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버킨백 ‘2000만원 시대’…새해부터 명품 가격 인상 러시
명품 브랜드들, 새해 들어 가격 5~12% 인상
대안으로 중고 명품 시장 부상…규모 꾸준히 성장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새해가 밝자마자 명품 브랜드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에르메스의 버킨백은 가격이 2000만원대를 돌파하며 ‘명품 초고가 시대’를 열었고, 다른 브랜드들 역시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잇단 명품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고 명품 시장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1월 3일부터 가방, 의류, 장신구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했다. 가방의 경우 평균 10%대 인상이 적용됐으며, 금값 상승의 영향을 받는 장신구는 더 높은 인상률이 적용됐다.
버킨백 토고가죽 30사이즈 제품은 1831만원에서 2011만원으로 9.83% 오르며 2000만원대가 됐다. 주얼리 제품인 ‘에버 헤라클레스 웨딩링’은 기존 477만원에서 527만원으로 약 10% 인상됐고, ‘쁘띠 제떼 솔리테어 인게이지먼트 링’은 1128만원에서 1258만원으로 약 12% 올랐다.
에르메스를 필두로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고야드는 지난 2일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또한 루이비통, 샤넬, 구찌, 프라다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도 연초에 주요 품목의 가격을 이미 올렸거나 인상할 전망이다.
명품 시계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앞서 1일부터 인기 모델의 가격을 인상했다. ‘데이트저스트 오이스터스틸·화이트골드 36㎜’ 모델은 기존 1292만원에서 1373만원으로 약 6.3% 올랐고, ‘서브마리너 오이스터스틸 41㎜’ 모델은 1306만원에서 1373만원으로 약 5.1% 인상됐다.
이런 가격 인상은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 ▲인건비 증가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 금, 은 등 귀금속의 가격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이는 주얼리 제품군의 가격 인상을 더욱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국제 금 가격은 2022년 초 온스당 1800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 2700달러에 달하면서 50% 가까이 상승했다. 은 가격도 같은 기간 22달러에서 30달러로 약 36% 올랐다.
환율 변동 또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3 계엄 사태로 급등한 것은 물론, 5년 전 1100원대였던 지점에서 꾸준히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해외에서 제조되고 수입되는 명품들의 원가가 상승했고, 이는 자연스레 국내 판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브랜드의 가치와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가격을 올리는 전략을 취한 것도 한몫했다. 명품 소비자들에게 명품은 단순히 제품이 아닌 지위와 성공을 상징하는 상징이 된 만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점차 중고 명품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소비자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매하거나 희소한 제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고 시장을 매력적인 대안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크림 ▲헬로마켓 ▲트렌비 ▲번개장터 등 중고 명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플랫폼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중고 명품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으며, 2025년 들어 더 큰 활기를 띨 전망이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2023년에만 전 세계에서 450억 유로(약 67조8595억원) 상당의 중고 명품이 판매되면서 직전 4년 동안 2배가량 성장했다. 이는 전체 명품 시장의 약 12%에 해당한다.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명품 회사들은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하고 소비자들에게 더욱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가격 인상을 고집할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점점 높아지는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만큼, 꼼꼼한 구매 계획을 세우거나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등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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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1월 3일부터 가방, 의류, 장신구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했다. 가방의 경우 평균 10%대 인상이 적용됐으며, 금값 상승의 영향을 받는 장신구는 더 높은 인상률이 적용됐다.
버킨백 토고가죽 30사이즈 제품은 1831만원에서 2011만원으로 9.83% 오르며 2000만원대가 됐다. 주얼리 제품인 ‘에버 헤라클레스 웨딩링’은 기존 477만원에서 527만원으로 약 10% 인상됐고, ‘쁘띠 제떼 솔리테어 인게이지먼트 링’은 1128만원에서 1258만원으로 약 12% 올랐다.
에르메스를 필두로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고야드는 지난 2일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또한 루이비통, 샤넬, 구찌, 프라다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도 연초에 주요 품목의 가격을 이미 올렸거나 인상할 전망이다.
명품 시계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앞서 1일부터 인기 모델의 가격을 인상했다. ‘데이트저스트 오이스터스틸·화이트골드 36㎜’ 모델은 기존 1292만원에서 1373만원으로 약 6.3% 올랐고, ‘서브마리너 오이스터스틸 41㎜’ 모델은 1306만원에서 1373만원으로 약 5.1% 인상됐다.
이런 가격 인상은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 ▲인건비 증가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 금, 은 등 귀금속의 가격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이는 주얼리 제품군의 가격 인상을 더욱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국제 금 가격은 2022년 초 온스당 1800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 2700달러에 달하면서 50% 가까이 상승했다. 은 가격도 같은 기간 22달러에서 30달러로 약 36% 올랐다.
환율 변동 또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3 계엄 사태로 급등한 것은 물론, 5년 전 1100원대였던 지점에서 꾸준히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해외에서 제조되고 수입되는 명품들의 원가가 상승했고, 이는 자연스레 국내 판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브랜드의 가치와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가격을 올리는 전략을 취한 것도 한몫했다. 명품 소비자들에게 명품은 단순히 제품이 아닌 지위와 성공을 상징하는 상징이 된 만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점차 중고 명품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소비자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매하거나 희소한 제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고 시장을 매력적인 대안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크림 ▲헬로마켓 ▲트렌비 ▲번개장터 등 중고 명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플랫폼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중고 명품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으며, 2025년 들어 더 큰 활기를 띨 전망이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2023년에만 전 세계에서 450억 유로(약 67조8595억원) 상당의 중고 명품이 판매되면서 직전 4년 동안 2배가량 성장했다. 이는 전체 명품 시장의 약 12%에 해당한다.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명품 회사들은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하고 소비자들에게 더욱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가격 인상을 고집할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점점 높아지는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만큼, 꼼꼼한 구매 계획을 세우거나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등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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