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변액보험지수’로 평가한 변액보험 대해부 - 장기 수익률 돋보인 미래에셋 종합 1위
‘이코노미스트 변액보험지수’로 평가한 변액보험 대해부 - 장기 수익률 돋보인 미래에셋 종합 1위
2001년 국내 첫 변액종신보험이 판매된 이후 변액보험은 주요 금융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국내 변액보험 총자산은 91조1670억원에 이른다. 최근 증시가 호조를 보이자 실적배당상품인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 보험사의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아리송하다. 변액보험이란 용어부터 낯선데다, 보험사의 공시도 복잡해서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변액보험에 새로 가입하려거나 기존 변액보험 수익률을 좀 더 올려보고 싶은데 좋은 비교 방법이 없을까. 본지는 이런 보험 소비자들의 이런 요구에 부응해 ‘이코노미스트 변액보험지수’를 만들어 분기마다 변액보험 시장을 평가하기로 했다. 보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분기별 수익률은 물론 3년 수익률, 수수료, 운용 펀드의 다양성 등을 종합 고려했다. 국내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보험사별 변액보험 상대평가 성적표’다. 변액보험 소비자의 든든한 가이드가 될 ‘2015년 1분기 변액보험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 본지가 분석한 2015년 1분기 변액보험 종합평가에서 미래에셋생명이 초대 1위의 영예를 안았다. 변액보험지수는 53.95점으로 2위(44.22점)와 격차가 확연한 압도적 성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상품이 보험 소비자들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결과는 장기 수익률과 단기 수익률, 펀드투입금액, 수수료, 운용 펀드의 다양성, 순자산액 등 각종 지표를 고려해 산정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장기 수익률이 22개 보험사 중 가장 높았고, 수수료는 가장 조금 떼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억원 이상펀드 개수도 모두 113개인데다, 유형별로 다양한 펀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 올 1분기 수익률이 6위로 최상위권은 아니었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보험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한 보험사로 선정됐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시장에서 화제를 몰고왔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은 2013년 1월 ‘진심의 차이’라는 변액보험 신상품을 내놓았다. 업계 최초로 중도해지 환급금을 높이고 여타 수수료도 대폭 삭감하는 방식을 도입한 변액보험이다. 이 상품을 두고 당시 보험 업계에서는 ‘파격’이란 말이 나왔다. 보험 업계가 시도하지 않았던 변화를 도입하고, 소비자 이익을 위해 기존 관행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물론 최현만 수석부회장의 야심작을 두고 보험 업계에는 ‘어디 언제까지 하는지 보자’는 시선도 있었다. 상품 출시 초반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더라도, 수익성이 떨어지면 판매에 소극적으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었다. 수수료를 분급하는 방식은 보험설계사들이 받는 초기 판매 수당이 적어 보험설계사들이 적극적으로 팔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런 우려를 보란 듯이 뒤집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10억원으로, 2013년(287억원)의 4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번 평가에서 종합 1위에 오르면서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이 곧 보험사 수익성 향상에도 좋다는 공식을 대내외에 천명한 셈이다.
종합 2위는 KDB생명이다. KDB생명도 보험 업계에서 파격적인 상품을 내놓은 보험사로 유명하다. 대리점이나 모집인을 거치지 않고 금융사와 소비자가 온라인 등을 통해 바로 거래하는 ‘다이렉트 금융’ 상품을 최초로 보험 업계에 도입했기 때문이다. 다만, 불완전판매 우려 때문에 아직 다이렉트 방식으로 변액보험 상품을 판매하지는 않고 있다.
KDB생명은 비(非)수익률 지표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수익률이 워낙 높은 편이었다. 단기 수익률의 경우 이번 평가 대상인 23개 보험사 중 두 번째로 좋았고, 장기 수익률도 미래에셋생명·푸르덴셜생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KDB생명은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뛰어났다. KDB생명의 채권형펀드 장기 수익률은 15.9%로 100억원 이상 전체 94개 펀드중 가장 높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에 운용을 맡기고 있는 KDB생명 채권형펀드는 KDB은퇴설계변액종신보험, 5Star변액연금보험, KDB트리플에셋변액연금보험 등 30개 변액보험상품에 가입한 보험 계약자가 투자할 수 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2014년 1월 발표한 19개 생명보험사 미스터리 쇼핑 결과에서, KDB생명이 60점 이하로 ‘저조’ 등급을 받았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종합 3위는 하나생명이다. 하나생명은 2012년 K-컨슈머리포트 변액보험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보험사. 당시 사태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98%나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규모가 작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선방했다. 단기수익률 부문 4위, 수수료 부문 3위, 펀드 다양성 부문 5위다.
