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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보육비 vs 대학 학비

영유아 보육비 vs 대학 학비

새로 아기를 낳은 부모에게 흔히 하는 충고가 있다. 대학 학자금 마련 저축을 시작하라는 조언이다. 그러나 자녀양육의 경제적 부담은 훨씬 일찍, 자녀가 기저귀를 떼기 전부터 시작된다. 미국에선 영유아 1년 보육 비용이 이미 일부 4년제 공립대학 연간 수업료를 뛰어넘었다. 가족을 옹호하는 전국 비영리단체 ‘미국자녀보육문제 알리기 모임’이 발표한 보고서 내용이다.

북동부 부모의 어린이집 기반 보육비 부담이 가장 크다. 매사추세츠 주에선 연평균 1만6549달러다. 미국 남부 지역 부모의 부담액은 훨씬 적다. 최저 수준인 미시시피주의 보육비 총액은 최대 5496달러에 불과하다. 서해안 지역의 많은 주에선 평균 보육비 총액이 자녀를 둔 가정의 주(州) 소득 중앙값 중 최대 14%를 차지한다. 외부모 가정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보육비가 소득 중앙값의 23%를 넘는다.

그와 같은 천문학적 비용의 최대 원인은 인건비라고 조기교육을 옹호하는 ‘제로 투 쓰리(Zero to Three)’의 퍼트리샤 콜은 분석했다. 그렇다고 보육교사 대우가 좋다는 뜻은 아니다. 풀타임 보육 전문교사의 2013년 평균 소득은 2만1490달러였다. 그러나 아동보육은 노동집약적이다. 영유아의 경우 하루에 많게는 기저귀를 8회 갈아주고 우유를 4회 먹여야 한다. 따라서 더 큰 아이들보다 돌보기가 더 힘들다.

대다수 부모는 아기가 아주 어릴 때부터 어린이집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미국의 민간기업 중 직원들에게 유급 자녀양육 휴가를 주는 곳은 12%에 불과하다.

직장인 가정의 보육여건 개선을 위한 법안이 의회에 여러 건 제출됐다고 콜은 말한다. 밥 케이시 상원의원(민주·펜실베이니아)이 제출한 법안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수립한 2016 회계연도 예산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예산안은 아동 보육비에 대한 세금감면 확대를 제안한다. 연간 가계소득 12만 달러 이하에 5세 자녀를 둔 가정에 대해 ‘부양가족양육비공제’ 상한이 3배로 늘어나면 해당 가구는 자녀 1인 당 연간 3000달러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 JESSICA FIRGER NEWSWEE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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