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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

지구촌 이모저모

 북한 - 에볼라 관련 외국인 입국제한 해제
지난해의 평양 국제마라톤대회. 외국인 참가자가 200명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을 막으려고 취했던 외국인 입국제한을 해제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그 조치로 외국인의 비필수적 북한 방문에 대한 비자 발급이 중단됐다. 외교관 등 입국이 허용된 경우도 북한 땅에 발을 딛기 전에 3주간 의무 격리돼야 했다.

미국 뉴저지주의 북한전문 여행사 우리관광은 AP 통신에 이렇게 말했다. “현재 북한의 국경이 여행자에게 개방됐으며 3월 2일 기준으로 4개월 간의 에볼라 입국 제한조치가 해제됐다고 북한 고려항공으로부터 통보 받았다.”

북한 언론에는 에볼라가 미군의 생물무기로 개발된 듯이 보도됐지만 사실 북한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실질적 위협에 노출돼 있지 않다. 에볼라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국가와 교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2월 23일 에볼라 우려로 평양 국제마라톤대회에 외국인 선수의 참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4월 12일 열릴 마라톤대회는 격리된 북한을 엿볼 기회를 원하는 외국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관광 전문 고려여행사를 운영하는 닉 보너는 외국인 선수 400명이 자신의 여행사에 대회 참가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평양 마라톤대회에는 외국인 약 200명이 출전했다.

북한의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 해제는 너무 늦게 발표된 감이 있다. 외국인 선수 수백 명이 이미 북한 여행계획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우리관광은 외국인 입국 제한 해제가 마라톤대회에도 해당되는지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외국인 아마추어 선수도 마라톤대회에 참가가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북한은 근년 들어 외화를 끌어들이기 위해 관광산업을 촉진하려고 노력했다. 지난해엔 원산에 북한 최초의 호화판 스키장(마식령)이 개장됐다. — SHUAN SIM
 러시아 - 푸틴이 억만장자 순위에서 빠진 이유
푸틴은 2013년과 2014년 잇따라 포브스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 올랐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3월 2일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했다. 올해로 29회인 순위 발표에서 억만장자가 1826명이며, 그들의 합계 자산은 7조500억 달러(약 7700조원)로 집계됐다. 그러나 오랫동안 자산 규모 추측이 무성하던 블라디미르 푸틴은 그 명단에 없었다.

포브스는 억만장자 선정의 방법론을 투명하게 밝힌다. “우리는 개인 자산을 평가한다. 공기업과 사기업의 지분, 부동산, 요트, 미술품, 현금 등이 포함된다. 또 부채 추정치도 감안된다.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 자문을 받아 총체적으로 평가한다.” 1차 평가가 끝나면 그 데이터를 억만장자들이 직접 제공한 정보와 비교한다. 케리 돌런 포브스 기자는 “일부는 협조하고 일부는 협조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왕족과 ‘자산이 전적으로 권력에서 나오는 독재자’는 제외한다. 하지만 포브스는 푸틴이 리스트에서 빠진 이유를 똑 부러지게 제시하진 않았다. 푸틴에 관해 문의하자 포브스 대변인은 선정 방법론을 인용하며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리 리스트에 없는 것은 그의 자산이 10억 달러 이상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뉴스위크에 설명했다. 그러나 푸틴을 독재자로 간주해 리스트에서 빠졌는지에 관해선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물론 푸틴의 자산이 실제로 10억 달러에 못 미칠 수도 있고 그의 자산 추적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푸틴은 서방 언론을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포브스의 검토에 협조하기 위해 그가 자산관리 장부를 제출했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푸틴은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들지는 못했지만 포브스는 2013년과 2014년 잇따라 그를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선정했다. — POLLY MOSENDZ
 미국 -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로 곤혹
2016년 대선 출마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이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힐러리 클린턴이 미 국무장관 시절 공무로 주고 받은 이메일 내용을 남기지 않으려고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클린턴은 지난 3월 3일 그런 의혹에 반박하며 자신이 업무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은 예외적인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2016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거의 확실시된다.

클린턴의 대변인 닉 메릴은 “전임 국무장관들처럼 클린턴도 국무부 관리들과 개인적으로 서신을 주고 받을 때는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업무와 관련해서는 국무부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다. 따라서 그 내용이 그대로 보관됐을 것이다.”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서 공식 업무를 수행할 때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의혹은 3월 2일 뉴욕타임스 신문이 처음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는 의회, 역사가, 언론이 열람할 수 있도록 모든 공식 서신이 보관돼야 한다는 연방 규정을 클린턴이 위반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힐러리가 그런 식으로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첫 공직자는 아니다. 그러나 자주 그렇게 했다는 것은 아주 특이한 일이라고 미국 국가기록원(NARA)의 제이슨 배런 전 소송 담당 국장이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NARA에서 일하는 동안 행정부 고위 관리가 정부 업무에 개인 이메일 계정만 사용한 사례는 없었다.”

공화당은 클린턴이 뭔가를 은폐할 목적으로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성명서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이 문제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힐러리 클린턴이 무엇을 숨기려 했을까 묻지 않을 수 없다.” — HOWARD KOPLOWITZ
 칠레 - 비야리카 화산 폭발 “불꽃놀이 아니다”
지난 3월 3일 칠레 푸콘 인근의 비야리카 화산이 폭발하면서 시뻘건 용암을 쏟아 내고 있다.
칠레의 비야리카 화산이 지난 3월 3일 새벽 폭발해 약 1㎞ 상공까지 용암과 화산재를 뿜어냈다. 비야리카 화산은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650㎞가량 떨어졌으며 높이는 약 2750m다.

인근 도시 푸콘을 방문한 호주 관광객 트래비스 암스트롱은 AP 통신에 “그처럼 놀라운 광경은 난생 처음”이라고 말했다. “화산 폭발을 처음 봤는데 용암과 화산재를 수백m 상공으로 뿜어냈다. 폭발로 생긴 화산재 구름에서 번개가 화산으로 내려쳤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의 날씨 담당자이자 대기과학자인 앤절라 프리츠는 대기로 분출된 뜨거운 가스가 번개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화산 인근도시 푸콘과 코냐리페에서 주민과 관광객을 포함해 약 3500명이 대피했다. 카를로스 파라 푸콘 시장은 영국 BBC 방송에 첫 폭발 직후 화산 활동이 잦아들었다고 말했다. “화산재도 용암도 더는 분출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화산 폭발은 이미 지난 일이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이 푸콘으로 가서 상황을 점검했고, 대피한 일부 주민은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칠레 국립 지질채광서비스의 로드리고 알바레즈는 AP 통신에 “화산이 아직 불안정한 상태”라고 전했다. “화산 주변이 전부 변형됐다.” 비야리카 화산 지역은 낚시, 카약, 승마를 즐기려는 관광객에게 인기 높다. 분화구 내부의 용암호수를 구경하러 화산을 등반하는 것도 인기 있는 활동이다.

알바레즈는 주민과 관광객에게 화산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을 당부했다. “이건 불꽃놀이가 아니다.” — STAV Z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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