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2000 | 국내 서비스업 왕좌 KT - 롯데쇼핑 - SK텔레콤으로 이동
GLOBAL 2000 | 국내 서비스업 왕좌 KT - 롯데쇼핑 - SK텔레콤으로 이동
글로벌 2000대 기업으로 뽑힌 22개 한국 서비스 기업 중 14개 기업은 서비스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 관련 업종이었다. 비율로 따지면 64% 정도다. 2004년에는 16개 서비스 기업의 70%에 가까운 11개 기업이 금융회사였다. 금융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서비스 기업이 더 늘었다는 얘기다.
포브스코리아는 (금융회사를 제외하고) 올해 글로벌 2000대 기업으로 뽑힌 8개 서비스 기업에 주목했다. 여기서 서비스업이란 유·무형의 재화를 이용해 개인 소비자를 편리하고 즐겁게 하는 업종이라고 정했다. 기업 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송, 건설업체 등은 제외했다.
8개 기업은 SK텔레콤, 롯데쇼핑, KT, 네이버, 이마트, CJ, 대한항공, LG유플러스(이하 순위 순)로 통신·유통·외식·항공업체다. 이 가운데 순위가 가장 높은 SK텔레콤은 460위다.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연결 기준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2012년 538위로 처음 순위에 진입했다. 2013년 매출은 153억 달러(16조 6021억 원), 순이익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 5월 기준 자산은 252억 달러, 시가총액은 166억 달러에 달한다. 순이익 부문 순위는 444위로 높은 편이었다. SK텔레콤이 지분 20.57%를 소유한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좋아 지분법에 따른 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수 2780여 명(2014년 3월 기준)의 국내 이동통신사 1위 업체로 1984년 차량전화(카폰) 서비스를 시작했다. 1996·2006·2013년에 각각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3.5G(이동전화 기반 HSDPA 서비스),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최근 음향기기업체 아이리버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앱세서리(스마트폰 앱과 연결해 다양한 기능을 하는 제품) 사업 강화에 나섰다.
경쟁업체인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933위, 1759위에 올랐다. KT는 2004년 236위였다. 이후 300~600위권을 오갔지만 지난해 550위에서 올해 큰 폭 하락했다. 무리한 투자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세 통신사의 성적표를 비교해 보면 매출과 자산은 KT가 각각 218억 달러, 330억 달러로 가장 많고 순이익 부문에서는 SK텔레콤이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은 SK텔레콤이 KT(73억 달러)와 LG유플러스(43억 달러)를 더한 것보다도 많았다. KT와 LG 유플러스 역시 시장 포화에 대응해 차세대 먹거리를 찾는데 열심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각각 560, 1155위에 올랐다. 롯데쇼핑은 2007년 738위로 처음 순위에 들어 지난해 470위까지 올랐다. 매출 258억 달러, 순이익 7억 달러, 자산 369억 달러, 시가총액 93억 달러의 이 회사는 국내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 롯데마트를 보유했다. 2012년 말에는 전자제품 전문점 하이마트(현 롯데하이마트)를 인수해 사업을 확장했다.
롯데쇼핑은 해외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롯데백화점은 2007년 모스크바점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 진출해 현재 해외 점포 7개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9월 베트남 하노이점을 연다. 롯데마트 역시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에서 151개 매장이 자리 잡았다.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가 “5년 안에 해외에 백화점을 20개 추가 출점하겠다”고 밝혀 롯데쇼핑의 해외 진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5년만에 995계단 올라이마트는 매출 119억 달러, 순이익 4억 달러를 기록했고 자산과 시가총액은 각각 124억 달러, 63억 달러로 조사됐다. 매출 기준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다. 신세계 그룹에서 분할된 이듬해인 2012년 1492위로 처음 리스트에 올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위가 상승했다. 이마트는 1993년 서울 도봉구 노해로길(창동)에 1호점을 열었고 2006년 월마트 코리아를 인수했다. 1997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실적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네이버는 999위로 100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2008년 처음 리스트에 들었을 때 1944위였던 이 회사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다. 현재 시가총액은 243억 달러이고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3억 달러, 17억 달러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NHN에서 분할된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당시 40만원 대 초반이던 주가는 88만원까지 올랐다. 6월 현재 70만원 대 후반을 지키고 있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성공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월 라인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가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1조 엔(약 1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CJ와 대한항공은 1258위, 1388위를 기록했다. 2004년 1677위였던 CJ는 2005년 2000위 아래로 하락했다가 2006년 1861위로 다시 리스트에 올랐다. 이후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은 172억 달러, 순이익은 1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2006년(971위), 2008년(928위) 1000위권에 들었지만 2011년 1462위로 하락했다가 2012년부터 130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자산 가치를 높게 평가 받았다.
롯데쇼핑 세계 백화점 중 3위 지난 11년 동안 글로벌 2000대 기업에 오른 국내 서비스 기업 1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2004~2010년에는 KT가 왕좌를 차지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롯데쇼핑이 1위를 했고 올해 SK텔레콤이 신흥 서비스 최강자로 떠올랐다.
세계 시장에서 이들 기업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SK텔레콤은 텔레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체 62개 가운데 가운데 25번째로 순위가 높았다. KT는 42위, LG유플러스는 58위였다. 1위는 AT&T(미국, 전체 23위)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업체 14개 가운데 1위 메이시스 백화점(미국, 전체 397위), TJX COS(미국, 전체 463위)에 이어 세 번째로 순위가 높았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기업 8개 가운데 7위를 했다. 1위인 월마트(미국, 전체 20위)와는 매출 4646억 달러, 시가총액 2416억 달러가 차이 난다. 네이버는 컴퓨터 서비스 기업 23개 가운데 15위를 했다. 1위는 IBM(미국, 전체 35위)이고 구글(미국, 전체 52위), 액센츄어(아일랜드, 전체 339위), 텐센트(중국, 전체 426위), 페이스북(미국, 510위)이 업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실손보험료 내년에 더 많이 오른다…3세대 실손은 20%까지 올라
2 윤 대통령, 공수처 2차 출석 요구 불응…공수처 "기다릴 것"
3성탄절 낮 최고기온 11도까지…눈은 없지만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
4내년 주요 시공사 계획 분양 물량 14만6000여 가구…2000년 이후 최저치 기록
5한우부터 삼겹살까지 반값...홈플러스, 인기 먹거리 특별 할인
6아메리칸 항공, '기술 문제' 미국내 모든 항공기 운항중지…한 시간만에 해제
7이스라엘 의회, 비상사태 1년 연장
8이시바 日 총리 “트럼프와 이른 시일 내 회담”
9 한중 외교장관, 계엄사태 후 첫 통화…"소통·협력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