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 경영권 되찾고 글로벌로 간다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 경영권 되찾고 글로벌로 간다
2014년 9월 26일 대웅제약의 지주회사인 대웅이 이사회를 열고 윤재승(53) 대웅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하자 재계 안팎에선 ‘대웅의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윤 회장의 아버지이자 창업자인 윤영환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고, 사내이사직도 모두 내려놓았다.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것이다.
윤 회장은 창업자 윤 명예회장의 막내아들로 입사 20년 만에 회장에 올랐다. 그는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슬하에 3남 1녀를 둔 윤 명예회장은 그간 둘째 아들과 막내아들을 두고 저울질해왔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재직하던 윤 회장은 1995년에야 대웅제약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그 뒤 1997~2009년까지 대웅제약 사장을 지냈다. 하지만 2009년 둘째 아들 윤재훈 당시 대웅상사(현 B2B 마케팅) 사장이 대웅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발탁되면서 형제간 경쟁은 시작됐다. 누이도 대웅제약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장남 윤재용씨만 경영 수업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12년 동안 대웅제약 사장을 지냈던 윤회장은 대표이사 자리를 형에게 넘겨주고 한직으로 밀려났다. 당시 업계에선 “윤재승 시대가 다시 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윤 회장은 2012년 복귀했다. 회사의 성장세가 멈추자 창업자가 막내아들을 다시 부른 것이다. 그 형제들이 아버지의 주식을 넘겨받을 기회가 봉쇄됐다.
대웅제약은 2014년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8.5% 줄었다. 대웅제약 측은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회사의 최대 성장 동력이던 올메텍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며 “2017년 미국시장에 출시할 예정인 보톡스 신약 ‘나보타’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윤 회장이 새해 들어 과감한 조직혁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실적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도 있을 전망이다.
윤 회장은 검사 출신이라서 그런지 업무 스타일이 철두철미하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냉정하고 차가워 포용력이 부족한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업무능력만큼은 모두가 인정한다. 그가 대표로 있던 12년 동안 대웅제약 매출은 1000억원대에서 6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윤 회장이 2002년 경영 비전으로 발표한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에서도 통찰력이 엿보인다. 국내 제약사들이 외국 제약사의 오리지널 약을 베껴 판매하는 복제약 사업에 열중할 당시 그는 글로벌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는 평소 “의약품 사업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원료의약품, 피부성형 관련 제품 등 고객에 필요한 토털 헬스케어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2013년엔 중국 선양에 위치한 원료의약품 전문업체 바이펑을 인수하며 글로벌 거점 생산기지를 완성했다. 현재 대웅제약은 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인도, 필리핀 등 7개국에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2000억원대 자금을 투자해 신설하는 충북 오송 공장에서 해외수출 물량을 생산하며 향후 대웅제약 성장의 전진 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 회장은 창업자 윤 명예회장의 막내아들로 입사 20년 만에 회장에 올랐다. 그는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슬하에 3남 1녀를 둔 윤 명예회장은 그간 둘째 아들과 막내아들을 두고 저울질해왔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재직하던 윤 회장은 1995년에야 대웅제약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그 뒤 1997~2009년까지 대웅제약 사장을 지냈다. 하지만 2009년 둘째 아들 윤재훈 당시 대웅상사(현 B2B 마케팅) 사장이 대웅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발탁되면서 형제간 경쟁은 시작됐다. 누이도 대웅제약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장남 윤재용씨만 경영 수업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12년 동안 대웅제약 사장을 지냈던 윤회장은 대표이사 자리를 형에게 넘겨주고 한직으로 밀려났다. 당시 업계에선 “윤재승 시대가 다시 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윤 회장은 2012년 복귀했다. 회사의 성장세가 멈추자 창업자가 막내아들을 다시 부른 것이다. 그 형제들이 아버지의 주식을 넘겨받을 기회가 봉쇄됐다.
대웅제약은 2014년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8.5% 줄었다. 대웅제약 측은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회사의 최대 성장 동력이던 올메텍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며 “2017년 미국시장에 출시할 예정인 보톡스 신약 ‘나보타’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윤 회장이 새해 들어 과감한 조직혁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실적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도 있을 전망이다.
윤 회장은 검사 출신이라서 그런지 업무 스타일이 철두철미하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냉정하고 차가워 포용력이 부족한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업무능력만큼은 모두가 인정한다. 그가 대표로 있던 12년 동안 대웅제약 매출은 1000억원대에서 6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윤 회장이 2002년 경영 비전으로 발표한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에서도 통찰력이 엿보인다. 국내 제약사들이 외국 제약사의 오리지널 약을 베껴 판매하는 복제약 사업에 열중할 당시 그는 글로벌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는 평소 “의약품 사업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원료의약품, 피부성형 관련 제품 등 고객에 필요한 토털 헬스케어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2013년엔 중국 선양에 위치한 원료의약품 전문업체 바이펑을 인수하며 글로벌 거점 생산기지를 완성했다. 현재 대웅제약은 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인도, 필리핀 등 7개국에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2000억원대 자금을 투자해 신설하는 충북 오송 공장에서 해외수출 물량을 생산하며 향후 대웅제약 성장의 전진 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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