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2015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운송부문 2위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 ‘세이브’에 성공한 아시아나 구원투수

[2015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운송부문 2위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 ‘세이브’에 성공한 아시아나 구원투수

재무환경 개선에 주력, 5년 만에 자율협약 졸업... ‘중국통’ 답게 中 단거리 비행 수요로 실적 쌓아... 모기업 매각 이슈 따라 주가는 ‘널뛰기’
김수천(59)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구원투수’다. 그는 모기업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최악의 위기에 빠질 때 에어부산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에어부산을 4년 연속 흑자로 만들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등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그 실력 때문에 부담되는 일을 맡게 됐다. 2013년 말 그는 실적 정체에 시달리던 아시아나항공 대표에 선임됐다. 1년이 지난 뒤 ‘구원투수’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973%에 달했다. 매출 증가율이 2%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항공산업 특성상 고정적인 매출이 유지되는 환경에서 마이너스 112억원에 달하는 2013년 영업이익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2014년 영업이익은 980억원이다. 김수천 대표는 이코노미스트 100대 CEO 조사에서 485점으로 전체 19위, 운송부문 2위에 선정됐다.

매출을 크게 늘리진 못했지만 김 대표에겐 지난해 운이 따랐다. 영업이익이 개선된 데는 유가 하락의 덕이 컸다. 지난해 4분기에만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4.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7% 급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기준 연료유류비는 매출의 36.9%가량을 차지한다. 두바이유 가격이 급락한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비용이 줄어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경쟁사의 실수도 김 대표에게 반사이익을 주고 있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이 주요 기업들과의 법인 계약 입찰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운만 좋았던 건 아니다. 어려운 재무상태를 잘 유지하며 기초체력을 다져놓은 것이 주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배구조를 쥔 모기업 때문에 시련을 겪어왔다.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이후 끊임없이 불안한 재무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2010년 1월부터 2년 기한의 자율협약을 시작으로 2012년과 2013년 각각 1년씩 자율협약 기한을 연장해왔다. 올해 5년 만에 자율협약을 공식 졸업하는 데 성공했다. 자율협약 기간 동안 아시아나항공은 1000억원이 넘는 이자비용을 부담해왔다. 이 때문에 제대로 영업이익을 낼 수 없었다. 또 새 비행기 구매 등 신규 투자도 하기 어려웠다.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대형 신형기를 들이지 못했다.

대신 단거리 노선에서 수익을 올리는데 집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비해 단거리 노선 비중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여객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의 60% 가량 된다. 이 중에서 중국이나 일본 등 단거리 노선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중국통’으로 불리는 김 대표는 중국 노선에 주력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영업력을 집중했다. 그 결과 단거리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다만, 최대주주 금호산업 지분 매각 본입찰이 유찰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요동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아기 울음소리 커질까...혼인 증가 덕 8월 출생 2만명

2 국정원 "北, 러시아에 3000여명 파병...12월 1만명 투입 전망"

3SPC그룹 허진수 사장, 프랑스서 마크롱 대통령 만났다

4“세계적 휴양지에서 K-치킨 즐긴다”...BBQ, 한국 치킨 브랜드 최초 바하마 진출

5현대리바트, 강원도와 국산 목재 활성화 MOU...“원목 가구 만든다”

6삼성전자, AI TV에 4K 화질 ‘생성형 배경화면’ 기능 선보여

7변우석 '황제경호'에 결국...인천공항 '특단의 조치'

8 대통령실 "특별감찰관, 여야 합의하면 임명"

9볼보 S90, 컨슈머인사이트 ‘올해의 차’ 유럽 브랜드 세단 1위 선정

실시간 뉴스

1아기 울음소리 커질까...혼인 증가 덕 8월 출생 2만명

2 국정원 "北, 러시아에 3000여명 파병...12월 1만명 투입 전망"

3SPC그룹 허진수 사장, 프랑스서 마크롱 대통령 만났다

4“세계적 휴양지에서 K-치킨 즐긴다”...BBQ, 한국 치킨 브랜드 최초 바하마 진출

5현대리바트, 강원도와 국산 목재 활성화 MOU...“원목 가구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