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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달구는 분양 열기 - 위례·광교·강남 막바지 밀어내기

연말 달구는 분양 열기 - 위례·광교·강남 막바지 밀어내기

아파트 분양시장이 달아올랐다.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청약 열풍’이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청약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인기 지역에 그치지 않고 주거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으로, 중소형 주택에서 중대형으로도 열기가 번지고 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0월 전국에서 77개 단지 4만7000여 가구를 분양했다. 9월보다 2배 가까이 늘었고 올 들어 가장 많았던 5월 3만2000가구의 두 배 수준이다. 77개 단지 중 1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마감한 단지가 42%인 32곳으로 올해 최고 성적이다. 서울이 10곳 중 6곳이었다.

인기 지역에선 청약 돌풍이 불었다. 위례신도시 중앙푸르지오는 10월 말 1순위 평균 31.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별다른 홍보 없이 슬그머니 청약접수를 하는 ‘깜깜이 분양’을 실시했는데도 청약자들이 몰렸다. 앞서 2006년 판교신도시 이후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위례자이에서 나타난 위례의 위력이 이어졌다. 지방에서는 부산·세종시의 1순위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넘었다. 10월 말 부산시 금정구에 나온 래미안 장전의 청약접수에서 958가구 모집에 1순위자 14만여명이 신청해 146.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1순위자 최다 신청 기록이다.

최근 우수한 분양 성적의 이유로 세가지 정도가 꼽힌다. ▶정부의 규제를 받는 분양가 상한제로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점▶주택시장 회복세로 집값이 꿈틀대고 있는 점▶신규 분양 아파트의 몸값 전망이 밝아 주택 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서고 있는 점 등이다.

이렇다 보니 분양권에 웃돈(프리미엄)이 형성돼 분양권 전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견본주택 주변에선 수천 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분양권을 쉽게 볼 수 있다. 분양권 전매제한이 대폭 완화돼 분양권 상태에서 쉽게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있게 된데다, 분양권 가격이 오르면서 분양권 거래가 늘었다. 지난 7월 이후 월간 전국 분양권 거래량이 2만8000건을 넘겨 정부의 공식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다다.

제도 변화도 작용한다. 정부는 올해 안에 분양가 상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분양가가 많이 오르는 지역 등에 제한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상한제라는 가격 통제장치가 없어지면 아무래도 분양가가 조금이라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상한제가 유지될 때 분양 받는 게 유리하다.
 분양시장 호황에 분양권 거래 급증
정부는 분양시장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청약제도를 개편한다. 10월 말 입법예고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보면 청약자격이 대폭 완화된다. 최대 13단계의 복잡한 입주자 선정 절차를 2∼3단계로 단순화하고 청약자격을 무주택자 중심에서 집을 옮기려는 1주택자로도 문을 넓혔다.

현행 1~3순위제가 1~2순위제로 통폐합된다. 서울·수도권의 1순위 자격이 현재 청약통장 가입 2년 이상에서 1년 이상으로 느슨해진다. 1년마다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지방에선 그대로 6개월 이상이다. 2순위는 청약통장과 상관 없이 지역적으로 청약가능한 사람이다.

민영주택 전용 85㎡ 이하의 경우 앞으로 1순위에서 청약가점제 40%, 추첨 60%를 적용해 당첨자를 선정하고, 남는 물량에 대해서는 2순위에서 추첨을 실시한다. 청약가점제에서 유주택자의 감점을 없앤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야 인정되는 청약통장 변경도 앞으로는 언제든 가능하다. 주택형을 쉽게 넘나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분양가와 청약경쟁률이 오르기 전 분양 받기 위해 새 아파트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청약 열기가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택건설 업체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적극 나섰다. 닥터아파트 집계로는 올해 말까지 한 달여 남은 기간 동안 전국에서 11만 가구 정도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분양 물량(4만 가구)의 두 배가 넘는다. 서울·수도권 5만 가구, 지방 6만 가구다.

앞선 분양에서 인기를 끈 지역에서 추가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일부 지역의 물량은 막바지여서 해당 지역에 관심 있는 수요자라면 놓치기 아깝다. 분양권 웃돈도 기대할 만하다. 위례신도시에서 민영 중소형 아파트가 나온다. 대우건설이 성남권역인 C2-2·3블록과 C2-4·5·6블록에서 주상복합아파트인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와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를 내놓는다. 아트리버 푸르지오는 전용 85㎡ 초과의 중대형이지만 우남역 푸르지오는 전용 84㎡형 단일 주택형의 중소형이다. 위례에서 민영 중소형 아파트 분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월 말 평균 3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인 중앙푸르지오에 중소형이 포함돼 있었다.

중소형이지만 민영주택이어서 분양가는 공공분양보다 비싸다. 중앙푸르지오 전용 84㎡형의 분양가가 3.3㎡당 1900만원 선이다. 11월 초 성남권역에 분양된 경기지방공사의 자연&자이e편한세상은 3.3㎡당 1500만원가량이다. 가구당 1억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분양가는 좀더 비싸도 민영주택의 브랜드 효과 때문에 청약경쟁률이 높다. 전매제한 기간(1년)이 공공분양(4년)보다 훨씬 짧은 이유도 크다. 입주하기 전 분양권 상태에서 팔아 전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공공분양은 입주 후 적어도 1년 이상 지나야 전매가 가능하다.

강남권 보금자리지구인 세곡2지구에서 마지막 분양이 실시된다. 입주 시작 3년이 지나면서 분당과 어깨를 겨누는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에서도 막판 분양물량이 나온다. 광교에서도 인기 주거지인 호수공원 주변의 주상복합 아파트다. 택지 공급이 끝나 4개 단지가 나올 예정인데 가장 먼저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광교가 선을 보인다. 중대형 복합 아파트다. 전매 제한 기간은 1년이다. 오래간만에 분양돼 인기몰이를 한 지역이 있다. 광명시 광명지구다. 10월 대우건설과 GS건설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돼 광명역파크자이가 최고 33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단지 옆에서 호반건설이 마지막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한다.
 펜트하우스·테라스하우스·초소형 주목
서울 도심 뉴타운에서 분양이 잇따른다. 도심은 업무밀집지역이 가깝고 생활환경이 편리한 데다 교통이 편리해 강북지역에서 강세인 지역이다. 지난해 10월 분양된 중구 순화동 롯데캐슬은 최고 10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인근 종로구 돈의문뉴타운,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대단지가 나온다. 왕십리뉴타운에서 마지막으로 3구역이 분양된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같은 단지에서 펜트하우스·테라스하우스 등 특색 있는 주택형을 노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넓은 테라스를 갖춰 공간이 넓고 희소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초소형 주택은 임대투자용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보다 일반 아파트 단지 내에 들어서는 초소형은 부대시설을 잘 갖추고 조경 등 주거환경이 쾌적해 임대수요가 많다. 돈의문뉴타운·북아현뉴타운 등에 분양되는 아파트에 전용 40㎡ 안팎의 초소형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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