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도 프리미엄 시대 - 최고의 향기로 나만의 사치 즐긴다
향수도 프리미엄 시대 - 최고의 향기로 나만의 사치 즐긴다
지난 3월 13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층은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화장품, 시계, 가방, 보석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이곳에 화이트데이를 하루 앞두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선물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집중됐던 것이다. 보석이나 시계, 고급 액세서리 매장이 붐볐던 과거와 달리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인 조 말론 런던을 비롯해 산타 마리아 노벨라, 딥티크, 바이레도 등의 매장에 2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한 남성 고객은 조 말론 런던의 부티크에서 향수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추천하는 제품을 시향해 보며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향수를 고르고 있었다. 그는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향수가 대세”라며 “조 말론 런던은 천연 원료를 사용해 만든 독특한 향과 선물용으로 적합한 크림색의 고급스러운 포장이 호감이 간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향수가 시나브로 인기몰이 중이다. 불경기의 그늘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제품을 통해 명품이 주는 만족감을 대신 느끼려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현상과 함께 향기를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셀프 힐링(self-healing)’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황을 모르던 루이비통, 프라다, 샤넬, 구찌 등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마저 2~3년 전부터 매출 감소로 휘청거리고 있지만, ‘니치 향수’로 불리는 프리미엄 향수는 국내 시장에 잇따라 상륙하며 뷰티 시장의 차세대 상품군으로 부쩍 성장하고 있다. 백화점의 대표 상품군인 화장품 매장까지 밀어내고 1층 라운지의 핵심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을 정도다.
니치 향수의 ‘니치(niche)’는 이탈리아어 ‘니키아(nicchia : 수호성인을 모셔놓는 벽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서 유래된 말로 ‘틈새’라는 뜻이다. 즉 소수의 제한된 고객들에게만 판매되는 하이엔드급 향수를 말한다. 구찌, 샤넬 등 브랜드 이름으로 생산되는 라이선스 향수보다 가격이 2~3배 정도 비싸서 제조사나 판매사 모두 브랜드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긴다. 독특한 향기와 천연 원료를 사용해 향수 마니아뿐만 아니라 특히 나만의 향수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소수 고객을 지향하며 별다른 광고도 하지 않던 프리미엄 향수는 최근 SNS의 발달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향수는 소수의 제한된 고객을 위해 최고의 조향사가 최상의 원료로 만든 제품으로 브랜드만의 상징적인 스토리를 담는다”며 “향기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비용 대비 타인의 주목도가 높은 상품이라는 점도 프리미엄 향수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조 말론 런던 홍보담당자는 “가방이나 시계, 보석에 비해 적은 비용을 투자해 하이엔드급 명품을 소유하는 셈”이라며 “프리미엄 향수는 대표적인 ‘나만을 위한 작은 사치’ 상품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명품 브랜드의 판매 부진으로 백화점 실적이 제자리를 맴도는 와중에도 프리미엄 향수 매출은 성장세를 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향수의 매출 신장세가 화장품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실제로 향수의 최근 3년간 매출 신장률은 2012년 16.3%, 2013년 17.4%, 2014년 18.7%로 연평균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화장품은 2012년 2.1%, 2013년 1.5%, 2014년 5.2%로 한 자릿수 신장에 그쳤다. 특히 신세계가 프리미엄 향수의 최근 5년간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2010년 70%, 2011년 36%, 2012년 93%에 이어 2013년 243%, 2014년 26% 증가했다.
이처럼 프리미엄 향수가 불황을 타개할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오르자 수입향수 유통사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연이어 신규 브랜드를 발굴해 국내 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또 국내 주요 백화점과 뷰티 편집숍은 프리미엄 향수를 위한 공간을 계속 늘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조 말론 런던, 산타 마리아 노벨라, 딥티크, 바이레도에 이어 최근 에르메스도 단독 향수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국내 프리미엄 향수 시장을 이끌고 있는 브랜드는 단연 조 말론 런던이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제품 패키지와 독특한 매장 콘셉트, 탁월한 마케팅 전략으로 단번에 시장을 선점했다. 2012년 국내에 첫 진출해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 매장을 오픈했고, 이후 신세계 센텀시티점, 갤러리아 WEST점,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추가로 열어 총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에서 3%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프리미엄 향수 시장은 조 말론 런던이 한국에 진출한 이후 5%까지 성장했으며, 전 세계 조 말론 런던 진출 국가 중 영국, 미국에 이어 가장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단독 매장 운영을 원칙으로 하는 조 말론 런던의 독특한 콘셉트에 자극을 받은 샤넬, 아르마니, 디올 등의 브랜드는 향수 전용 카운터를 오픈했고, 아뜰리에 코롱, 르 라보, 프레데릭 말 등 수십 개에 이르는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오는 계기가 됐다.
1994년 집에서 만든 홈메이드 향수 제품으로 시작한 조 말론 런던은 1999년 세계적인 화장품 그룹 에스티 로더가 인수하면서 전 세계 향수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향수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했다. 2~3개 향수를 조합해 자신만의 향수를 만들 수 있는 프레그런스 컴바이닝(Fragrance Combining), 공간을 향기로 인테리어하는 센트 서라운드(Scent Surround),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테이스팅 바(Tasting Bar) 등의 독창적인 콘셉트는 뷰티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조 말론 런던의 모든 향수는 최상의 성분만을 사용해 수제로 제작되고 있다. 정통 브리티시의 유산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우아한 향과 독특한 매력의 다양한 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라임 바질 앤 만다린(Lime Basil & Mandarin)’은 조 말론 런던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향수다. 향수 제품 이외에도 향초, 룸스프레이, 센트 디퓨저 등 공간을 향으로 채울 수 있는 홈 제품과 바스 오일, 보디 로션, 보디 크림 등 향기가 있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제안한다.