하나생명 뒤를 이어 흥국생명이 종합 4위다. 수수료를 적게 떼고(4위), 보유한 펀드를 다양한 유형에 분산배치한 것(4위)이 비결이다. 4위(33.45점)부터 9위(31.22점)까지는 변액보험지수편차(2.23포인트)가 그다지 크지 않다. 각 보험사별로 서로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보험 소비자에게 비슷한 만족도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한화생명은 대형사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5위). 변액보험 자산이 주식형이나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채권형, 기타 펀드에 가장 잘 분배되어 있었고(1위), 장기 수익률도 좋았다(4위). KDB생명과 달리 특별히 눈에 띄는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많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펀드가 골고루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단기 수익률 부문 순위는 8위다.
2007년 첫 변액보험 상품을 출시한 라이나생명은 깜짝 6위를 기록했다. 삼성생명(7위) 등 변액보험 초기부터 주력한 유수의 보험사들을 제쳤다. 김윤진 라이나생명 재무투자부 이사는 “라이나생명은 고비용 구조인 설계사가 아니라 저비용 구조인 방카슈랑스나 텔레마케팅(TM)이 중심”이라며 “때문에 비용을 줄여 보험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보사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은 한화생명의 뒤를 이어 종합 7위를 기록했다. 변액보험 순자산액 규모가 전체 보험사 중 가장 크고 펀드 수도 한화생명보다 많지만, 장기 수익률(6위)과 단기 수익률(11위)에서 한화생명에 밀렸다. 또 다른 빅3 교보생명은 16위로 하위권에 쳐졌다. 최근 수익률이 그다지 좋지 않은게 결정적이었다.
대형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모두 중소형사 대비 수수료를 많이 뗀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변액보험 수수료를 최대한 줄이고 싶은 보험 소비자는 중소형사가 유리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변액보험은 수익률이 높은 좋은 펀드를 제공할수록 소비자에게 유리해 수익률이 지표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동시에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초반에 비용공제가 많아 펀드투입비율이 낮거나 운용 후 수수료를 많이 떼는 상품도 있어 비수익률 지표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희 상명대 리스크관리·보험학과 교수는 “변액보험 관련 정보는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시장에서 거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보험 계약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변액보험 관련 정보가 공개돼 좋은 상품은 살아남고 나쁜 상품은 퇴출 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코노미스트 변액보험지수는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25개사 중 22개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펀드 전체를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과 NH농협생명은 기준일 현재 변액보험 펀드가 없어서 집계에서 제외했고, 2012년 5월 출범한 현대라이프는 5개의 변액보험 펀드가 있지만 3년 이상 장기 수익률 집계가 불가능해 제외했다.
생명보험협회 변액보험 공시에 따르면, 변액보험 펀드는 지난 3월 말 기준 1011개에 달한다. 이 중 100억원 이상 펀드를 일차적으로 골랐다. 변액보험지수는 수익률 평가 지표와 비수익률 평가 지표를 혼합해 산출했다. 수익률 평가 지표는 장기 수익률 부문과 단기 수익률 부문으로 구성된다. “변액보험 펀드의 경우, 운용 실적이 보험사 손익과 직접 연계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보험사가 펀드 운용 지시를 미흡하게 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존재한다”는 게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때문에 3년 수익률과 3개월 수익률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선택했다. 자사의 돈이 아닌, 고객의 돈이더라도 항상 수익률에 신경을 써달라는 메시지를 보험사에 보내기 위해서다.
장기 수익률과 단기 수익률을 집계할 때는 모두 펀드별 수익률의 단순 평균이 아닌, 순자산액을 감안한 수익률을 계산했다. 즉, A사가 보유한 B펀드(순자산 3억) 수익률이 1%고, C펀드(순자산 1억) 수익률이 3%라면, A사의 수익률을 1.5%로 계산하는 식이다. 이렇게 각 사별 수익률을 구한 뒤 수치를 정규화하는 과정을 거쳐 지수로 변환했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친 이유는 각 보험사간 상대적 수익률을 비교하기 위해서다. 즉, 변액보험지수가 높은 보험사는 다른 보험사 대비 고객의 변액보험 자산을 상대적으로 더 잘 불려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어떤 변액보험 평가도 상대수익률에는 주목하지 않았다. 보험사간 상대 수익률을 비교평가한 것은 이코노미스트 변액보험지수가 최초다.
