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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코스 평가 사이트가 매긴 한국 골프장 랭킹] 제주 클럽나인브릿지 단연 1위

[영국 코스 평가 사이트가 매긴 한국 골프장 랭킹] 제주 클럽나인브릿지 단연 1위

제주 클럽나인브릿지 1번홀. / 사진:중앙포토
골프광이 넘쳐나는 골프 강국으로 알려진 한국의 500여 코스 중에 외국에서는 어떤 곳을 높게 평가할까? 영국의 코스 평가 사이트 톱100골프코스(www. top100golfcourses.co.uk)의 랭킹을 보면 해외에서 평가하는 한국 골프장에 대한 인식 정도를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은 산악지형에 만들어진 코스가 많으며 산을 따라 국립·도립 공원이 다수 있고 거기에 자연 유산과 고대 사찰들이 존재한다. 다양한 문화 전통과 오랜 역사 유물들이 있으니 진정 흥미로운 나라다. 한국의 골프 선수 중에 최경주는 아시아 남자 골프의 롤 모델이고, 양용은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대부분의 좋은 코스는 제주도에 있다고 여겨지며, 그중에 클럽나인브릿지가 수년 동안 최고 순위를 지켜오고 있다.’

검색사이트 구글에서 ‘톱100골프코스(Top100 golf courses)’를 치면 맨 먼저 뜨는 이 사이트에 소개된 한국 골프장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다. 지난 2004년 5월에 영국 내의 코스 평가로 시작한 이 사이트는 2006년 7월에 세계 전역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세계 100대’ ‘대영제국 100대’ ‘중유럽 100대’ ‘각국 코스 랭킹’으로 항목을 다양화하면서 전 세계 열성 골프 여행가들이 가장 쉽게 정보를 얻고, 또 실제로 참여하는 사이트로 발전했다.
 다수의 골퍼가 매긴 코스 평가
흔히 ‘세계 100대 코스’는 미국의 양대 골프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 와 <골프매거진> 이 2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잡지사가 발표하는 코스 랭킹은 수십여 년의 역사를 지닌 권위 있는 평가로 여겨진다. 이들은 ‘패널’이라 불리는 코스 전문가들을 통해 세계 100대 코스를 선정한다.

전 세계의 수많은 코스들을 소수의 패널이 모두 가봐서 우열을 가리기엔 애초부터 한계를 안고 있다. 역사와 배경이 다른 각국의 코스를 대상으로 순위를 매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톱100골프코스 사이트는 두 잡지사와는 다른 다수에 의한 쉬운 접근과 참여, 그리고 철저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평가 방식으로 택하고 있다. 사이트의 미션을 ‘열정적인 골퍼를 세계 최고의 코스로 이끄는 것’에 둔다는 데서 알 수 있다. 사이트 운영자인 키스 박스터(Keith Baxter)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나라별 코스 랭킹을 상세히 제공해 모르고 지나치기 쉬웠던 코스를 발견하는 동시에, 골프장의 과다한 홍보 정책으로 포장된 코스를 가려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코스의 순위를 매기는 기준은 어디서 평가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홀 디자인, 시각적이나 미적인 경관 요소, 품질, 코스 관리 상태, 난이도, 공정성 등 항목도 다양하다. 평가자의 수준과 경험에 따라 코스 순위는 천차만별이다. 이 사이트는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는 방식을 더 고민한 결과 다수에 의한 평가를 채택했다. 즉, 각국의 베스트 코스 리스트와 코스 정보와 이용법을 소개한 뒤에 다녀본 골퍼들이 코스를 평가하도록 한 것이다. 최고의 코스일 때는 공을 6개 던지고 평범하면 3개, 나쁘면 1개를 던질 수 있도록 해놓았다.

물론, 수많은 소비자의 평가라고 절대적일 수는 없다. 따라서 전 세계 21명의 골프 전문가들이 명예직으로 참여하는 조언그룹을 통해 코스 평가를 검증한다. 예컨대 각각의 코스가 톱100코스나 각국 리스트에 얼마나 많이 언급되는가, 세계 랭킹에 어느 정도 비중을 가지는가, 최근에는 각종 랭킹 테이블에 얼마나 평가 받는지를 바탕으로 순위 매긴다.

