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어도 괜찮아”...대형마트, 할인 파티 계속하는 이유 [유통설명서]
주요 고객층 온라인 쇼핑 전환 속도 빨라
오프라인 고객 유입 위해 불가피한 선택
유통(流通)은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산업입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합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무수히 많은 일들이 펼쳐집니다. 실생활과 밀접해 사소한 사건·사고도 크게 와닿을 때가 많습니다.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매주 하나씩 전합니다. [편집자 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국내 대형마트들이 쉼 없이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보다 할인 품목과 혜택을 늘려 고객몰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고객들의 소비 성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어서다. 설 자리가 좁아진 대형마트들은 ‘파격 할인’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고자 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들은 지난해보다 더욱 혜택을 강화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첫 ‘가격파격 선언’ 행사를 이달 30일까지 진행한다. 해당 행사는 이마트가 핵심 품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다. 올해는 기존보다 혜택이 더욱 커졌다. 할인 혜택이 적용된 그로서리(식료품) 품목은 기존 3종에서 5종으로 늘었다. 생필품은 기존 40종에서 50종으로 확대됐다. 이마트의 가격파격 선언은 올 한 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월 이 행사를 진행했다.
홈플러스는 ‘인공지능(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오는 15일까지 진행한다. 지난 2~8일 1차 행사 이후 곧바로 2차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행사는 홈플러스가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할인 행사다. 회사가 27년간 쌓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현시점에서 고객이 구매하기 가장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도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난 혜택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보다 혜택을 강화해 고객몰이에 나섰다. 대표적인 할인 행사는 ▲이번 주 핫프라이스 ▲이달의 핫 PB(자체 상품) ▲공구핫딜 등이다. ‘이번 주 핫프라이스’는 매주 할인 상품을 1개 선정해 판매하는 행사다. 올해부터는 할인 상품이 3개로 늘었다. ‘이달의 핫 PB’는 고품질·가성비가 장점인 ‘요리하다’와 ‘오늘좋은’ PB 상품을 한 달간 8개 내외로 선정해 선보이는 행사다. ‘공구핫딜’은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파트너사와 협업해 단독 기획·제작한 상품을 한 달간 연중 최저가로 제공하는 행사다.
이런 대형마트들의 행태에 일부 소비자들은 부정적 의견을 내놓는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할인을 하지 말고 기본 가격을 낮춰라” “이렇게 할인을 할 수 있는데 그동안 왜 안 했냐” 등의 반응이 나온다.
대형마트들도 이런 부정적 반응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온라인 쇼핑 강세’ 때문이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형마트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지난 10년(2014~2023년)간 판매액 연평균 성장률은 1.2%에 불과했다. 이는 시장 평균치인 3.2%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 기간 대형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8.7%에서 7.2%로 줄었다. 같은 기간 무점포 소매(인터넷 쇼핑, 홈쇼핑 등) 판매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12.6%를 기록했다. 무점포 소매 시장 점유율은 11.8%에서 25.7%로 늘었다.
주요 고객층인 5060세대의 온라인 구매 학습도 대형마트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중장년(서울시민 기준)의 온라인 소비액은 50대 초반(50~54세)이 전년 대비 119.2%, 60대 초반(60~64세)은 141.7% 늘었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파격 할인가에 판매하는 제품은 사실상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할인 행사를 하는 것은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불러와야 하는 탓”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국내 대형마트들이 쉼 없이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보다 할인 품목과 혜택을 늘려 고객몰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고객들의 소비 성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어서다. 설 자리가 좁아진 대형마트들은 ‘파격 할인’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고자 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들은 지난해보다 더욱 혜택을 강화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첫 ‘가격파격 선언’ 행사를 이달 30일까지 진행한다. 해당 행사는 이마트가 핵심 품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다. 올해는 기존보다 혜택이 더욱 커졌다. 할인 혜택이 적용된 그로서리(식료품) 품목은 기존 3종에서 5종으로 늘었다. 생필품은 기존 40종에서 50종으로 확대됐다. 이마트의 가격파격 선언은 올 한 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월 이 행사를 진행했다.
홈플러스는 ‘인공지능(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오는 15일까지 진행한다. 지난 2~8일 1차 행사 이후 곧바로 2차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행사는 홈플러스가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할인 행사다. 회사가 27년간 쌓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현시점에서 고객이 구매하기 가장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도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난 혜택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보다 혜택을 강화해 고객몰이에 나섰다. 대표적인 할인 행사는 ▲이번 주 핫프라이스 ▲이달의 핫 PB(자체 상품) ▲공구핫딜 등이다. ‘이번 주 핫프라이스’는 매주 할인 상품을 1개 선정해 판매하는 행사다. 올해부터는 할인 상품이 3개로 늘었다. ‘이달의 핫 PB’는 고품질·가성비가 장점인 ‘요리하다’와 ‘오늘좋은’ PB 상품을 한 달간 8개 내외로 선정해 선보이는 행사다. ‘공구핫딜’은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파트너사와 협업해 단독 기획·제작한 상품을 한 달간 연중 최저가로 제공하는 행사다.
이런 대형마트들의 행태에 일부 소비자들은 부정적 의견을 내놓는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할인을 하지 말고 기본 가격을 낮춰라” “이렇게 할인을 할 수 있는데 그동안 왜 안 했냐” 등의 반응이 나온다.
대형마트들도 이런 부정적 반응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온라인 쇼핑 강세’ 때문이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형마트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지난 10년(2014~2023년)간 판매액 연평균 성장률은 1.2%에 불과했다. 이는 시장 평균치인 3.2%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 기간 대형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8.7%에서 7.2%로 줄었다. 같은 기간 무점포 소매(인터넷 쇼핑, 홈쇼핑 등) 판매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12.6%를 기록했다. 무점포 소매 시장 점유율은 11.8%에서 25.7%로 늘었다.
주요 고객층인 5060세대의 온라인 구매 학습도 대형마트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중장년(서울시민 기준)의 온라인 소비액은 50대 초반(50~54세)이 전년 대비 119.2%, 60대 초반(60~64세)은 141.7% 늘었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파격 할인가에 판매하는 제품은 사실상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할인 행사를 하는 것은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불러와야 하는 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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