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 “줄기세포가 난치병 극복의 열쇠”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 “줄기세포가 난치병 극복의 열쇠”
차광렬(63) 차병원그룹 회장이 난치병 극복 지원을 위해 사재 10억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6일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개최한 ‘난치병 극복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 행사에서다. 차 회장은 “병원과 학교, 바이오벤처와 제약사 등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발전하는 것이야 말로 새로운 난치병 극복의 촉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난치병 치료제 개발과 후학 양성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면 앞으로도 재산을 비롯해 모든 것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이번 기부는 평소 난치병 극복을 위한 치료제 연구와 후학 양성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얘기한 차 회장의 소신과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회장은 1998년 외환위기 시절 개인 재산 320억원을 기부하고, 2011년에는 줄기세포 연구 기금으로 100억원을 쾌척했다. 모교인 연세대에 20억원 규모의 암 연구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1997년 개교한 차의과학대학교의 전원·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해 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난치병 극복과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차병원그룹 전체의 사업 내용도 난치병 치료와 후학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연구와 임상을 함께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차의과학대학교을 설립해 의료 인재를 기르고 있다. 세계 최초의 통합의학대학원도 설립했다. 이와 함께 분당차병원·구미차병원과 국내 최초의 종합검진센터 스포렉스 등을 설립해 연구와 임상을 강화했다. 이것이 제품개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차바이오텍과 차바오이오F&C 등 관련 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난치병 개발과 치료가 가능한 기초 체력을 다지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게 차 회장의 방침이다. 차 원장은 1984년 강남차병원을 설립했다. 부친의 만류를 뿌리치고 당시 불모지였던 곳에 세운 병원이 차병원그룹의 모태가 됐다. 최근 차병원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도 난치병 극복 사업의 일환이다. 차 회장은 줄기세포야말로 난치병 치료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 내 불임센터 설립을 제안 받아 C·C(차·콜롬비아) 불임센터를 설립한 것이 계기다. 이후 그는 줄기세포의 활발한 연구를 위해 미국 뉴욕의 연구센터를 줄기세포 연구가 활발하고 법률적 규제가 용이한 LA로 옮기려는 구상을 했다. 한국의 많은 규제 때문에 미국 뉴욕으로 연구 근거지를 옮겼던 차병원은 좀 더 적극적이고 용이한 연구를 위해 다시 한번 LA로 연구소를 옮겼다.
결과적으로 이 판단은 옳았다. 황우석 사건 이후 국내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여러 가지 규제에 묶여 사실상 정체됐다. 이와 달리 차병원은 한국과 LA에서 꾸준히 연구를 진행해 2014년 4월 세계 최초의 성인체세포 줄기세포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당시 LA차병원 설립을 두고 ‘재미교포 인구를 노리고 LA에 진출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았지만, 사실 이는 난치병 치료를 위해 변화와 도전을 피하지 않겠다는 차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었다.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업적들은 세계적으로도 높이 평가돼 2011년, 미국 최대 생식의학회 ASRM에서는 ‘KY Cha Award’를 신설해 그의 공로를 기리기도 했다.
최근 연구 성과도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5월 1일 차병원그룹의 생명공학 벤처업체인 차바이오텍은 분당차병원 송원경 교수팀과 배아 줄기세포 유래 망막 치료제의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황반변성 환자 4명에게 배아 줄기세포 치료제를 투여하고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4명 중 3명의 시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지인 ‘스템 셀 리포트’에 게재됐다. 배아 줄기세포 유래 치료제를 이용한 임상 결과가 발표된 것은 미국 바이오업체 오카타 테라퓨틱스(옛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차병원그룹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아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 허가를 받아 진행 중이다.
앞선 2013년에는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로 뇌성마비 임상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자가가 아닌 타가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성마비를 치료한 것은 세계 최초다. 이 결과는 과학 전문지 ‘셀 스템 셀’에 게재됐다. 제대혈을 보관하지 않은 뇌성마비 환자도 자신과 면역 적합성이 맞는 제대혈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뇌 손상에 줄기세포 치료가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해 향후 여러 뇌 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차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난치병 치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세포치료와 줄기세포 연구와 투자에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0년에는 질병이 오기 전에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동서양의학과 최첨단 기술인 줄기세포까지 총 망라해 다루는 새로운 콘셉트의 미래형 병원 차움을 설립했다. DNA 검사 등 각종 검사를 통해 20~30년 후의 병을 예측하고, 미리 예방 조치를 취해 장수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차 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미래형 병원 차움은 국내 의료의 높은 수준을 전 세계에 새롭게 알려 현재까지도 세계적인 명사들이 찾아와 고급스러운 한국 이미지를 전파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줄기세포의 채취에서 수술까지 한번에 가능한 차움 줄기세포 임상시험센터를 열었다. 또 지난해에는 모든 난치병 치료의 연구와 개발이 융합할 수 있도록 하는 미래형 연구원 차바이오컴플렉스를 개관했다. 기초연구에서 전임상, 임상에 대해 연구자와 개발자, 의사가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바이오 치료제 연구·개발의 새로운 장이다. 이를 통해 의사가 치료에만 몰두하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에서 치료제 개발에도 열정을 가지는 것이 우리 의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길이라는 새로운 의사상을 제시했다.
