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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AFRICA - 아프리카 식민지 대작전?

INTO AFRICA - 아프리카 식민지 대작전?

2013년 3월 탄자니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영부인 펑리위안.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아프리카에 약 1000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동물학자 제인 구달은 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아프리카에서 오랜 세월 동물권리 운동을 해온 구달은 2월 17일자 AFP에 실린 인터뷰에서 중국의 투자를 낡은 영국 식민주의에 비교했다.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과거 식민주의빨아들인다자들이 했던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 중국은 식민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성장에 필요한 원자재를 원한다. 중국이 계속해서 천연자원을 가져가는 동안 사람들은 점점 가난해진다.” 구달이 요하네스버그에서 AFP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세계개발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은 천연자원, 광산, 유정 등 아프리카 자원개발에 7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대규모 투자사업은 대부분 원유와 관련됐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에서 진행 중인 53억8000만 달러 투자사업은 “원유채굴권 입찰 시 유리한 대우를 받는 대가로 지어주는 기간시설”의 일부이며 40억4000만 달러가 투입된 마우리태니아의 사업 역시 “석유탐사, 하수시설, 철광과 도로”를 망라한다.

구달은 1950년대에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했다. 그녀는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류학자 루이스 리키와 함께 침팬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헤리티지재단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의 대 탄자니아 직접투자 액수는 15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투자사업의 대부분을 점하는 44억 달러가 에너지 분야에 투입됐다. 주로 원유와 관련된 산업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국은 2013년 나이지리아에 205억 달러를 투자했고 그 중 92억 달러가 에너지 분야 투자액이다.

물론 경제적으로는 양측 모두 이익이다. 중국은 필요한 자원을 얻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일자리와 돈을 얻는다. 그러나 항상 이처럼 단순하지는 않다. 이런 관계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은 제인 구달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2013년 잠비아에 40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 중 16억 달러는 광산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부 관료들은 사업 행태를 놓고 기업들과 일련의 마찰을 빚었다.

12월 잠비아 환경관리국은 8억3200만 달러 규모로 진행 중이던 중국유색광업의 사업허가권을 정지시켰다. 환경관리국은 중국유색광업측이 지역 주민들과 “갈등조정 체계’를 갖추거나 사업으로 영향을 받는 모든 가구의 목록을 작성하는 등의 일부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구달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은 적법한 사업들뿐만이 아니다. 구달은 불법 상아 및 코뿔소 뿔 밀수가 중국의 수요에 크게 의존한다고 AFP에 말했다. 상아 밀수가 늘면 자연스럽게 밀렵도 성행하게 된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서 제공하는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12년에만 아프리카 27개 국가에서 1만5000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대부분 중국으로 넘어가는” 상아 때문에 살해당했다. 구달은 다른 나라에서 압박을 가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최근 베이징에서 수 톤의 상아를 폐기한 것이나 정부가 상어지느러미 요리를 금지한 것을 예로 들었다.

구달은 동물 권리를 향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어린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우리는 수많은 중국 어린이들과 일한다. 그 어린이들은 이곳 어린이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구달은 AFP에 말했다. “중국 어린이들도 모두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을 좋아한다. 중국인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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