조 말론 런던의 파워풀한 크리에이티브팀이 탄생시킨 제품 포장용 크림색 상자와 블랙 리본은 브랜드의 상징이 됐으며, 받는 이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부티크’라고 부르는 조 말론 런던 매장은 크리에이티브팀의 엄격한 가이드라인 아래 영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가구와 현대적인 요소들을 조화롭게 담고 있다. 사전 예약을 하고 부티크를 방문하면 테이스팅 바에서 향수 전문 스타일리스트의 핸드 마사지 서비스를 받으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 오승일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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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 고객은 조 말론 런던의 부티크에서 향수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추천하는 제품을 시향해 보며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향수를 고르고 있었다. 그는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향수가 대세”라며 “조 말론 런던은 천연 원료를 사용해 만든 독특한 향과 선물용으로 적합한 크림색의 고급스러운 포장이 호감이 간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향수가 시나브로 인기몰이 중이다. 불경기의 그늘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제품을 통해 명품이 주는 만족감을 대신 느끼려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현상과 함께 향기를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셀프 힐링(self-healing)’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황을 모르던 루이비통, 프라다, 샤넬, 구찌 등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마저 2~3년 전부터 매출 감소로 휘청거리고 있지만, ‘니치 향수’로 불리는 프리미엄 향수는 국내 시장에 잇따라 상륙하며 뷰티 시장의 차세대 상품군으로 부쩍 성장하고 있다. 백화점의 대표 상품군인 화장품 매장까지 밀어내고 1층 라운지의 핵심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을 정도다.
니치 향수의 ‘니치(niche)’는 이탈리아어 ‘니키아(nicchia : 수호성인을 모셔놓는 벽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서 유래된 말로 ‘틈새’라는 뜻이다. 즉 소수의 제한된 고객들에게만 판매되는 하이엔드급 향수를 말한다. 구찌, 샤넬 등 브랜드 이름으로 생산되는 라이선스 향수보다 가격이 2~3배 정도 비싸서 제조사나 판매사 모두 브랜드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긴다. 독특한 향기와 천연 원료를 사용해 향수 마니아뿐만 아니라 특히 나만의 향수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불황에도 프리미엄 향수 매출 성장세
투자비용 대비 타인의 주목도가 높은 상품이라는 점도 프리미엄 향수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조 말론 런던 홍보담당자는 “가방이나 시계, 보석에 비해 적은 비용을 투자해 하이엔드급 명품을 소유하는 셈”이라며 “프리미엄 향수는 대표적인 ‘나만을 위한 작은 사치’ 상품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명품 브랜드의 판매 부진으로 백화점 실적이 제자리를 맴도는 와중에도 프리미엄 향수 매출은 성장세를 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향수의 매출 신장세가 화장품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실제로 향수의 최근 3년간 매출 신장률은 2012년 16.3%, 2013년 17.4%, 2014년 18.7%로 연평균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화장품은 2012년 2.1%, 2013년 1.5%, 2014년 5.2%로 한 자릿수 신장에 그쳤다. 특히 신세계가 프리미엄 향수의 최근 5년간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2010년 70%, 2011년 36%, 2012년 93%에 이어 2013년 243%, 2014년 26% 증가했다.
이처럼 프리미엄 향수가 불황을 타개할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오르자 수입향수 유통사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연이어 신규 브랜드를 발굴해 국내 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또 국내 주요 백화점과 뷰티 편집숍은 프리미엄 향수를 위한 공간을 계속 늘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조 말론 런던, 산타 마리아 노벨라, 딥티크, 바이레도에 이어 최근 에르메스도 단독 향수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국내 프리미엄 향수 시장을 이끌고 있는 브랜드는 단연 조 말론 런던이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제품 패키지와 독특한 매장 콘셉트, 탁월한 마케팅 전략으로 단번에 시장을 선점했다. 2012년 국내에 첫 진출해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 매장을 오픈했고, 이후 신세계 센텀시티점, 갤러리아 WEST점,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추가로 열어 총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 말론 런던의 혁신적인 향수 철학
1994년 집에서 만든 홈메이드 향수 제품으로 시작한 조 말론 런던은 1999년 세계적인 화장품 그룹 에스티 로더가 인수하면서 전 세계 향수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향수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했다. 2~3개 향수를 조합해 자신만의 향수를 만들 수 있는 프레그런스 컴바이닝(Fragrance Combining), 공간을 향기로 인테리어하는 센트 서라운드(Scent Surround),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테이스팅 바(Tasting Bar) 등의 독창적인 콘셉트는 뷰티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조 말론 런던의 모든 향수는 최상의 성분만을 사용해 수제로 제작되고 있다. 정통 브리티시의 유산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우아한 향과 독특한 매력의 다양한 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라임 바질 앤 만다린(Lime Basil & Mandarin)’은 조 말론 런던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향수다. 향수 제품 이외에도 향초, 룸스프레이, 센트 디퓨저 등 공간을 향으로 채울 수 있는 홈 제품과 바스 오일, 보디 로션, 보디 크림 등 향기가 있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제안한다.
조 말론 런던의 파워풀한 크리에이티브팀이 탄생시킨 제품 포장용 크림색 상자와 블랙 리본은 브랜드의 상징이 됐으며, 받는 이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부티크’라고 부르는 조 말론 런던 매장은 크리에이티브팀의 엄격한 가이드라인 아래 영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가구와 현대적인 요소들을 조화롭게 담고 있다. 사전 예약을 하고 부티크를 방문하면 테이스팅 바에서 향수 전문 스타일리스트의 핸드 마사지 서비스를 받으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 오승일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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