한편, 차 회장이 10억원 기부 의사를 밝힌 ‘아름다운 동행’은 줄기세포 연구 분야의 성공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난치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열리는 행사다. 이 자리에서 차 회장은 현재 차병원그룹의 77개의 난치병 치료제 개발 현황을 직접 소개하고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현재 임상 중인 난치병 치료제로 호전된 뇌성마비·파킨슨병 환자들이 참석해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대한 희망과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참석자 중 일부는 현장에서 즉석 기부를 결정하는 등 25억원가량의 연구 지원금으로 난치병 극복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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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그룹 관계자는 “이번 기부는 평소 난치병 극복을 위한 치료제 연구와 후학 양성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얘기한 차 회장의 소신과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회장은 1998년 외환위기 시절 개인 재산 320억원을 기부하고, 2011년에는 줄기세포 연구 기금으로 100억원을 쾌척했다. 모교인 연세대에 20억원 규모의 암 연구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1997년 개교한 차의과학대학교의 전원·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해 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난치병 극복과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차병원그룹 전체의 사업 내용도 난치병 치료와 후학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연구와 임상을 함께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차의과학대학교을 설립해 의료 인재를 기르고 있다. 세계 최초의 통합의학대학원도 설립했다. 이와 함께 분당차병원·구미차병원과 국내 최초의 종합검진센터 스포렉스 등을 설립해 연구와 임상을 강화했다. 이것이 제품개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차바이오텍과 차바오이오F&C 등 관련 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난치병 개발과 치료가 가능한 기초 체력을 다지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게 차 회장의 방침이다.
LA로 연구소 진출해 줄기세포 연구 잇단 성과
결과적으로 이 판단은 옳았다. 황우석 사건 이후 국내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여러 가지 규제에 묶여 사실상 정체됐다. 이와 달리 차병원은 한국과 LA에서 꾸준히 연구를 진행해 2014년 4월 세계 최초의 성인체세포 줄기세포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당시 LA차병원 설립을 두고 ‘재미교포 인구를 노리고 LA에 진출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았지만, 사실 이는 난치병 치료를 위해 변화와 도전을 피하지 않겠다는 차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었다.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업적들은 세계적으로도 높이 평가돼 2011년, 미국 최대 생식의학회 ASRM에서는 ‘KY Cha Award’를 신설해 그의 공로를 기리기도 했다.
최근 연구 성과도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5월 1일 차병원그룹의 생명공학 벤처업체인 차바이오텍은 분당차병원 송원경 교수팀과 배아 줄기세포 유래 망막 치료제의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황반변성 환자 4명에게 배아 줄기세포 치료제를 투여하고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4명 중 3명의 시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지인 ‘스템 셀 리포트’에 게재됐다. 배아 줄기세포 유래 치료제를 이용한 임상 결과가 발표된 것은 미국 바이오업체 오카타 테라퓨틱스(옛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차병원그룹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아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 허가를 받아 진행 중이다.
앞선 2013년에는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로 뇌성마비 임상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자가가 아닌 타가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성마비를 치료한 것은 세계 최초다. 이 결과는 과학 전문지 ‘셀 스템 셀’에 게재됐다. 제대혈을 보관하지 않은 뇌성마비 환자도 자신과 면역 적합성이 맞는 제대혈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뇌 손상에 줄기세포 치료가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해 향후 여러 뇌 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차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난치병 치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세포치료와 줄기세포 연구와 투자에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0년에는 질병이 오기 전에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동서양의학과 최첨단 기술인 줄기세포까지 총 망라해 다루는 새로운 콘셉트의 미래형 병원 차움을 설립했다. DNA 검사 등 각종 검사를 통해 20~30년 후의 병을 예측하고, 미리 예방 조치를 취해 장수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차 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미래형 병원 차움은 국내 의료의 높은 수준을 전 세계에 새롭게 알려 현재까지도 세계적인 명사들이 찾아와 고급스러운 한국 이미지를 전파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의사·환자·제약사 모인 ‘아름다운 동행’ 행사 개최
한편, 차 회장이 10억원 기부 의사를 밝힌 ‘아름다운 동행’은 줄기세포 연구 분야의 성공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난치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열리는 행사다. 이 자리에서 차 회장은 현재 차병원그룹의 77개의 난치병 치료제 개발 현황을 직접 소개하고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현재 임상 중인 난치병 치료제로 호전된 뇌성마비·파킨슨병 환자들이 참석해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대한 희망과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참석자 중 일부는 현장에서 즉석 기부를 결정하는 등 25억원가량의 연구 지원금으로 난치병 극복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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