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Ⅳ] 2015 KOREA POWER CELEBRITY 40 - 대륙을 뜨겁게 달군 한류 4대 천왕
[창간특집 Ⅳ] 2015 KOREA POWER CELEBRITY 40 - 대륙을 뜨겁게 달군 한류 4대 천왕
3월 중국 개봉을 앞둔 ‘강남 1970’은 국내 개봉 버전과 내용이 다르다. 영화에 출연하는 이민호의 중국에서 인기가 반영된 결과다. 배우의 존재감이 영화의 내용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강남 1970’의 사례는 지금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한류 열풍이 대륙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류가 중국 TV, 광고 등 문화 전반을 점령했다. 이른바 한류 4대 천왕(이민호, 김수현, 김우빈, 이종석)이 대륙을 강타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남신이 남자가 됐다.” ‘강남 1970’의 중국판 포스터에 적힌 문구다. 이민호의 중국 팬을 겨냥한 포스터다. 중국에서는 한류의 주역을 ‘남신(男神)’이라고 부른다. 남자 배우들을 ‘신(神)’에 비유한 것이다. 그만큼 중국에서 한류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이민호가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영화나 드라마에 투자하겠다는 회사가 넘쳐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중국에서 그의 영화나 드라마 개런티가 100억 원에 육박한다는 건 기정사실이다. 이민호 파워가 개런티에서 그 실체를 입증한 셈이다.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로 중국을 강타한 김수현 역시 중국의 남신이다. 이른바 ‘도민준 앓이’의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중국 대도시 번화가에서 김수현의 얼굴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전자, 패션, 식음료 등 거의 모든 광고에 김수현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김수현의 모습을 본 뜬 밀랍인형이 홍콩에 전시 돼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수현 밀랍인형은 세계적인 밀랍인형 박물관 마담투소에 전시 됐다. 마담투소는 비틀즈, 성룡 등 세계적인 셀러브리티의 밀랍인형을 전시 해 놓은 곳으로 유명하다.
김우빈 역시 한류 열풍에 가담했다. 드라마 ‘상속자들’로 중화권에서 인기를 얻은 김우빈은 최근 중국 심천에서 팬 미팅을 갖는 등 한류의 샛별로 떠올랐다. 특히 작년에는 인력전매에서 제작하고, 후난위성TV의 펑요우룬 감독이 참여한 영화에도 출연해 인기를 입증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 ‘기술자들’은 국내 개봉 전 이미 중국, 홍콩 등에 선판매됐다. ‘김우빈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한류 4대 천왕의 마지막 주자인 이종석도 지난해 10월 중국 팬 미팅을 열고 한류 인기몰이에 나섰다. 북경 751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현지의 주요 매체 50여 개가 참석했고, 그가 공항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팬 미팅에 참석하는 모습까지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주목할 점은 중국을 점령한 한류 4대 천왕의 인기는 문화 외 영역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전국인민대표회의장. 이곳에서 이례적인 풍경이 벌어졌다. 중국 권력 서열 6위인 왕치산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회의에 참석해 ‘별그대’를 언급한 것.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 드라마의 핵심과 영혼이 전통문화의 승화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해 미국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도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엄격한 심의로 해외 문화에 배타적인 중국의 권력층이 한국 드라마를 공개적으로 극찬했다는 점은 한류의 위상을 인 정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한류는 숫자로도 증명된다. 한류 4대 천왕의 개런티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최근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이민호가 중화권에서 광고 13개로 벌어들인 수익이 약 2억 5천만 위안(약 400억원)으로 이는 그가 데뷔한 당시와 비교해 600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한류 배우 개런티의 단적인 예다. 특히 이민호는 한 광고에서 중화권 최고의 배우 유덕화의 기록을 깼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김수현의 인기 고공행진도 멈출 줄 모른다. 김수현은 2014년 상반기 중국에서만 광고 17개를 찍고 약 2억 위안(약 355억원)을 벌었다. 기존 광고 개런티가 약 450만 위안(약 7억원)이었던 그가 ‘별그대’ 이후 1000만 위안(약 16억원)을 받아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 2월 8일 중국 매체 국제재신은 이민호, 김수현의 중화권 TV예능 프로그램 1회 출연료가 약 600만 홍콩달러(한화 약 8억4300만 원)라고 밝혔다. 당분간 두 사람의 개런티는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상속자들’로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오른 김우빈의 개런티도 고공행진 중이다. 김우빈은 최근 중화권에서 광고 5 편을 찍으며 30억원의 광고료 수익을 냈다. 한류 스타의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는 팬 미팅도 일곱 차례 가졌고, 모두 5분 만에 매진돼 초유의 인기를 방증했다. 1만3000명이 넘는 인파가 김우빈을 보러 팬 미팅에 몰렸다. 보통 한류 스타의 팬 미팅 티켓 가격은 12만~14만원이다. 평균 13만원으로 계산해도 대략 16억원이다. 그야말로 잭팟을 터트린 셈이다.