이에 따르면 현재 세계 100대 코스 중에 미국 뉴저지의 파인밸리가 1위이며, 뒤이어 캘리포니아 사이프러스포인트가 2위, 북아일랜드의 로열카운티다운이 3위에 올라 있다. 파인밸리는 <골프다이제스트> · <골프매거진> 모두에서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코스 설계의 거장인 알리스터 매킨지가 몬테레이반도의 해안 절벽에 설계한 사이프러스포인트는 뛰어난 경관 덕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도 유명하다. 톱100골프코스의 세계 리스트 중 아시아에서는 일본 고베에 위치한 전통 멤버십 히로노가 34위로 순위가 가장 높다. 그 뒤로 도쿄 인근의 퍼블릭 코스인 카와나가 62위, 중국 하이난의 샹킹베이가 94위, 일본의 도쿄골프클럽이 95위에 올라 있다.
 세계 1위는 미국의 파인밸리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애석하지만 한국 코스는 세계 100위에 드는 코스가 없다. 품질과 명성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외국인에게 제주도의 클럽나인브릿지나 안양CC는 가볼 수 없는 코스이기도 하다. 또한 이 사이트는 다수의 골퍼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소수 패널에 의한 결과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영어 소통이 가능한 나라와 외국인들이 부킹할 수 있는 코스에 대한 평가 결과가 절대적으로 많은 것이 이 사이트의 특징이기도 하다. 나라의 코스 수가 총 20여곳이고 영어를 쓰는 싱가포르의 경우 톱 15위까지 코스 랭킹이 매겨진다. 반면, 총 2400여개의 코스를 가진 일본은 베스트 코스 30곳 랭킹까지만 검색할 수 있다.

톱100골프코스 홈페이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코스 정보를 볼 수 있는 나라는 태국으로 무려 40곳의 코스가 랭킹에 따라 소개되고 있다. 코스는 400여 곳에 불과하지만 골프관광이 국가의 큰 수입원일 정도로 외국인을 위한 골프 이용 편의가 높은 만큼 평가 코스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 사이트는 올해는 ‘아시아 100대 코스’도 발표할 계획이다. 점차 글로벌해지는 골프관광 시장에서 아시아가 예외일 수 없는 것이다. 최근 골프 내장객 감소로 신음하는 국내 골프장들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코스가 소개되어 외국인 골퍼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엄격한 회원제 골프장이라 해도 외국에 알릴 방법은 있다. 톱100골프코스 8위에 오른 호주의 로열멜버른은 주중에 외국인들에게 비싼 그린피를 부과하면서 자신의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코스를 돌아볼 수 있는 일종의 ‘코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중 빈 시간의 활용이라는 실속을 챙기면서 동시에 해외에서 찾아온 열성 골퍼들로부터의 호감도와 평가 순위를 올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는다.

톱100골프코스 사이트에 따르면 한국판은 최근 업데이트 되면서 종전까지 10곳만 소개되던 데서 톱 15개로 리스트가 늘었다. 박스터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한국은 프로골퍼들의 활약에다 해외 골프여행 비율이 높다. 250만명으로 추산되는 골퍼들의 열정은 어느 곳에 비할 곳 없이 높다. 따라서 기본 코스 항목을 종전보다 50%를 늘렸다.’

1위는 제주도의 클럽나인브릿지이고, 2위는 안양CC다. 신규 진입 코스 중에 송도의 잭니클라우스코리아가 3위에 올랐다. 잭 니클러스의 시그니처이면서 올해 10월에 프레지던츠컵이 열릴 곳이다. 송도국제비즈니스지구(IBD)에 위치하고 있는 도심의 랜드마크로 소개되어 있다.

링크스 코스의 권위자인 카일 필립스가 남해 장천에 설계한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은 개장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으나 4위로 신규 진입했다. 바다를 건너 치는 파3 홀인 6·14·16번은 세계의 어느 홀에 견주어도 떨어 지지 않을 품질과 풍광을 제공한다고 이용자들은 후기를 남겼다. 8위로 신규 진입한 해슬리나인브릿지는 전 홀그린에 서브에어, 하이드로닉시스템을 갖춰 겨울이나 우기에도 최고의 그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까지 나와 있다.
 기존 10곳에서 15곳으로 늘어
외국의 골퍼들이 보는 시각 역시 대체적으로 국내 골퍼 들이 코스를 보는 관점과 유사하다. 다만, 이 리스트는 전 세계 골퍼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구글에서 가장 먼저 찾아본다는 점이 특징이다. 라운드를 마치고 나서 코스에 대한 평가를 해 다음에 한국 코스를 찾을 골퍼를 위한 정보를 남겨둔다는 점도 가볍게 보고 넘길 사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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