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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족 비명 들린다”...아파트 경매건수 4년 만에 최대

전국 낙찰가율도 84.5%로 하락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고금리 정국의 장기화와 고강도 대출 규제 등으로 지난해 12월 경매에 넘겨진 전국 아파트가 4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4년 1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510건이었다. 이는 직전(11월) 3408건보다 3%(102건) 늘어난 것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4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대전(115건) 아파트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2013년 4월(125건) 이후 11년8개월 만에 최다 진행건수를 기록했다. 이어 대구(288건), 충남(260건), 충북(154건)에서도 지난해 월별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37.6%로 전월(38.4%) 보다 0.8%포인트 떨어졌으며 낙찰가율은 84.5%로 전달(85.5%)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규제 강화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입찰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전달(48.3%) 대비 8.5%p 하락한 39.8%를 기록해 9개월 만에 40%선이 무너졌다. 낙찰가율은 91.8%로 전월(94.9%) 보다 3.1%p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6.6명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45.8%로 전달(41.8%) 대비 4.0%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5.6%로 전월(87.1%)에 비해 1.5%p 하락해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8.2명) 대비 0.7명이 줄어든 7.5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월별 기준으로 최저였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40.2%로 전월(40.3%)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84.4%로 전월(78.5%) 대비 5.9%p 상승했다. 신축 분양과 교통여건 개선 지역이 늘어나면서 낙찰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평균 응찰자 수(6.6명)는 전월과 동일했다.

지지옥션은 "대출규제 강화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더욱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며 "비교적 강세를 유지하던 강남3구 아파트도 한풀 꺾이면서 서울 전체 낙찰가율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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