이종석 역시 중국에서 광고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닥터 이방인’ 등의 인기에 힘입어 광고 시장에서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선보인 락앤락 텀블러 광고는 한 달 만에 조회수가 200만 건에 달했다. 또 이종석은 중국 최대 캐주얼 브랜드 션마(Semir, 森馬)의 모델로 발탁돼 한류 스타로서 입지를 다졌다. 최근 중국발 ‘스타노믹스’는 한류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스타노믹스, 즉 스타(Star)와 이코노믹스(Economics)의 합성어인 이 개념은 한류의 위엄을 대변하는 공식이다. 가히 신(新)한류 현상이라 할 만 하다. 1990년대 초반 ‘질투’ ‘별은 내 가슴에’ 등의 드라마가 중국에 상륙하면서 한류 시대가 개막했고, 2005년 ‘대장금’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한류 전성시대가 열렸다. 드라마로 촉발된 한류는 이제 스타로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스타들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드라마나 영화 이상의 부가가치가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늘도 깊은 법이다. 신 한류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한 영화 관계자는 “중국에서 막대한 자본을 들여 스타에 의존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면 작품성은 떨어질 수 있다”며 “한류의 지속성을 위해 중국과 공동 기획 또는 제작하는 방법으로 양국의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몇몇 스타 브랜드로 영향력을 과시하는 현상만 지속된다면 한류가 오래 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국에서 K-팝을 위시한 한류 열풍이 성공하긴 했지만 배우들의 한류는 시차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류 4대 천왕으로 재점화된 한류 열풍을 지속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 지용진 매거진 M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신이 남자가 됐다.” ‘강남 1970’의 중국판 포스터에 적힌 문구다. 이민호의 중국 팬을 겨냥한 포스터다. 중국에서는 한류의 주역을 ‘남신(男神)’이라고 부른다. 남자 배우들을 ‘신(神)’에 비유한 것이다. 그만큼 중국에서 한류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이민호가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영화나 드라마에 투자하겠다는 회사가 넘쳐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중국에서 그의 영화나 드라마 개런티가 100억 원에 육박한다는 건 기정사실이다. 이민호 파워가 개런티에서 그 실체를 입증한 셈이다.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로 중국을 강타한 김수현 역시 중국의 남신이다. 이른바 ‘도민준 앓이’의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중국 대도시 번화가에서 김수현의 얼굴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전자, 패션, 식음료 등 거의 모든 광고에 김수현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김수현의 모습을 본 뜬 밀랍인형이 홍콩에 전시 돼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수현 밀랍인형은 세계적인 밀랍인형 박물관 마담투소에 전시 됐다. 마담투소는 비틀즈, 성룡 등 세계적인 셀러브리티의 밀랍인형을 전시 해 놓은 곳으로 유명하다.