한편 변액보험은 수익률이 전부가 아니다. 고객 돈이 죄다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들어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고객 돈은 그다지 많이 불어나지 않을 수 있다. 이유는 고객의 돈이 펀드로 들어가기 전에, 보험사들은 각종 수수료를 공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매월 10만원을 불입한다면, 이 돈 중 2만원이 수수료 명목으로 빠지고, 8만원만 펀드로 들어간다. 이때 8만원을 펀드투입비율이라고 한다.
변액보험지수는 펀드투입비율에 주목했다. 이 비율이 낮다면 수익률이 아무리 높아도 보험 소비자의 돈이 불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입 후 7년 이내 펀드에 투입비율과, 가입 후 8~10년 사이에 펀드에 투입되는 비율을 각각 반영했다.
더불어 펀드를 운용하면서 일별로 공제하는 수수료도 중요하다. 펀드 수익률이 좋다고 해도 수수료가 높으면 고객에게 돌아가는 돈은 적을 수밖에 없다. 이를 감안해 운영보수, 투자일임보수, 수탁보수, 사무관리보수 등 4가지 보수를 얼마나 떼어가는지 살폈다. 물론 여기서도 업계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보험사별 상대적 비율을 고려했다.
자산 규모와 펀드 수도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측면에서 고객 입장에서는 무시 못할 정보다. 예를 들어 보험사가 보유한 펀드 수가 많다면, 이미 해당 보험사와 계약한 소비자들이 펀드 운용 성과에 만족하지 못했을 때, 펀드를 갈아탈 수 있다. 이를 기타 정보로 분류해 가중치를 소폭줬다. 단순히 전체 자산 규모가 크고 펀드 수가 많다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다양한 유형에 펀드와 자산이 골고루 분배돼 있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변액보험지수는 단기 수익률(40%)과 장기수익률(40%), 수수료(10%), 7년 이내 펀드투입비율(2.5%), 8~10년 펀드투입비율(2.5%), 펀드 다양성(2.5%), 펀드 순자산 규모(2.5%)를 종합해 산출했다. 장·단기 수익률은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채권형, 기타로 구분해 별도 집계했으며, 역시 유형별 자산 규모를 고려해 가중치를 뒀다. 각 평가 부문별 표준편차는 단기 수익률 부문 6.54, 장기 수익률 부문 5.86, 수수료 2.00, 펀드투입비율 1.38, 자산 규모 0.56, 펀드 수 0.50이다. 언급한 이 순서대로 변액보험지수 산출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코노미스트의 변액보험지수 개발은 보험연구원과 보험계리법인 밀리만코리아, 상명대 리스크관리·보험학과, 보험판매법인 리더스금융판매 전문가·계리사의 조언을 적극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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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과는 장기 수익률과 단기 수익률, 펀드투입금액, 수수료, 운용 펀드의 다양성, 순자산액 등 각종 지표를 고려해 산정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장기 수익률이 22개 보험사 중 가장 높았고, 수수료는 가장 조금 떼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억원 이상펀드 개수도 모두 113개인데다, 유형별로 다양한 펀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 올 1분기 수익률이 6위로 최상위권은 아니었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보험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한 보험사로 선정됐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시장에서 화제를 몰고왔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은 2013년 1월 ‘진심의 차이’라는 변액보험 신상품을 내놓았다. 업계 최초로 중도해지 환급금을 높이고 여타 수수료도 대폭 삭감하는 방식을 도입한 변액보험이다. 이 상품을 두고 당시 보험 업계에서는 ‘파격’이란 말이 나왔다. 보험 업계가 시도하지 않았던 변화를 도입하고, 소비자 이익을 위해 기존 관행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물론 최현만 수석부회장의 야심작을 두고 보험 업계에는 ‘어디 언제까지 하는지 보자’는 시선도 있었다. 상품 출시 초반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더라도, 수익성이 떨어지면 판매에 소극적으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었다. 수수료를 분급하는 방식은 보험설계사들이 받는 초기 판매 수당이 적어 보험설계사들이 적극적으로 팔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런 우려를 보란 듯이 뒤집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10억원으로, 2013년(287억원)의 4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번 평가에서 종합 1위에 오르면서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이 곧 보험사 수익성 향상에도 좋다는 공식을 대내외에 천명한 셈이다.
