땅을 탐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조만간 해빙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얼빈의 기온은 겨울에 영하 40℃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축제가 끝나는 2월 말까지 얼음 형상이 단단한 형태로 유지될 것이다.

이 덧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많은 근로자들이 한 달 동안 쑹화강에서 수정처럼 깨끗한 얼음 블록 수백만 개를 캐다 날랐다. 거기에는 실제 크기의 건물들이 가득해 말 그대로 중국 동북부의 도시 하얼빈을 그들이 장악한 듯하다. 2014년 축제의 볼거리는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로마 롤로세움, 레이캬비크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중국 만리장성의 복제 작품들이다.

전부 곡괭이, 끌, 둥근톱, 레이저를 사용해 얼음을 조각해 만들었다. 이 거대한 작품들은 야간 감상이 최고다. 밤이 되면 얼음에 박아둔 수많은 LED 전구 덕분에 하얼빈은 하나의 거대한 라이트브라이트(라이트박스를 이용한 장난감의 일종)처럼 반짝인다. ― MARK JOHANSON

뉴욕시의 명물 유람마차가 존폐의 기로에 섰다.


미국 뉴욕 명물 유람마차 사라지나?빌 더블라지오 신임 뉴욕 시장은 관광객을 태우고 센트럴파크 주변을 도는 명물 유람마차를 추방하기로 작심했다. 더블라지오와 동물권익보호단체들에 따르면 그 마차를 끄는 말들이 비인도적인 대우를 받는다. 그러나 더블라지오는 예상치 못한 저항에 직면했다.

그는 취임 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우리는 마차를 없앨 것입니다. 더 이상의 논의는 필요 없습니다. 동물학대입니다. 마차는 2014년엔 어울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제 끝났습니다. 우리가 유람마차를 없애는 걸 지켜봐 주십시오.”

더블라지오의 새 계획은 마차를 없애고 고풍스러운 전기차로 대체하는 것이다. 그 계획은 동물권익단체 NYCLASS(깨끗하고 살기 좋고 안전한 거리를 위한 뉴욕시민들의 모임)의 지지를 받는다. 뉴욕의 약 300명 유람마차 마부 중 다수는 팀스터 유니언(미국 트럭운전 기사들이 중심이 된 노조) 소속이기 때문에 든든한 로비의 힘이 실린다.

더블라지오의 유람마차 금지가 공식화되려면 시의회의 승인이 나야 한다. 팀스터 유니언과 마부들은 유람마차 유지를 위해 적극적인 로비를 벌일 계획이다. 조사에 따르면 뉴욕시 유람마차가 올리는 관광수입은 연간 약 1900만 달러다. 로비에서 마부들은 그런 사실을 강조할 계획이다.

1986년부터 마부로 일해온 스티븐 멀론은 CNN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전통을 새로 만들 순 없다. 만면에 미소를 띠고 말을 쓰다듬으러 오는 아이들을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내겠는가? 전기차로는 어림 없다. 센트럴 파크가 개장한 1858년 이래 우리가 제공해온 서비스를 계속하고 싶다.” ― ERIC BROWN



쿠바가 드디어 개인의 자동차 매매를 허용했다.


쿠바 마침내 자유시장 허용?쿠바에서는 새해의 시작과 동시에 새로운 새벽도 열렸다. 쿠바의 공산 정부가 엄격한 국가통제 경제에서 작은 개혁을 도입하고 있다.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이끄는 쿠바 정부는 2013년 4분기 이래 자영업(정부가 승인한 일부 부문에 국한되지만)을 허용했고, 자국민용 페소와 관광객용 태환 페소라는 이중 통화제를 폐지하기 시작했으며, 쿠바인들의 좀 더 자유로운 해외 여행을 허용했다.

가장 최근의 선심 조치로 2013년 말 쿠바 정부는 정부의 개입 없이 개인이 자동차를 사고 팔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령을 승인했다. 그 법은 1월 3일 발효됐다. 쿠바 역사에서 획기적인 일이며 어느 정도 자유시장 요소를 도입할 의사가 있다는 표시다.

쿠바의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따르면 쿠바 각료회의는 “쿠바인, 쿠바 거주 외국인, 외교관들이 신형 또는 중고 모터사이클, 자동차, 트럭, 미니버스의 소매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50년 간 엄격한 정부 통제 아래 있었던 거래다. 이 법은 모든 중고차의 판매에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한 2011년의 법령을 대체한다.

카스트로는 차량 거래의 허가제가 “부적절하고 구시대적”이며 부패와 암거래를 부추긴다고 말했다. 쿠바 국가차량등록소에 따르면 2012년 국가가 판매한 차량의 3분의 1이 얼마 안가 재판매됐다. 심지어 정부의 허가증까지 암거래됐다.

수입차의 경우 신형이든 중고든 정부의 허가가 여전히 필요하다. 또 정부가 선정하는 회사만 차량을 수입할 수 있다(아직 선정하지 않았다). 아울러 적어도 현재로선 기업이 소비자에게 직접 차량을 판매할 수 없다. 거래는 개인 간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 이번 개혁은 카스트로 정권이 2011 공산당의 승인 이래 지난 2년 동안 추진해온 새로운 사회·경제정책의 일환이다. ― PATRICIA REY MALLÉN

소치의 한 정교회에서 성호를 긋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 푸틴의 ‘올림픽 정치’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월 4일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의 공공 집회와 시위 금지령을 해제했다. 동성애 운동가들과 옹호단체는 그 집회·시위 금지령이 2013년 6월 통과된 반동성애자법에 반대하는 운동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제 푸틴이 그들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다.

2013년 8월 푸틴은 안전을 이유로 1월 7일부터 3월 27일까지 경기 개최 구역 안의 모든 공공 시위를 금지했다. 운동가들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그 조치를 비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관리들도 러시아 정부에 소치의 공공 시위 지정 구역에서만은 시위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전에 러시아는 공공 장소에서 ‘동성애 홍보’를 금했다. 이 논란 많은 결정으로 동성애 단체들의 집회와 시위가 잇따랐다. 그 법에 따르면 미성년자가 접근 가능한 공공 장소에서 동성애를 홍보하는 개인, 조직, 언론, 정부 관리는 벌금과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여러 외국 관리들과 국제권익옹호단체가 올림픽 기간에 동성애자 선수들과 관람객의 안전에 의문을 표했다.

또 2013년 12월 소치에서 약 650㎞ 떨어진 볼고그라드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두 차례나 발생해 34명이 사망하고 60여 명이 부상한 후 러시아는 올림픽 기간과 그 전에 전례 없는 보안조치를 계획하고 있다.

새 법령에 따르면 집회와 시위는 소치 올림픽조직위원회와 보안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위 조직자들은 참가자 수, 시위 장소, 시위 시간을 신고해야 한다고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2월 7일부터 23일까지,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은 3월 7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된다. ― SREEJA 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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