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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통역 앱

진화하는 통역 앱

‘워드 렌즈’ 앱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문장을 실시간으로 번역한다.
신생 기업가 쿠날 사르다(32)는 외국어가 심각한 장벽임을 실감한 경험이 있다. “몇 해 전 프랑스 여행 중이었다. 새벽 2시에 택시를 잡아 탔는데 지갑이 없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택시 기사에게 사정을 설명하려 애썼지만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런 쓰라린 경험을 밑천 삼아 사르다는 라이언 프랭클과 손잡고 버벌라이즈잇(VerbalizeIt)을 창업했다. 해외 여행자에게 통역자를 전화 통화나 화상 채팅을 통해 즉석에서 연결시켜 주는 회사다. 37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의 미국 통·번역 산업에서 최근 입지를 구축한 신생 통역 서비스는 버벌라이즈잇뿐이 아니다. 무료 또는 저가의 자동번역 소프트웨어는 부지기수다(예를 들어 구글 번역 또는 아이트랜슬레이트). 하지만 업무용 사용자들은 버벌라이즈잇의 인적 접근방식을 선호한다. 오차한계가 적은 데다 잘못 통역할 경우 곤란해질 수 있는 구어체 숙어와 지리 정보에 관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버벌라이즈잇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통역자에게 수시로 지리정보에 관한 퀴즈를 던진다).

첨단기술 업계의 다른 유명 기업들도 자체 자동 번역 서비스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인적 서비스 기능을 따라잡으려는 목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두 몇 년 뒤에는 실시간 번역 소프트웨어를 선보이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MS는 지난해 10월 인터넷전화 스카이프와 공동으로 언어 통역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기존 ‘MS 트랜슬레이터’의 지연시간을 크게 개선한 버전이다. 구글은 지난 가을 인기 앱 ‘워드 렌즈(Word Lens)’를 인수했다. 외국어 문장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갖다 대면 문장 치환 기능을 통해 실시간 번역이 스크린에 표시된다. 구글의 현 안드로이드 용 카메라 번역 기능을 합리적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구글의 카메라 번역은 카메라폰으로 문장을 촬영해 번역할 단어를 강조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이다. 구글은 올해 워드 렌즈와 ‘구글 트랜슬레이트’를 통합할 계획이다.

그런 번역 서비스가 우리 삶에 주는 혜택은 즉각적이면서 더 실제적이라고 구글의 로야 솔레이마니 커뮤니케이션 부장이 말했다. “치명적인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 여행 중 음식점에서 요리에 땅콩이 들어가는지 점원에게 물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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