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HOUSE - “전통 활용의 롤모델이 목표”
KOREA HOUSE - “전통 활용의 롤모델이 목표”
서울 필동 충무로역 4번 출구. 서울 시내 한 복판인 이곳에서 남산을 바라보고 서면 두 갈래 길로 여러 채의 낯선 한옥이 보인다. 오른쪽 길로 가면 남산 한옥 마을, 왼쪽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운영하는 ‘한국의 집’이다.
한국의 집터는 집현전 학자이자 사육신 중 한 명인 박팽년이 살던 곳이다. 건물 역시 조선시대 상류층의 민가양식으로 지어졌다. ‘ㄷ’자의 널찍한 본채와 정원을 지나면 별채들이 들어서 있다. 건물과 조경에서 민속촌이나 다른 한옥마을과는 다른 기품이 느껴진다.
이곳은 전통문화 보급을 목적으로 1981 년 지어진 문화 체험공간이다. 전통 궁중음식을 맛보면서 각종 전통 예술공연과 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 고풍스런 한옥 마당에서는 연 280회 정도의 전통혼례가 열린다. 한 해 13만~16만 명 가량이 이곳을 방문한다. 이 중 60~70%가 외국인 관광객이다.
“한국의집에는 33 년간 개발해온 콘텐트가 축적돼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는 걸 보고 놀랐죠. 다만 쌓아온 콘텐트를 앞으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여줄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기삼 한국의집 관장의 말이다. 그는 2011년부터 이곳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김 관장은 조선 궁중 전통문화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여러 성공 사례를 만든 이다. 인천공항과 창덕궁, 덕수궁 등지에 다양한 전통문화 홍보관 설치에 일조한 바 있다. 특히 전통문화의 상품화 모델을 찾는 데 기여했다.
김 관장이 한국의집에 온 후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기존에 있는 콘텐트를 고급화하는 작업이다. 그는 “전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등장하는 다른 문화공간과 차별화하기 위해 시설과 음식, 서비스 등을 고급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개관 33년 만에 내부 개·보수 작업을 실시해 올해 8월 작업을 마쳤다. 2005년부터 진행된 궁중음식 복원사업을 프로그램화해 전통 궁중음식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전통공예·요리·부채춤·사물 놀이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복합형 상품을 개발했다. “전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체험하는 것’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는 게 김 관장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새로운 걸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전통의 원형을 지켜가는 게 한국의집의 장점이거든요. 다른 문화공간이나 기관들이 현대문화와 섞여 변해가는 과정에서 원형을 지킨 이곳이 오히려 긍정적인 차별화가 됐습니다. 이것이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사례가 되면 우리 전통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음 목표는 더 많은 일반인이 한국의 집을 찾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은 기업이나 기관에서 자주 찾아왔지만 전통문화의 확산을 위해서는 일반인이 더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 문화를 대중이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추진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스스럼 없이 들어오는 데 오히려 한국 사람은 문 앞에서 ‘들어와도 되나’하고 쭈뼛거리는 분이 많아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인데 말이죠. ‘왠지 낯설고 어색하다’고들 하세요. 분명 우리 것인데 그게 낯설다는 게 안타깝더라고요.”
그는 “대중이 우리 전통문화를 친숙하고 가깝게 느끼는 게 목표”라며 “한국의집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의 집터는 집현전 학자이자 사육신 중 한 명인 박팽년이 살던 곳이다. 건물 역시 조선시대 상류층의 민가양식으로 지어졌다. ‘ㄷ’자의 널찍한 본채와 정원을 지나면 별채들이 들어서 있다. 건물과 조경에서 민속촌이나 다른 한옥마을과는 다른 기품이 느껴진다.
이곳은 전통문화 보급을 목적으로 1981 년 지어진 문화 체험공간이다. 전통 궁중음식을 맛보면서 각종 전통 예술공연과 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 고풍스런 한옥 마당에서는 연 280회 정도의 전통혼례가 열린다. 한 해 13만~16만 명 가량이 이곳을 방문한다. 이 중 60~70%가 외국인 관광객이다.
“한국의집에는 33 년간 개발해온 콘텐트가 축적돼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는 걸 보고 놀랐죠. 다만 쌓아온 콘텐트를 앞으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여줄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기삼 한국의집 관장의 말이다. 그는 2011년부터 이곳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김 관장은 조선 궁중 전통문화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여러 성공 사례를 만든 이다. 인천공항과 창덕궁, 덕수궁 등지에 다양한 전통문화 홍보관 설치에 일조한 바 있다. 특히 전통문화의 상품화 모델을 찾는 데 기여했다.
김 관장이 한국의집에 온 후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기존에 있는 콘텐트를 고급화하는 작업이다. 그는 “전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등장하는 다른 문화공간과 차별화하기 위해 시설과 음식, 서비스 등을 고급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개관 33년 만에 내부 개·보수 작업을 실시해 올해 8월 작업을 마쳤다. 2005년부터 진행된 궁중음식 복원사업을 프로그램화해 전통 궁중음식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전통공예·요리·부채춤·사물 놀이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복합형 상품을 개발했다. “전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체험하는 것’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는 게 김 관장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새로운 걸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전통의 원형을 지켜가는 게 한국의집의 장점이거든요. 다른 문화공간이나 기관들이 현대문화와 섞여 변해가는 과정에서 원형을 지킨 이곳이 오히려 긍정적인 차별화가 됐습니다. 이것이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사례가 되면 우리 전통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음 목표는 더 많은 일반인이 한국의 집을 찾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은 기업이나 기관에서 자주 찾아왔지만 전통문화의 확산을 위해서는 일반인이 더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 문화를 대중이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추진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스스럼 없이 들어오는 데 오히려 한국 사람은 문 앞에서 ‘들어와도 되나’하고 쭈뼛거리는 분이 많아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인데 말이죠. ‘왠지 낯설고 어색하다’고들 하세요. 분명 우리 것인데 그게 낯설다는 게 안타깝더라고요.”
그는 “대중이 우리 전통문화를 친숙하고 가깝게 느끼는 게 목표”라며 “한국의집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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