김우빈 역시 한류 열풍에 가담했다. 드라마 ‘상속자들’로 중화권에서 인기를 얻은 김우빈은 최근 중국 심천에서 팬 미팅을 갖는 등 한류의 샛별로 떠올랐다. 특히 작년에는 인력전매에서 제작하고, 후난위성TV의 펑요우룬 감독이 참여한 영화에도 출연해 인기를 입증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 ‘기술자들’은 국내 개봉 전 이미 중국, 홍콩 등에 선판매됐다. ‘김우빈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한류 4대 천왕의 마지막 주자인 이종석도 지난해 10월 중국 팬 미팅을 열고 한류 인기몰이에 나섰다. 북경 751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현지의 주요 매체 50여 개가 참석했고, 그가 공항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팬 미팅에 참석하는 모습까지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개런티
한류는 숫자로도 증명된다. 한류 4대 천왕의 개런티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최근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이민호가 중화권에서 광고 13개로 벌어들인 수익이 약 2억 5천만 위안(약 400억원)으로 이는 그가 데뷔한 당시와 비교해 600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한류 배우 개런티의 단적인 예다. 특히 이민호는 한 광고에서 중화권 최고의 배우 유덕화의 기록을 깼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김수현의 인기 고공행진도 멈출 줄 모른다. 김수현은 2014년 상반기 중국에서만 광고 17개를 찍고 약 2억 위안(약 355억원)을 벌었다. 기존 광고 개런티가 약 450만 위안(약 7억원)이었던 그가 ‘별그대’ 이후 1000만 위안(약 16억원)을 받아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 2월 8일 중국 매체 국제재신은 이민호, 김수현의 중화권 TV예능 프로그램 1회 출연료가 약 600만 홍콩달러(한화 약 8억4300만 원)라고 밝혔다. 당분간 두 사람의 개런티는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상속자들’로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오른 김우빈의 개런티도 고공행진 중이다. 김우빈은 최근 중화권에서 광고 5 편을 찍으며 30억원의 광고료 수익을 냈다. 한류 스타의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는 팬 미팅도 일곱 차례 가졌고, 모두 5분 만에 매진돼 초유의 인기를 방증했다. 1만3000명이 넘는 인파가 김우빈을 보러 팬 미팅에 몰렸다. 보통 한류 스타의 팬 미팅 티켓 가격은 12만~14만원이다. 평균 13만원으로 계산해도 대략 16억원이다. 그야말로 잭팟을 터트린 셈이다.
이종석 역시 중국에서 광고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닥터 이방인’ 등의 인기에 힘입어 광고 시장에서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선보인 락앤락 텀블러 광고는 한 달 만에 조회수가 200만 건에 달했다. 또 이종석은 중국 최대 캐주얼 브랜드 션마(Semir, 森馬)의 모델로 발탁돼 한류 스타로서 입지를 다졌다.
한류, 드라마에서 스타노믹스로
스타들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드라마나 영화 이상의 부가가치가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늘도 깊은 법이다. 신 한류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한 영화 관계자는 “중국에서 막대한 자본을 들여 스타에 의존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면 작품성은 떨어질 수 있다”며 “한류의 지속성을 위해 중국과 공동 기획 또는 제작하는 방법으로 양국의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몇몇 스타 브랜드로 영향력을 과시하는 현상만 지속된다면 한류가 오래 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국에서 K-팝을 위시한 한류 열풍이 성공하긴 했지만 배우들의 한류는 시차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류 4대 천왕으로 재점화된 한류 열풍을 지속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 지용진 매거진 M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KT노조 “자회사 전출 강요·압박 중지해야”
2 美 10월 고용 1만2000명 증가…실업률 4.1%
3"단순 홍보 모델"...필라테스 여신 '양정원' 사기 혐의 피소
4이재명 “대통령실이 문제 없다고 하는 게 더 큰 문제”
5尹 대통령 지지율 19%…집권 후 최저
6완성차 5사 10월 판매량 73만3000대…6개월만에 플러스 전환
7‘다람쥐를 뿌려라’…넥슨, ‘바람의나라 클래식’ 선보인다
8 北최선희 "핵무기 강화해 보복 핵타격 태세 향상 필요"
9내 집 마련 키워드는 ‘신생아’…우선공급·주담대 이자지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