종합 2위는 KDB생명이다. KDB생명도 보험 업계에서 파격적인 상품을 내놓은 보험사로 유명하다. 대리점이나 모집인을 거치지 않고 금융사와 소비자가 온라인 등을 통해 바로 거래하는 ‘다이렉트 금융’ 상품을 최초로 보험 업계에 도입했기 때문이다. 다만, 불완전판매 우려 때문에 아직 다이렉트 방식으로 변액보험 상품을 판매하지는 않고 있다.
KDB생명은 비(非)수익률 지표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수익률이 워낙 높은 편이었다. 단기 수익률의 경우 이번 평가 대상인 23개 보험사 중 두 번째로 좋았고, 장기 수익률도 미래에셋생명·푸르덴셜생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KDB생명은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뛰어났다. KDB생명의 채권형펀드 장기 수익률은 15.9%로 100억원 이상 전체 94개 펀드중 가장 높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에 운용을 맡기고 있는 KDB생명 채권형펀드는 KDB은퇴설계변액종신보험, 5Star변액연금보험, KDB트리플에셋변액연금보험 등 30개 변액보험상품에 가입한 보험 계약자가 투자할 수 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2014년 1월 발표한 19개 생명보험사 미스터리 쇼핑 결과에서, KDB생명이 60점 이하로 ‘저조’ 등급을 받았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종합 3위는 하나생명이다. 하나생명은 2012년 K-컨슈머리포트 변액보험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보험사. 당시 사태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98%나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규모가 작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선방했다. 단기수익률 부문 4위, 수수료 부문 3위, 펀드 다양성 부문 5위다.
하나생명 뒤를 이어 흥국생명이 종합 4위다. 수수료를 적게 떼고(4위), 보유한 펀드를 다양한 유형에 분산배치한 것(4위)이 비결이다. 4위(33.45점)부터 9위(31.22점)까지는 변액보험지수편차(2.23포인트)가 그다지 크지 않다. 각 보험사별로 서로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보험 소비자에게 비슷한 만족도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한화생명은 대형사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5위). 변액보험 자산이 주식형이나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채권형, 기타 펀드에 가장 잘 분배되어 있었고(1위), 장기 수익률도 좋았다(4위). KDB생명과 달리 특별히 눈에 띄는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많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펀드가 골고루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단기 수익률 부문 순위는 8위다.
2007년 첫 변액보험 상품을 출시한 라이나생명은 깜짝 6위를 기록했다. 삼성생명(7위) 등 변액보험 초기부터 주력한 유수의 보험사들을 제쳤다. 김윤진 라이나생명 재무투자부 이사는 “라이나생명은 고비용 구조인 설계사가 아니라 저비용 구조인 방카슈랑스나 텔레마케팅(TM)이 중심”이라며 “때문에 비용을 줄여 보험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보사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은 한화생명의 뒤를 이어 종합 7위를 기록했다. 변액보험 순자산액 규모가 전체 보험사 중 가장 크고 펀드 수도 한화생명보다 많지만, 장기 수익률(6위)과 단기 수익률(11위)에서 한화생명에 밀렸다. 또 다른 빅3 교보생명은 16위로 하위권에 쳐졌다. 최근 수익률이 그다지 좋지 않은게 결정적이었다.
대형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모두 중소형사 대비 수수료를 많이 뗀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변액보험 수수료를 최대한 줄이고 싶은 보험 소비자는 중소형사가 유리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변액보험은 수익률이 높은 좋은 펀드를 제공할수록 소비자에게 유리해 수익률이 지표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동시에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초반에 비용공제가 많아 펀드투입비율이 낮거나 운용 후 수수료를 많이 떼는 상품도 있어 비수익률 지표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희 상명대 리스크관리·보험학과 교수는 “변액보험 관련 정보는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시장에서 거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보험 계약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변액보험 관련 정보가 공개돼 좋은 상품은 살아남고 나쁜 상품은 퇴출 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변액보험지수 어떻게 산정했나 - 보험사간 상대수익률 고려해 순위 산정
이코노미스트 변액보험지수는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25개사 중 22개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펀드 전체를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과 NH농협생명은 기준일 현재 변액보험 펀드가 없어서 집계에서 제외했고, 2012년 5월 출범한 현대라이프는 5개의 변액보험 펀드가 있지만 3년 이상 장기 수익률 집계가 불가능해 제외했다.
