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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부문 2위 |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 미국·유럽·중국 시장 적극 공략

섬유 부문 2위 |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 미국·유럽·중국 시장 적극 공략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생산하는 영원무역은 4월 24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에 신소재 개발 공장을 건립했다. 영원무역이 이 지역에서 의류 공장을 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장은 지하 2층 지상 3층의 연면적 5088㎡ 규모다. 1년 6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준공된 양주공장은 올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양주 검준산업단지와 홍죽산업단지에서 원단을 공급받아 니트와 아웃도어 등 소품종 특화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경기도 북부 지역은 국내 고급 니트의 90%를 생산하는 니트 원단 생산의 중심지이지만 인근에 의류공장이 없었다.

영원무역은 1974년 창업 이후 줄곧 흑자경영을 이어온 우량기업이다. 베트남·중국·방글라데시 등 해외 4개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굴지의 섬유패션 글로벌 기업이다.

영원무역의 성기학(67) 회장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서울통상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시절 산악부로 활동한 성 회장은 처음부터 산악용품에 관심이 많았고, 서울통상에서 근무하던 중 외국 바이어의 제안을 받고 직접 영원무역을 만들었다.

그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수출하면서도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경쟁업체들이 잘 다루지 않는 다운웨어·스키웨어 같은 제품도 만들었다. 이때 쌓은 경험이 영원무역을 아웃도어의 강자로 이끌었다. 영원무역은 1997년 자회사인 골드윈코리아를 통해 처음으로 노스페이스를 국내에 소개했다. 이후 영원무역은 매년 노스페이스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팔리는 노스페이스 제품의 40% 정도를 만들고 있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이외에 나이키·팀버랜드·폴로 등 쟁쟁한 해외 유명 의류 브랜드의 제품도 만들고 있다. 지난해 영원무역 매출은 1조591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009년만 해도 매출이 4377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4년 만에 매출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영원무역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5년에는 각각 1조2000억원,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의 명실상부한 1위로 자리잡은 영원무역은 이제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아웃도어 시장은 지금까지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새로운 브랜드가 연이어 한국에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성 회장은 “국내에만 머물러선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며 “해외 공장을 거점으로 미국과 중국, 유럽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 회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해외 생산거점은 방글라데시다. 영원무역 생산시설의 60% 이상이 방글라데시에 있다. 방글라데시는 생산직 종사자의 임금이 중국의 25%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적게 든다. 이외에도 영원무역은 중국 칭다오, 베트남 하노이, 엘살바도르 등 세계 4개국에 자체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공장 수만도 20여 곳. 고용 직원은 6만 명에 달한다. 성 회장은 “영원무역은 허허벌판이던 경기도 성남 공장에서 스키복을 만들어 미국에 납품하던 회사”라며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해 세계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기업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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