생명보험협회 변액보험 공시에 따르면, 변액보험 펀드는 지난 3월 말 기준 1011개에 달한다. 이 중 100억원 이상 펀드를 일차적으로 골랐다. 변액보험지수는 수익률 평가 지표와 비수익률 평가 지표를 혼합해 산출했다. 수익률 평가 지표는 장기 수익률 부문과 단기 수익률 부문으로 구성된다. “변액보험 펀드의 경우, 운용 실적이 보험사 손익과 직접 연계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보험사가 펀드 운용 지시를 미흡하게 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존재한다”는 게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때문에 3년 수익률과 3개월 수익률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선택했다. 자사의 돈이 아닌, 고객의 돈이더라도 항상 수익률에 신경을 써달라는 메시지를 보험사에 보내기 위해서다.
장기 수익률과 단기 수익률을 집계할 때는 모두 펀드별 수익률의 단순 평균이 아닌, 순자산액을 감안한 수익률을 계산했다. 즉, A사가 보유한 B펀드(순자산 3억) 수익률이 1%고, C펀드(순자산 1억) 수익률이 3%라면, A사의 수익률을 1.5%로 계산하는 식이다. 이렇게 각 사별 수익률을 구한 뒤 수치를 정규화하는 과정을 거쳐 지수로 변환했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친 이유는 각 보험사간 상대적 수익률을 비교하기 위해서다. 즉, 변액보험지수가 높은 보험사는 다른 보험사 대비 고객의 변액보험 자산을 상대적으로 더 잘 불려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어떤 변액보험 평가도 상대수익률에는 주목하지 않았다. 보험사간 상대 수익률을 비교평가한 것은 이코노미스트 변액보험지수가 최초다.
한편 변액보험은 수익률이 전부가 아니다. 고객 돈이 죄다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들어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고객 돈은 그다지 많이 불어나지 않을 수 있다. 이유는 고객의 돈이 펀드로 들어가기 전에, 보험사들은 각종 수수료를 공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매월 10만원을 불입한다면, 이 돈 중 2만원이 수수료 명목으로 빠지고, 8만원만 펀드로 들어간다. 이때 8만원을 펀드투입비율이라고 한다.
변액보험지수는 펀드투입비율에 주목했다. 이 비율이 낮다면 수익률이 아무리 높아도 보험 소비자의 돈이 불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입 후 7년 이내 펀드에 투입비율과, 가입 후 8~10년 사이에 펀드에 투입되는 비율을 각각 반영했다.
더불어 펀드를 운용하면서 일별로 공제하는 수수료도 중요하다. 펀드 수익률이 좋다고 해도 수수료가 높으면 고객에게 돌아가는 돈은 적을 수밖에 없다. 이를 감안해 운영보수, 투자일임보수, 수탁보수, 사무관리보수 등 4가지 보수를 얼마나 떼어가는지 살폈다. 물론 여기서도 업계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보험사별 상대적 비율을 고려했다.
자산 규모와 펀드 수도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측면에서 고객 입장에서는 무시 못할 정보다. 예를 들어 보험사가 보유한 펀드 수가 많다면, 이미 해당 보험사와 계약한 소비자들이 펀드 운용 성과에 만족하지 못했을 때, 펀드를 갈아탈 수 있다. 이를 기타 정보로 분류해 가중치를 소폭줬다. 단순히 전체 자산 규모가 크고 펀드 수가 많다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다양한 유형에 펀드와 자산이 골고루 분배돼 있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변액보험지수는 단기 수익률(40%)과 장기수익률(40%), 수수료(10%), 7년 이내 펀드투입비율(2.5%), 8~10년 펀드투입비율(2.5%), 펀드 다양성(2.5%), 펀드 순자산 규모(2.5%)를 종합해 산출했다. 장·단기 수익률은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채권형, 기타로 구분해 별도 집계했으며, 역시 유형별 자산 규모를 고려해 가중치를 뒀다. 각 평가 부문별 표준편차는 단기 수익률 부문 6.54, 장기 수익률 부문 5.86, 수수료 2.00, 펀드투입비율 1.38, 자산 규모 0.56, 펀드 수 0.50이다. 언급한 이 순서대로 변액보험지수 산출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코노미스트의 변액보험지수 개발은 보험연구원과 보험계리법인 밀리만코리아, 상명대 리스크관리·보험학과, 보험판매법인 리더스금융판매 전문가·계리사의 조언을 적극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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